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이드와 스토리

도시 안의 국립공원: 롯코산(세토나이카이)

롯코산은 고베시를 내려다보며 울창한 자연과 도시의 즐거움을 함께 경험할 수 있는 곳입니다. 아름다운 식물원을 방문하고 케이블카에 올라 멋진 야경을 감상하거나 폭포와 신사가 곳곳에 자리한 등산로를 탐험해 보세요.

롯코 산맥은 고베시가 내려다보이는 곳으로 문화와 자연과 여가를 전부 경험할 수 있는 장소입니다. 세토나이카이 국립공원에서 아름다운 롯코산을 탐험하며 도시에서 벗어나 잠시 휴식을 취해보세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롯코산은 봉우리 하나가 아닌 산맥으로 고베시를 내려다보이는 위치에 자리 잡고 있어 국립공원은 외진 곳에 있다는 통념에서 벗어나는 곳입니다. 사람들은 수 세기 동안 산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왔습니다. 먼 옛날, 이곳은 수도자와 승려들에게 신성한 장소였습니다. 19세기 후반 고베항이 개항되자 롯코산은 재일 외국인들이 여가를 즐기는 휴양지가 되었습니다.

과거에는 화강암을 채취하고 목재를 벌목해 산맥이 황폐해졌지만, 앞으로 이 산맥은 세토나이카이 국립공원에 속한 채로 미래 세대를 위해 보존될 것입니다. 오늘날 롯코산은 자연과 도시 생활이 공존하는 모범적인 장소입니다. 케이블카와 현대 설치 미술 작품, 롯코 국제 뮤직 박스 박물관과 함께 한적한 자연 산책로와 폭포가 있으며 야생 동물이 뛰노는 곳입니다. 산지가 주요 기차역과 인접해 손쉽게 방문할 수 있으며, 대도시의 편리함을 누리면서도 국립공원의 풍요로움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롯코산: 고베를 상징하는 장소

롯코 산맥은 세토나이카이 국립공원 내 오사카만을 굽어보고 있습니다. 서쪽으로는 고베시부터, 동쪽으로는 다카라즈카 극장 마을까지 56km의 길이로 뻗어 있습니다. 아리마 온천은 일본에서 가장 유서 깊은 온천 휴양지 중 하나로 북쪽 구릉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롯코 산맥은 고베와 오사카에서도 보입니다. 산맥의 가장 높은 봉우리인 롯코사이코호 봉우리는 해발 931m입니다. 이 봉우리는 고베와 오사카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석가모니 모친의 이름을 따서 지은 마야산은 롯코 산맥의 또 다른 봉우리로 높이가 699m에 달하며, 고베 도심에서 북쪽에 있습니다. 이 산맥은 고베의 상징으로 울창한 자연과 도시의 즐거움을 함께 누릴 수 있는 곳입니다. 롯코산의 여러 지역은 주요 기차역에서 도보로 갈 수 있는 거리이며, 케이블카와 로프웨이를 타고 정상의 고원을 방문할 수 있습니다.

세월의 흐름에 따른 롯코산의 변화

롯코산은 유서 깊은 격동의 역사를 품고 있습니다. 이곳은 고대 일본에서 토착 종교 ‘신토’의 산악 고행자들에게 신성한 장소였습니다. 이후 불교가 이 지역에서 융성했으며 7세기에 덴조지 사원이 마야산에 건립되었습니다. 한때는 약 3천여 명의 승려들이 기거했던 적이 있어 일본에서 가장 규모가 큰 사원 중 하나였습니다. 


롯코산의 화강암은 품질이 좋기로 유명했으며, 오사카성과 같은 성과 요새를 짓는 데 사용되었습니다. 여러 성과 요새가 롯코산의 산기슭에 건설되었으며 중세 시대 벌어진 여러 대규모 전투의 무대가 되었습니다. 거친 전투가 끝날 때마다 성곽 보수가 필요했기에 벌목이 이어지고 석재가 파헤쳐졌으며, 일부 지역은 불에 타 경관이 황폐해졌습니다. 그 후에는 주민들이 땔감과 목재를 얻기 위해 나무를 계속 베어가면서 롯코산의 숲은 점차 자취를 감추게 되었습니다. 현지의 지방 정부는 1895년 처음 대규모 삼림 녹화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비옥한 토양을 복원하기 위해 산비탈에는 일본오리나무, 곰솔, 황금송, 아까시나무 등을 심었습니다.


고베항은 서양과의 교역을 위해 1868년 개항되었으며, 단시간에 물류 운송의 중심지가 되어 많은 외국인들의 발길을 사로잡았습니다. 고베는 서양 문화, 음식, 의복, 건축이 들어온 일본 최초의 지역 중 한 곳이 되었습니다. ‘이진칸’으로 알려진 그 시대의 다양한 서양식 저택이 오늘날에도 여전히 롯코산의 기슭에 자리한 기타노초 지역에 남아 있습니다. 재일 외국인들은 롯코산에 주택들을 지으며 여가와 휴양을 즐길 수 있는 지역으로 개발했습니다. 이곳에서 일본 최초의 골프 코스가 만들어졌으며, 현대적인 개념의 여가형 하이킹이 최초 시작된 장소기도 합니다. 


당시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원 건물에 매장되었지만, 불교 신자도 일본인도 아닌 고베의 여러 외국 거류민의 경우 따로 매장지를 찾아야 했습니다. 고베는 원래 외국인을 위한 공동묘지 두 곳을 따로 마련해 두었지만, 1950년대 이르러 지방 정부에서 모든 외국인 무덤을 롯코산 후타타비 공원에 자리한 고즈넉한 삼림 지대의 새로운 공동묘지로 옮기기 시작해 1962년에 이장을 완료했습니다.

높은 고도까지 빠르게 이동하기

롯코산 곳곳의 전망대에서는 탁 트인 아름다운 도시 전경과 오사카만의 깊고 푸른 바다 풍경을 볼 수 있습니다. 산 아래의 다양한 지역에서 케이블카와 로프웨이를 이용해 여러 전망대와 등산로로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습니다.


고베시의 롯코산을 방문할 계획이라면 롯코산 케이블카를 타실 수 있습니다. 1932년부터 운영 중이며 복고풍의 매력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케이블카는 10분간 운행되며 덴란다이 전망대로 향하는 능선을 따라 자리한 울창한 숲을 지나갑니다. 그 외에도 신고베역에서 도보로 5분 거리인 누노비키 로프웨이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로프웨이는 고베의 높이 솟은 고층 건물과 누노비키 폭포를 지나서 뷰 레스트 하우스로 이동합니다. 이곳에서 도시의 멋진 경관을 감상할 수 있으며 일본의 가장 큰 허브 정원 중 한 곳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아리마 온천에서 오시는 길이라면 롯코 아리마 로프웨이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로프웨이를 타면 롯코 880m 고도에 위치한 가든 테라스 건물로 가는 길에 펼쳐지는 아름다운 조망을 바라볼 수 있습니다. 상점, 식당, 설치미술 작품 및 여러 전망대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롯코 시다레 전망대는 위로 솟은 목재 중심 장식을 둘러싼 기하학적인 철재 프레임으로 구성된 매력적으로 조각된 랜드마크로서 테라스를 장식하고 있습니다. 


멋진 야경을 감상하려면 마야산의 기쿠세다이 플랫폼을 방문해보세요. 마야 로프웨이와 케이블 라인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꿈의 산책’이라는 뜻의 ‘마야 뷰 라인 유메 산포’를 타고 방문할 수 있습니다. 반짝이는 고베시의 불빛이 보이는 이 전망대의 야경은 일본 3대 야경 중 한 곳으로 선정된 바 있습니다.


방문객들은 롯코 산조 버스와 롯코 마야 스카이 셔틀 버스를 이용해 산 곳곳의 주요 관광 명소를 오갈 수 있습니다. 자동차로 이동하는 경우 오모테 롯코 차도에 있는 하치마키 전망대에 들르면 오사카와 롯코섬의 아름다운 풍광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야경

아름다운 풍경과 문화의 백미가 함께하는 여행

롯코산에서는 자연과 문화생활, 여가 활동을 함께 경험할 수 있습니다. 역사광이라면 마야산 기슭에 자리한 1,400년 된 덴조지 사원이나 후타타비산의 다이류지 사원을 방문해보는 코스가 좋습니다. 다이류지 사원에서 조금만 걸어가면 고베 시립 외국인 묘지가 자리한 후타타비 공원의 고요한 부지가 나옵니다. 


롯코 국제 뮤직박스 박물관은 롯코 케이블 산조역에서 버스 5분 거리에 있습니다. 이 박물관에는 19세기부터 20세기 초반의 희귀한 서양 악기가 보관되어 있습니다. 30분마다 공연이 열립니다. 


신고베역에서 조금만 걸어가면 마야산의 울창한 언덕에 자리한 네 폭포를 의미하는 누노비키 폭포가 나옵니다. 이 폭포들은 얇은 옷감 모양과 닮아 있어 ‘당겨진 천’을 의미하는 누노비키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인근의 고베 누노비키 허브 가든에는 라벤더, 캐모마일, 민트가 심어져 있는 그림 같은 화단과 정원이 가득합니다. 롯코 고산 식물원은 일년 내내 개화하는 꽃과 1,500가지 이상의 각종 식물이 있어 다양한 식물을 감상하는 즐거움을 선사합니다. 


겨울에는 롯코 스노파크에 방문해 초보자도 도전할 수 있는 슬로프에서 스키와 눈썰매, 스노보드를 즐길 수 있습니다.

여러 등산로가 발달한 곳

롯코산에는 다양한 체력 수준에 적합한 여러 등산로가 있습니다. 누노비키 폭포 주변에 있는 덴구 등산로를 따라 마야산 정상에 오를 수 있습니다. 이 등산로를 타면 한적한 산길과 가파르고 험한 이나즈마 슬로프를 따라 올라갈 수 있습니다. 정상에 오른 등산객은 기쿠세이다이 전망대의 훌륭한 전망을 눈에 담을 수 있습니다. 하산 코스로는 덴조지 사원으로 향하는 오래된 길인 아오타니 등산로를 선택해보세요. 완만한 강가의 길을 따라 산을 내려오다 보면 교가 사원과 묘코인 사원을 지나게 됩니다. 길은 한큐 오지코엔역에서 끝납니다. 덴구 등산로나 아오타니 등산로를 타고 산을 올랐다가 케이블카를 타고 하산할 수 있으며, 그 반대도 가능합니다. 


‘트웬티 크로스 트레일’은 마야산 기슭에 있는 계곡길입니다. 누노비키 폭포를 지나며 기쿠세이다이 전망대에 도착하기 전에 도쿠가와미치길을 따라 누노비키 고혼마쓰 댐과 호다카 호수로 이어집니다. 이 등산로는 비교적 완만하지만 개울을 건너가야 합니다.

글쓴이: 사미하 안와르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