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쿠산 국립공원은 하쿠산(“하얀 산”)의 이름을 따서 명명되었습니다.  일본 중부의 서쪽에 있는 이 공원은 후쿠이, 기후, 이시카와, 도야마 등 네 현에 걸쳐 있습니다. 

하쿠산 산맥에는 3개의 주요 산 고젠가미네산(2,702m), 오난지미네산(2,684m), 켄가미네산(2,677m)으로 구성됩니다.  

하쿠산의 저지대에는 일본 너도밤나무와 사스래나무가 울창한 원시림이 펼쳐져 있습니다. 그러나 공원의 주요 명소 중 하나가 인기 있는 하이킹 장소인 이유는 다양한 고산 식물군 때문입니다. 매년 여름, 100종 이상의 고산 식물이 꽃을 피우면서 공원은 다채로운 꽃무늬 태피스트리로 탈바꿈합니다. 

다양한 고산 식물군

하쿠산 주변 지역 보전 협회(NPO)의 이사인 이나바 히로유키 씨는 학생 시절부터 하쿠산을 등반해 왔습니다.  현재 그는 일 년에 수십 번씩 산을 방문하죠. “오늘날 하쿠산은 아름다운 고산 식물로 산악 애호가들에게 인정을 받고 있습니다.” 이나바 씨가 말합니다. “몇 시간 동안 등산할 마음만 있다면 누구나 공원에 있는 꽃밭에 갈 수 있습니다.”

하쿠산은 겨울철에 폭설이 내리는 것으로 유명하여 겨울에는 등반 전문가만이 입산할 수 있습니다. 일반 대중 대상 하이킹 시즌은 7월 초부터 10월 중순입니다. 고산 식물은 일반적으로 눈이 녹는 7월 초부터 피기 시작하며, 일부 종은 8월 말에도 개화합니다.

이나바 씨에 따르면, 하쿠산에서 볼 수 있는 독특한 광경 중에는 산악 지역 대부분에서 보기 드문 흑 백합(Fritillaria camschatcensis)이 빽빽하게 피어 있는 들판이 있습니다. 눈길을 끄는 또 다른 품종은 눈에 띄는 분홍색 꽃인 하쿠산 후로(Geranium yesoense var. nipponicum)입니다. 두 꽃은 개화기가 비교적 길어 7월부터 8월까지 볼 수 있습니다. 베라트륨과 원추리꽃은 비슷한 시기에 개화하며, 이 시기 더 큰 군락지가 있는 지역은 꽃밭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이나바 씨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꽃은 미나리아재빗과에 속하는 작은 흰색 꽃인 하쿠산니치게(narcissus anemone)입니다. 이나바 씨는 “이 꽃은 개화기가 매우 짧아 7월 초에만 볼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개화기 후반에는 보라색 하쿠사넨스 투구꽃(Aconitum hakusanense)과 다양한 파스텔 색조를 자랑하는 고산일본체꽃(Scabiosa japonica var.alpina)을 볼 수 있습니다. 

꽃밭으로 이어지는 길

꽃이 피는 지역에 간다면 이나바 씨는 관리가 잘 되어 있고 하이킹하기 쉬운 칸코 신도와 에코 라인 등산로를 추천합니다. 그는 보통 8월 중순쯤 눈이 늦게 녹아 꽃이 한꺼번에 피는 오하나마쓰바라라는 좀 더 외딴 지역도 추천합니다. “이 지역은 더 외딴곳에 있기 때문에 방문객 수가 적어서 꽃을 더 한적하게 즐길 수 있다”고 그는 말합니다.

공원으로 이어지는 여러 등산로를 통해서도 공원으로 갈 수 있지만, 방문객 대부분은 3가지 주요 경로인 사보 신도, 앞서 언급한 칸코 신도와 히라세 도를 이용합니다. 왕복 약 10km를 당일치기로 여행해도 괜찮지만, 방문객이 하룻밤 묵거나 식사만 하러 들릴 수 있는 야마고야 산장이 있습니다. 
 

외래종의 영향 최소화

일본의 많은 국립공원에서는 침투외래종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적극적인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하쿠산도 예외는 아닙니다. 이나바 씨의 NPO와 다른 단체들이 지속적으로 노력한 덕분에 공원은 이러한 침투 종들로부터 심각한 피해를 보지는 않았지만, 이나바 씨는 반드시 지속적으로 경계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사람들이 공원을 방문하는 한 그들이 필연적으로 씨앗을 가지고 올 것입니다.” 이나바 씨의 말입니다. 일본 환경성은 거의 모든 등산로 입구에 씨앗 제거를 위한 신발 긁기용 매트와 함께 등산객의 협조를 독려하는 안내문을 설치하였습니다. 

공원에 이미 뿌리를 내린 식물을 제거하는 데 중점을 둔 자원봉사 프로그램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나바 씨는 “매년 약 13~14종의 외래 식물을 500~700kg씩 제거한다”고 합니다. “저희는 20년 동안 이 일을 해 왔습니다. 이러한 노력이 중대한 문제를 피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죠.” 자원봉사자들은 침입 식물이 왜 문제인지,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어떻게 식별하고 제거하는지에 대해 30분짜리 강의를 듣습니다. “저희는 사람들이 틀린 식물을 제거하길 바라지 않습니다.” 이나바 씨가 말합니다. “그래서 자원봉사자들에게 누구나 식별할 수 있는 식물에 집중해 달라고 부탁하지요.” 자원봉사자들에게는 조끼를 받습니다. 이 조끼는 그룹의 일원임을 증명하는 동시에 지나가는 등산객들에게 인지도를 쌓는 데 도움이 됩니다.
 

이나바 씨는 이 작업을 방문객 단독으로는 해서는 안 되며, 반드시 감독하에 수행해야 한다고 언급합니다. “저희의 노력에 관심을 보이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통역사를 대동한 해외 참가자들과 함께하는 에코 투어 이벤트를 진행한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누구든지 함께해 주시면 기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