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얌바루 국립공원

공원 관리원 요시카와 기에 씨와의 만남

얌바루의 아열대 삼림이 품은 풍부하고 다채로운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지역사회와 협력하는 공원 관리원 요시카와 기에 씨


관리원 요시카와 기에
공원 얌바루 국립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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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서는 2022년 9월 공원 관리원과 진행한 인터뷰를 토대로 작성되었습니다.

전경의 오키나와뜸부기 성조와 아기새 모형과 함께한 요시카와 기에 씨

"얌바루 지역은 일본에서 가장 생물다양성이 뛰어난 곳 중 하나”라고 기에 씨는 전합니다. “일본 전역에서 확인된 모든 조류의 절반에 이르는 종과 모든 개구리 종의 4분의 1이 얌바루의 아열대 삼림에 서식합니다. 일본 전체 면적의 0.1%도 안 되는 지역치고는 정말 놀라운 일이죠.”

계속해서 기에 씨는 얌바루 국립공원이 특별한 점은 바로 얌바루 지역이 품은 생물다양성이라고 설명합니다. "얌바루의 삼림은 수많은 토종 생물의 서식지로, 오키나와뜸부기와 앞장다리풍뎅이 같은 여러 생물종은 극도로 희귀하며 전 세계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전 세계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는 다양한 생물종이 서식하는 얌바루 지역의 아열대 삼림

후지산에서 얌바루의 안개 자욱한 삼림에 이르기까지

지난 2019년 공원 관리원 일을 시작한 기에 씨는 일본 국립공원의 생물다양성 연구와 보존 활동에 참여해왔습니다. 기에 씨는 야마나시현에 있는 일본 생물다양성 센터에서 공원 관리원으로 일을 시작했습니다. "정말 위치가 훌륭했어요. 출근길이나 집에서 창밖으로 매일 후지산을 볼 수 있어서 아주 특별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센터에서의 업무에 관해 묻자, 기에 씨는 나라 전역의 수많은 생태 모니터링 프로젝트에 참여해왔다고 설명합니다. "제가 참여했던 과업 중 하나는 1,000곳의 여러 모니터링 관측소에서 모은 환경 데이터를 대조하는 것이었습니다." 기에 씨가 말합니다. “프로젝트는 지금도 진행 중이며, 100년에 걸친 데이터를 수집할 예정입니다. 프로젝트의 목표는 기후변화와 기타 환경적 요인을 배경으로 생물다양성을 모니터링할 수 있는 포괄적인 데이터 집합을 만드는 것입니다.”

일본 전역에서 확인된 개구리 종 전체의 약 1/4이 서식하는 얌바루의 아열대 삼림

지난 2021년 기에 씨는 얌바루 국립공원으로 발령을 받고 오키나와로 이주했습니다. 기에 씨는 얌바루 국립공원의 첫 느낌을 회상하며 이렇게 말합니다. “오키나와에는 와본 적이 없었고, 얌바루에 처음 도착해서는 정말 놀랐습니다. 높은 산도 없었고 안개로 뒤덮인 숲은 일본 본섬 네 군데에서 본 풍경과 너무나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기에 씨는 공원 근무가 마음에 들고, 특히 공원의 생태학적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것부터 지역사회가 주도하는 환경 계획에 대한 지원과 안내를 제공하는 일에 이르기까지 지역사회와의 협업에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합니다. “이전에 맡은 직책보다 지금 훨씬 더 많은 사람을 만나고 있습니다. 얌바루의 많은 시민들과 주민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죠. 정말 많은 지역 주민들이 현지의 자연 보호에 헌신하고 있다는 사실은 크게 고무적입니다.”

공원의 야생동물

얌바루 국립공원은 맹그로브숲과 카르스트 지형, 해안 절벽을 포함한 광활한 아열대숲을 아우릅니다. 서식지의 다양성은 지역 동식물의 다양성에 기여하는 요인 중 하나입니다. 그러나 기에 씨는 판구조론과 빙하 및 변화하는 해수면이 가장 중요한 역할을 차지했을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공원에 서식하는 많은 동식물의 대부분이 얌바루의 토종 동식물입니다. 오래전 류큐섬은 유라시아 대륙의 일부였으나, 수백만 년의 세월이 흐르면서 군도로 변했습니다. 얌바루에 서식하는 특정 종은 대륙의 근연종이 멸종할 때도 전과 근본적으로 달라지지 않았으며, 다른 종은 바다 건너 근연종과 다르게 진화했습니다.”

광활한 맹그로브숲을 아우르는 얌바루 국립공원

기에 씨는 앞장다리풍뎅이부터 시작해 다양한 동물 종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금속빛 광택을 내는 이 대형 딱정벌레는 9센티미터 길이까지 자랄 수 있습니다. 살아있는 화석이자 극히 희귀한 종입니다. 길고 끝이 흰 꼬리를 지닌 류큐 긴꼬리쥐는 북슬북슬한 대형 설치류로 이 또한 살아있는 화석 같은 존재입니다. 새로 진화한 토종 생물에는 붉고 뻣뻣한 털이 나는 작은 설치류인 오키나와 고슴도치가 있습니다.

기에 씨는 공원의 생물다양성을 위협하는 가장 큰 요인 중 하나로 침입 외래종을 꼽았습니다. “꼬마 인도 몽구스는 능숙한 사냥꾼으로 곤충과 작은 포유류, 조류와 개구리, 도마뱀을 먹이로 삼습니다. 20세기 초 독사인 목재방울뱀의 현지 개체수를 줄이기 위한 목적으로 오키나와에 도입되었죠. 그러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몽구스 개체수가 늘어났으며, 결국 얌바루의 야생동물을 위협하는 주 요인으로 자리잡았습니다.”

생물다양성 지키기

"공원 관리원의 중요한 임무는 야생동물 보존"이라고 기에 씨는 말합니다. “몽구스와 같은 침입종을 해결하기 위해 지역사회와 협력하고 있습니다. 해당 종을 근절하기 위한 계획이 2000년 이후로 진행되고 있으며, 포획과 모니터링을 통해서 개체 수를 줄이고 분포를 제한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그러나 토종 야생동물을 위협하는 것은 침입종만이 아닙니다. 도로 건설은 야생동물의 개체수에 영향을 미치며, 멸종 위기에 처한 날지 못하는 새인 오키나와뜸부기가 흔하게 사망하는 원인이 바로 교통사고입니다. 기에 씨에 따르면 매년 약 30마리의 뜸부기가 도로에서 자동차에 치어 죽거나 다치지만, 그뿐만 아니라 때때로 뜸부기가 도로 옆의 도랑에 떨어져 부상을 입거나 갇히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 또 다른 문제입니다.

오키나와뜸부기

기에 씨는 오키나와뜸부기와 같은 멸종 위기종을 보호하고 로드킬을 줄이기 위한 조치에 관여하고 있습니다. 기에 씨는 지역사회와 협력하고 지역 NPO들과 함께 일하며 다친 뜸부기를 구조하고 로드킬 사건을 조사합니다. 그녀는 지역사회 단위의 개체 수 모니터링 활동을 꼼꼼히 챙기고 있습니다. “도로를 따라 운전자들에게 조심해서 천천히 운전해야 한다는 경고 표지판을 설치했으며, 다치거나 죽은 뜸부기와 류큐 긴꼬리쥐를 신고하는 24시간 핫라인을 운영 중입니다. 한밤중에 부상당한 동물을 구조해 달라는 요청을 받은 적도 있습니다.”

공원 경험하기

기에 씨는 공원을 만끽하려면 얌바루 지역에 머무르라고 권합니다. “숲에서는 낮이든 밤이든 멋진 소리가 들려오지만, 이 지역의 풍부한 생물다양성을 진정으로 느껴보려면 황혼 무렵이 가장 좋은 시간입니다. 주행성 동물과 야행성 동물이 내는 소리가 어우러지며 곤충이 우는 소리와 박쥐가 날아다니는 소리, 여러 개구리가 한데 우는 소리와 새의 지저귐, 매미가 내는 독특한 소리나 다른 동물이 내는 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몇몇 현지 여행사들은 야간 투어를 제공하기도 하며, 생생한 밤의 환경을 재미있고 안전하게 만끽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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