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물이 빚어내는 대지
도와다하치만타이 국립공원은 아오모리, 아키타, 이와테 세 현에 걸쳐져 있습니다. 화산 활동에 의해 형성되었으며 호수와 계곡이 풍요로운 이 공원은 크게 두 지역으로 나뉩니다. 도와다핫코다 지역은 사파이어 블루 빛깔의 도와다 호수, 이끼가 낀 계곡과 폭포가 연이어진 오이라세 협곡, 그리고 우뚝 솟은 핫코다 연봉이 유명합니다. 하치만타이 지역은 화산성의 높고 평탄한 지대, 화구호, 증기가 솟아오르는 땅, 드넓은 습지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지역들은 원시림, 고요한 습지, 그리고 역동적인 지열 지대가 조화를 이루며 일본에서도 손꼽히는 멋진 경관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이 지역은 산들과 식생, 눈, 그리고 특히 온천 등 모든 것이 화산의 힘으로 형성되어 있습니다. 숲, 계곡, 산 경사면에는 일본에서 손꼽히는 온천 마을이 곳곳에 있으며 이들은 대부분이 수 세기에 걸쳐 탕치장으로 이용되어 왔습니다. 온천 문화는 이 지역에서 지켜왔고 또한 오늘날에 되살아나 깊게 뿌리를 내리고 있으며 도와다하치만타이 국립공원은 온천 문화의 정수를 체험할 수 있는 매력적인 곳 가운데 하나로 일본에서 손꼽히고 있습니다.
수 세기에 걸친 탕치의 전통
일본 전역에는 약 3,000곳의 온천지가 있는데 일본 환경성으로부터 ‘국민보양온천지’로 지정된 곳은 불과 80여 군데입니다. 이 온천들은 온천수가 요양에 적합하다는 특성과 주변 자연환경이 가져다주는 회복력, 그리고 풍부한 수량을 인정받은 곳들입니다. 도와다하치만타이 국립공원에는 지리적 조건에 따라 다양한 광물 성분이 형성되어 있기 때문에 이러한 인정을 받은 온천지가 여러 군데 있습니다.
이 공원은 여러 가지 특징이 있는데 그 가운데 하나가 온천지를 둘러싼 환경입니다. 이 지역 대부분의 온천은 너도밤나무 원시림 깊숙이 자리하며 외딴 고개의 높은 평지 또는 증기가 피어오르는 분기공 옆에 조용히 자리 잡고 있습니다. 나무들을 스치고 지나가는 바람 소리, 멀리서 들려오는 지열 활동으로 인한 울림, 그리고 쌓이는 눈의 정적조차 입욕 체험의 일부가 됩니다. 이러한 환경이 일시적인 휴식뿐만 아니라 시간을 들여 심신을 가다듬는 요양이라는 살아 있는 전통을 오늘날에 전하고 있습니다.
나무로 된 소박한 산장, 공동 주방이 있는 역사 깊은 료칸 또는 안개에 둘러싸인 산간의 작은 료칸 등 이 지역에는 머무를 수 있는 숙소가 다양합니다. 이곳을 찾은 사람들은 자연과 수 세기에 걸쳐 내려오는 치유의 문화에 빠져들 수 있습니다.
과거와 현재의 탕치 관습
탕치란 예로부터 이어지는 일본의 관습으로서 심신의 회복을 위해 온천지에서 며칠 또는 몇 주간 머무는 것을 말합니다. 역사적으로 농민이나 어 들이 침구와 식량을 짊어지고 먼 거리를 여행해 피로, 상처, 만성적으로 좋지 않은 몸 상태의 회복에 효과가 있다고 믿고 있는 미네랄이 풍부한 탕에 하루에도 몇 번씩 입욕했습니다. 탕치는 사치스러운 오락으로 간주되지는 않았으며 육체적으로 가혹한 일을 하는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자기 돌봄이었습니다.
탕치장, 즉 탕치 료칸은 일시적인 커뮤니티로서 기능했습니다. 숙박객은 직접 식사를 만들고 공동 주방에서 서로 이야기를 나누며 매일의 입욕 생활 리듬을 공유했습니다. 남녀노소,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사람들이 서로 존중하는 분위기 속에서 편히 쉴 수 있는 따뜻하고 훈훈한 목욕탕에서 자연스럽게 유대감이 생겨났습니다.
일본 전국적으로 전통적인 탕치 료칸의 수는 감소하고 있지만 북일본, 특히 도와다하치만타이 국립공원 주변은 지금도 그 문화가 짙게 남아 있는 지역입니다. 이 지역의 료칸에서는 장기 체류 플랜, 치유를 중시한 시설, 그리고 혼욕을 포함한 전통적인 입욕 문화를 계승하고 있습니다.
오늘날의 탕치 문화도 진화하고 있습니다. 대다수의 료칸에서는 웰니스 프로그램, 가이드 동행 자연 산책, 입욕 지도를 위한 상담실 그리고 옛 분위기를 그대로 살린 공용 공간을 제공합니다. 입욕 요법은 지금도 중심적인 역할을 맡고 있지만 오늘날에는 정신적인 건강, 자연과의 연결, 그리고 ‘슬로 라이프’ 그 자체를 중요시하는 체험으로 탕치의 범위가 확장되고 있습니다.
혼욕 전통과 자연 요법
일찍이 일본에서는 혼욕이 일반적이었으나 생활 양식의 변화와 사생활에 대한 배려 등으로 인해 서서히 쇠퇴했습니다. 그러나 도와다하치만타이 국립공원에서는 혼욕이 지금도 귀중한 문화로 계승되고 있으며 그중에서도 스카유 온천의 센닌부로가 가장 유명합니다. 옛날부터 이어져온 전통을 지키면서도 시대에 맞추어 변화해야 할 필요성을 고려해 일본 환경성과 스카유 온천은 ‘유아미기(입욕복)의 날’을 만드는 등의 노력을 시작했습니다. 이는 처음 방문하는 사람과 외국인 관광객이 혼욕을 보다 친숙하게 느끼게 하기 위한 시도입니다. 현재 스카유 온천은 유아미기를 대여해주는 보기 드문 숙소 가운데 하나이며 다른 료칸에서도 여성 전용 시간대를 두거나 반 독실형 혼욕 공간을 도입하고 있습니다. 전통과 쾌적함을 훌륭히 융합한 이 시설은 방문하는 사람들이 안전함과 존중하는 마음을 느끼면서 일본 입욕 문화의 공동체 정신을 접할 기회를 제공합니다.
산속에 있는 온천의 상당수는 강변, 호숫가, 산꼭대기 부근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노천탕은 주변 경관과 훌륭한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너도밤나무 잎이 머리 위에서 사각거리고, 화산의 경사면에서 김이 피어오르며, 겨울의 설경을 즐길 수 있는 노천탕에서는 눈송이가 고요히 내려앉습니다. 하이킹이나 숲과 습지 산책을 한 뒤 수, 세기에 걸쳐 땅속에서 솟아나온 미네랄이 풍부한 탕에 몸을 담그는 것은 심신을 치유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체험입니다.
많은 료칸에서는 저녁식사 자리에서도 치유의 시간이 이어집니다. 지역에서 수확한 채소, 민물고기, 버섯, 산나물 등 지역의 특산물을 살린 향토 요리를 만끽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탕치장
아오모리현의 스카유 온천은 일본에서 특히 명성이 높은 탕치장 가운데 하나이며 국민보양온천지로 지정된 최초의 온천지 중 하나입니다. 강산성 온천으로 알려진 이 료칸에는 온천 요법 상담실이 있어서 전문가가 입욕 일정이나 건강 관리에 대한 조언을 해드립니다. 료칸의 중심은 상징적인 ‘센닌부로’로서 이곳은 전체를 편백나무로 만든 대욕장입니다. 네 가지 다른 원천을 끌어온 드넓은 욕장은 탕의 증기에 감싸인 환상적인 공간이며 수 세대에 걸쳐 숙박객이 여기서 함께 입욕하며 진정한 공동체 문화를 만들어 왔습니다. 또한 숙소 바로 뒤편에는 핫코다산의 너도밤나무 숲과 습지로 이어지는 산책로가 있어서 하이킹이나 관광의 거점으로서 최적입니다.
아키타현의 고쇼가케 온천은 화산 활동의 산 증거입니다. 이 료칸에는 지열을 이용해 데워진 바닥에 눕는 ‘온돌’이라는 독특한 요양법이 있습니다. 수 세기에 걸쳐 사람들의 생활에 뿌리내린 지구의 에너지를 훌륭히 이용한 탕치는 온천에 몸을 담그는 것과 같은 작용을 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숙소 바로 뒤편에 있는 고쇼가케 자연 연구로는 증기공, 들끓는 수렁, 활발한 분기공이 빚어내는 드라마틱한 ‘지고쿠에즈(지옥도)’로 이어집니다. 발밑에 펼쳐진 거친 화산 에너지와 그곳에서 솟아나는 기분 좋은 온천 모두를 체감할 수 있습니다.
아키타현에 있는 뉴토 온천 마을은 각기 다른 원천과 수질을 지닌 역사 깊은 일곱 군데의 온천 료칸이 모여 있는 온천지입니다. 유메구리초(공동 입욕권)를 이용하면 소박한 혼욕탕부터 멋스러운 나무 욕조까지 다양한 탕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료칸을 연결하는 산책로를 이용하면 너도밤나무 원시림을 조용히 산책할 수 있습니다. 뉴토 온천마을에서 가장 오래된 료칸 ‘쓰루노유’는 30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니고 있으며 일본에서 손꼽히는 분위기를 지닌 탕치장의 하나로 알려져 있습니다.
아키타 하치만타이 지역에 있는 후케노유는 가스와 증기 분출이 활발한 곳 바로 옆에 있는 소박한 노천탕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대지에서 소용돌이치는 탕의 증기가 피어오르는 드라마틱한 광경이 압권입니다. 하치만타이 아스피테 라인 근처에 위치하여 고원 트레킹을 한 뒤 휴식하기에 최적입니다. 겨울철에는 폭설로 인해 휴업하는데 이는 인적이 드물어 사람의 손이 닿지 않은 자연이 남아 있는 곳임을 말해줍니다.
도와다하치만타이 국립공원의 온천은 옛 모습을 잘 보전하려는 노력과 시대에 따라 변화하려는 시도가 함께 이루어지는 곳입니다. 자연, 전통, 그리고 커뮤니티가 융합된 이 지역에 예로부터 휴식과 치유를 찾아 방문하는 사람들을 따뜻하게 맞이하였듯이 앞으로도 마음을 따뜻하게 만드는 관리와 너그러움을 갖춘 응대를 통해 사람들에게 영감과 온기를 전하는 곳으로 남을 것입니다.
탕치 온천을 즐길 때의 주의사항
존중과 배려의 마음을 가지고 지냄으로써 안전하고 기분 좋은 체험을 할 수 있습니다.
- 건강 상태에 적합한지 확인하세요. 온천의 미네랄 성분은 지역에 따라 크게 다릅니다. 지병이 있는 분은 입욕 전 및 온천수를 음용하기 전에 가이드라인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적절한 시간과 빈도로 입욕하세요. 미네랄 성분을 포함한 온천은 사람에 따라 강한 자극을 느낄 수 있습니다. 장시간 입욕이나 지나치게 잦은 입욕은 삼가주시기 바랍니다.
- 수분 보충에 주의를 기울이세요. 탈수 증상을 방지하기 위해 입욕 전후에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시기 바랍니다.
- 입욕 전에 반드시 물을 끼얹고 샤워를 꼭 해주세요. 공동 욕장을 청결하고 쾌적하게 유지하기 위해 몸을 깨끗이 씻고 입욕하시기 바랍니다.
- 공용 공간은 배려하며 사용해주세요. 탕치 료칸의 공동 주방이나 라운지는 배려와 협력으로 유지됩니다.
- 혼욕을 할 때는 적절한 매너를 지켜주세요. 게시된 규칙을 따르고 유아미기(입욕복) 이용에 대해 사전에 료칸에 상담하여 다른 사람들도 쾌적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