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이드와 스토리

일본 국립공원의 야생동물

일본의 다양한 환경에서 서식하는 생물들을 만나보세요.

일본은 아열대 기후인 오키나와부터 눈이 많이 내리는 홋카이도까지 길게 뻗어있습니다. 깨끗한 바다 풍경과 백사장부터 화산, 숲, 그리고 축축한 습지 등 다양한 풍경도 자랑합니다. 이처럼 다양한 환경은 여러 가지 생물종에 서식지를 제공하고 있으며, 일본의 국립공원은 이들을 보호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일본은 지리적 위치 덕분에 고래와 각종 조류 등 계절에 따라 이동하는 종들에게 편리한 중간 경유지입니다. 실제로 전 세계에 있는 400여 종의 상어 중 약 3분의 1을 일본 해역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나홀로 떨어진 열도 국가라는 특성상, 환경에 맞게 진화한 많은 토착종의 서식지이기도 합니다. 토요 해안에서 1,000km 떨어진 화산 열도 오가사와라 제도와 같이 외부와 단절된 외딴 곳에는 아주 다양한 토착종이 자생합니다. 오가사와라큰박쥐 및 도마뱀의 일종인 오가사와라뱀눈도마뱀 등이 대표적인 토착종입니다.

지고쿠다니 야생원숭이 공원에서 목욕하는 일본원숭이

포유류

일본의 야생동물 중 가장 먼저 접할 확률이 높은 종은 일본원숭이로서, 일본의 여러 인기 여행지에서 꽤 흔하게 이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다. 나고야 조신에쓰고원 국립공원의 지고쿠다니 야생원숭이 공원에서는 눈 원숭이들이 온천욕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고, 교토 근처 이와타야마 원숭이 공원의 산에서도 노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장난기 많은 일본원숭이들은 일본 중심부와 북부에 있는 낙엽수림부터 남부의 따뜻한 상록수림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서식지에 살고 있습니다. 일본의 숲에 서식하는 또 다른 포유류는 염소와 영양이 합쳐진 일본산양입니다. 신기한 외모를 가진 일본산양은 일본 토착종이며, 일본의 상징으로 여겨집니다. 일본 혼슈 본섬에 있는 많은 국립공원에서 발견됩니다.

일본에서 하이킹을 하는 분들은 곰에 주의해야 합니다. 반달가슴곰은 일본 혼슈섬과 시코쿠섬에 서식하며 갈색 곰의 아종인 우수리불곰은 홋카이도에서만 발견됩니다. 곰은 원래 소심한 동물이며 사람이 근처에 있다고 느끼면 사람과 멀리 떨어진 곳에 머물 것입니다. 하지만 만약 곰을 놀라게 하면 사람을 공격해 치명상을 입힐 수 있습니다. 항상 조심하는 것이 가장 좋으니, 하이킹 시에는 곰 경보용 종을 소지하고 동물들에게 접근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조신에쓰고원 국립공원의 피치오 야생동물 연구 센터와 같은 보호단체는 사람과 곰 간의 경계를 만들어 안전한 거리에서 공생하는 것을 돕습니다.

일본에는 삵의 아종 ‘이리오모테고양이’처럼 더 희귀한 포유류도 있습니다. 보기 힘든 이 멸종 위기종은 이리오모테섬에만 서식하며 약 100마리의 성체가 있는 것으로 추측됩니다. 이리오모테 야생동물 센터는 공익 홍보 및 연구 활동을 수행하며, 교통사고를 당한 고양이들을 위해 핫라인을 운영하는 등 고양이과에 속한 야행성 이리오모테고양이를 위해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일본의 또다른 토착 동물은 검은털아마미토끼입니다. 이 동물은 아마미군토 국립공원에 있는 아마미오시마섬과 도쿠노시마섬에서만 발견됩니다. 이 멸종 위기종은 한때 본섬에 서식했던 고대 토끼와의 유사성으로 인해 살아있는 화석이라 여겨집니다.

꽃사슴, 담비, 너구리, 시베리아 날다람쥐, 일본 붉은여우와 친척뻘이며, 크기가 더 큰 북방여우 등은 좀 더 일반적으로 발견할 수 있는 포유류입니다. 이러한 종들은 시레토코 국립공원다이세쓰산 국립공원 등 북부에 있는 공원에서 볼 수 있습니다.

시레토코 국립공원의 북방여우

일본은 탐조인들에게 더없이 훌륭한 장소입니다. 가장 대표적인 구경거리 중 하나는 두루미가 추는 우아한 구애의 춤입니다. 2월~3월 중 눈 내리는 구시로시쓰겐 국립공원에서 볼 수 있습니다. 최근 추정치에 따르면 일본에는 약 1,650마리의 두루미가 있으며, 대대적인 보존 사업으로 인해 그 수가 증가하고 있다고 합니다. 구시로시쓰겐 국립공원은 두루미의 주요 서식지입니다. 일본에 있는 조류 중 약 절반은 홋카이도에서 볼 수 있으며 그 중 많은 수가 겨울철 시베리아로부터 건너옵니다. 일본의 다른 지역에서도 한때 멸종되었던 황새들이 보존 사업을 통해 현재는 약 220마리로 복원된 상태입니다. 검은 날개를 가진 흰색 황새들은 도요오카, 산인 해안 국립공원, 교토현 북서부에 서식합니다.

시레토코 국립공원 해안에서 멀리 떨어져 더 북쪽으로 가면 강인한 인상의 참수리를 볼 수 있는데, 이들은 러시아 동부의 번식지에서 이동해옵니다. 시레토코 반도는 세계에서 가장 큰 부엉이이자 민물생선을 먹는 희귀종인 블래키스톤 물고기잡이 부엉이의 서식지이기도 합니다.

오호츠크해의 유빙에 앉아있는 참수리

오가사와라 국립공원에 있는 외딴 오가사와라섬은 토착종을 구경하기에 매우 좋은 곳입니다. 탐조인들은 하하지마섬의 토착 명금 ‘보닌 화이트아이’를 찾아 헤매곤 합니다. 또 이 섬은 세계적인 멸종 위기종인 브라이언슴새의 중요한 번식지입니다.

오키나와는 조류 관찰 장소로는 비교적 덜 알려진 곳입니다. 가장 유명한 구경거리는 ‘오키나와뜸부기’로, 쉽게 보기 힘든 날지 못하는 새이며 1981년에서야 발견된 종입니다. 얌바루 국립공원 숲의 토착종입니다. 희귀종인 오키나와딱따구리는 같은 숲에 사는 또 다른 토착종입니다.

아마미군토 국립공원 맹그로브에서 많이 보이는 물총새

파충류와 양서류

일본의 해안을 탐험하고 전 세계에 있는 7종의 바다거북 중 5종을 발견해 보세요. 붉은바다거북, 푸른거북, 매부리바다거북, 장수거북 등이 있습니다. 일본 남부에 있는 많은 해안 지대에서는 이 아름다운 거북들과 함께 헤엄칠 수 있는 기회도 있습니다. 거북이들이 게라마쇼토 국립공원의 도카시키섬 근처에서 해초를 뜯어 먹는 옆에서 스노클링을 즐길 수도 있고, 붉은바다거북, 매부리바다거북, 푸른거북이 산호초 사이를 헤엄치는 이리오모테 이시가키 국립공원에서도 스노클링을 즐길 수 있습니다. 5월~8월에 푸른바다거북은 오가사와라 국립공원에서 산란하고 이 알들은 7월~10월에 부화합니다. 5월~8월에는 수백 마리의 붉은바다거북이 야쿠시마(섬) 국립공원의 나가타하마 해변에서 산란합니다.

일본 국립공원에서 관찰할 수 있는 기타 파충류로는 토착 도마뱀인 오가사와라뱀눈도마뱀, 일본유혈목이 등의 뱀 종류가 있습니다.

게라마쇼토 국립공원 앞바다에서 헤엄치는 푸른바다거북

해양 생물

일본의 해양 생태계는 아주 다채롭습니다. 고래, 돌고래, 알락돌고래, 상어 및 각종 어종이 열도의 바다에 서식합니다. 남부의 아열대 바다는 산호초의 서식지이며 바다거북, 흰동가리, 나비고기가 많습니다. 이리오모테 이시가키 국립공원의 이시가키섬은 스노클링과 다이빙을 즐길 수 있는 곳이 많은데, 이곳의 얕은 물에서는 쥐가오리도 볼 수 있습니다. 가비라만은 발을 적시지 않고도 파도 아래를 둘러볼 수 있는 아름다운 장소입니다. 수영은 금지되어 있지만 유리바닥 보트와 카약을 타면 산호 사이를 잽싸게 지나다니는 형형색색의 물고기들을 구경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섬세한 환경이 기후 변화와 오염으로 인해 위기에 처해있지만 현지 농어민들과 관광 업계, 과학계, 정부 관계자들이 모인 세키세이 석호 자연 회복 위원회에서 소중한 생태계 보존을 위한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이리오모테 이시가키 국립공원의 해수면 아래에서 미끄러지듯 헤엄치는 쥐가오리

오가사와라 국립공원의 외딴 오가사와라섬은 다이버와 스노클링을 즐기는 이들이 선호하는 또 다른 장소로, 매우 인상적인 해양 생물을 보트를 타고 구경할 수 있습니다. 혹등고래는 2월~4월에 이곳을 찾아오고 향유고래는 5월~11월에 찾아옵니다. 스피너돌고래와 큰돌고래도 일년 내내 볼 수 있습니다.

일본 본섬에 더 가까운 많은 동부 해안 지대는 필리핀에서 시작하는 주요 해류인 따뜻한 쿠로시오 난류의 영향을 받습니다. 이 해류가 요시노쿠마노 국립공원의 쿠로시오 수역을 온난하게 하여 대규모 산호군이 번성할 수 있는데, 이곳처럼 북쪽으로 멀리 있는 지역에는 드문 경우입니다.

더 북쪽에 위치한 홋카이도 시레토코 국립공원의 차가운 바다는 큰바다사자, 대문어, 뚝지의 서식지로서 일본 남부와 대조를 이루는 멋진 다이빙 여행을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오가사와라 제도 인근 해안에서 헤엄치는 푸른바다거북

글쓴이: Gaby Do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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