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라마쇼토 국립공원의 니시바마 테라스
워케이션이란 원격 근무와 일종의 반대 개념으로, 집이 아닌 여행지에서의 원격 근무를 의미합니다. 업무를 마치고 나면 노트북을 닫고 바로 여행지를 탐방하게 됩니다. 일본의 국립공원에서 워케이션을 즐기면 가장 마음이 이끌리는 자연 속으로 곧장 뛰어들 수 있습니다. 화면으로부터 잠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이보다 더 좋은 방법이 있을까요?
풍광이 보이는 객실 혹은 텐트
국립공원에서 보내는 워케이션의 장점 중 하나는 다양한 환경이 마련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작업자들은 숲 속에 개인 작업 공간을 마련하고 새가 지저귀는 소리를 듣거나 조용한 해변 리조트에서 바다의 풍광과 파도 소리를 들으며 일할 수 있습니다.
게라마쇼토 국립공원의 놀라운 해변 풍광
차분한 환경으로 인해 집중할 수 있고 일의 흐름에 몸을 맡기며 새로운 환경에서 일의 질이 더욱 올라가는 것을 경험할 수도 있습니다. 변화를 주는 것이 쉬는 것만큼이나 좋다는 옛말 그대로, 새로운 장소에 가는 것만으로도 놀랍도록 생산성이 나아질 수 있습니다. 실제로 IT 기업 레노보의 연구에 따르면 자연에서 30분 동안 시간을 보내는 것만으로도 생산성이 45%나 증가한다고 합니다.
컴퓨터를 장시간 사용하는 여러 직종에 있어 정기적으로 화면을 보지 않고 휴식을 취하는 것은 중요한 일입니다. 이렇게 휴식을 취함으로써 눈의 피로는 말할 것도 없이 스트레스를 줄이고 다음 일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습니다. 워케이션에서는 매주 주말마다 전자기기 없이 자연으로 떠나며 완전한 디지털 디톡스를 즐기는 것뿐만 아니라 스크린 없이 취하는 짧은 휴식을 더욱 효과 있게 만끽할 수 있습니다. 책상을 떠나 커피 한 잔을 즐기는 것도 아주 좋습니다. 호숫가에 앉아 커피를 마시거나 나뭇잎 사이를 오가는 새를 보는 것은 훨씬 좋습니다.
워케이션과 웰빙
도와다하치만타이 국립공원의 오이라세
자연과 가까워질수록 건강과 웰빙의 측면에서 여러 긍정적인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일본의 삼림욕 관습은 이제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누리고 있으며, 스트레스 완화와 면역력 강화에도 도움이 됩니다. 직장인들에게 평소 근무일에 숲에 방문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렇지만 워케이션 장소는 쉽게 고를 수 있습니다. 나무 사이로 순간에 집중하며 산책을 만끽할 수 있는 장소 중 일본 국립공원의 풍성한 삼림보다 더 나은 곳이 있을까요?
팬데믹 당시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근무 일정과 함께 운동 일정을 집에서 진행하도록 바꾸어야만 했습니다. YouTube 요가 수업부터 온라인 줌바 수업까지, 고가의 장비나 현지의 강사 없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그 한계를 시험해 보았습니다. 당분간 국립공원으로 근무 장소를 옮기면 더욱 흥미롭고 다양한 운동의 기회를 만끽할 수 있습니다. 다음과 같이 자연에서 액티비티를 즐기며 근무하는 날에 활력을 더하실 수도 있습니다. 팀과 Zoom 통화를 하기 전에 바다에서 상쾌한 아침 수영을 즐기거나 점심시간의 하이킹으로 원기를 되찾고, 느긋하게 자전거를 타며 일에 집중한 하루를 마치고 다시 마음을 정리하는 것입니다.
시코쓰토야 국립공원에서의 카누 타기
워케이션은 특히 학부모들 사이에 큰 인기입니다. 원격 근무만 가능하다면, 아이들과 떠나는 방학 기간 여행이 한결 쉬워지기 때문입니다. 엄마와 아빠가 잠시 일하는 동안 아이들은 어린이용 특별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근무를 마치면 가족 모두가 투어와 활동을 만끽하며 소중한 추억을 만들 수 있습니다.
일과 놀이 사이의 균형
워케이션은 분명 다양한 혜택을 제공합니다. 그러나 자연으로부터 치유를 받으면서도 편안한 근무 환경을 마련할 수 있는 곳은 진정 어디일까요?
닛코 국립공원의 노천탕
일본 환경성은 공원의 영감을 주는 자연환경에서 실용적인 근무 공간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국립공원 계획을 수립했습니다. 공원에서는 원격 근무 인프라가 잘 마련된 호텔과 료칸(전통 일본식 여관), 캠핑장, 관광 안내소 및 기타 시설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지난 2020년에는 공원의 Wi-Fi 개선 사업이 시작되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도쿄에서 2시간이 채 걸리지 않는 혼슈의 일본해 해안에 자리한 세토나이카이 공원과 도쿄에서 2시간이 채 걸리지 않는 닛코, 일본 남부의 섬인 규슈에 위치한 아소쿠주, 공원 등의 대형 공원 몇 군데에서 시작되었습니다. 현재 해당 사업은 특히 인기가 좋은 도호쿠의 반다이 아사히 국립공원과 더불어 여러 다른 국립공원에도 진행 중입니다.
공원 영내에는 원격 근무를 위한 추가 편의시설을 제공하는 호텔들이 많습니다. 전기 콘센트와 같은 필수품부터 회의실과 공유 작업실 등의 유용한 옵션까지, 각종 편의시설이 국립공원의 늘어난 Wi-Fi 연결 범위를 보완해 줍니다. 이곳은 워케이션 중일 때도 머무를 수 있는 편리한 장소입니다. 여러 곳에서 주간 보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원기 회복을 돕는 온천 등의 시설과 해변 테라스를 제공합니다.
시코쓰토야 국립공원의 마루코마 온천
일부 공원에는 원격 근무 인프라를 갖춘 장소들이 곳곳에 준비되어 있습니다. 방문객들은 공원에 각각 며칠간 머무르며 다양한 풍광을 만끽하고 근무 역량에 지장을 받지 않으면서도 공원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일본 중부 산악 지역에 자리한 조신에쓰고원 국립공원에는 전부 공원 북쪽에 자리한 전통 온천 마을인 구사쓰 온천과 만자 온천의 스키 리조트와 더불어 공원의 중심에 자리한 강변의 미나카미 온천 마을에 훌륭한 워케이션 시설을 갖추고 있습니다.
조신에쓰고원 국립공원의 기요쓰쿄
공원 경내에 자리한 숙소들은 워케이션을 바라는 고객 유치에 속속 뛰어들고 있습니다. 일본 규카무라 묘코 국립공원 리조트 호텔은 일본 전역에 35곳의 리조트 지점을 두고 있으며 방문하기에 좋은 선택지입니다. 원격 근무하는 손님을 돕기 위해 호텔에서는 Wi-Fi와 개인 워크스테이션, 휴대용 보조 배터리를 제공해 드리고 있습니다. 호시노 리조트 각 지점에서는 링 라이트와 온라인 미팅용 스피커, 노트북 스탠드, 각종 보조용품이 포함된 ‘워케이션 풀 패키지’를 제공하기도 합니다.
워케이션에 최적화된 장기 숙박 프로그램도 눈여겨보면 좋습니다. 대부분의 호시노 리조트에서는 이런 종류의 숙박 형태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자연 속에서 일하기
일본 국립공원 중 한 곳에 워케이션을 위해 머무르고 싶으시다면 숙박 옵션은 호텔과 리조트에만 한정되지 않습니다. 캠핑장에서 머무르며 자연을 더 가까이 만끽할 수 있으며, 이제는 원격 근무 지원 시설을 갖춘 곳들이 많습니다.
몇몇 곳에는 미리 설치된 텐트와 더불어 텐트 주변에 테이블이 설치되어 더욱 편리한 컴퓨터 작업이 가능합니다. 업무용 물품 외의 짐을 줄이기 위해 캠핑 장비와 식재료 세트를 제공하고, 일부 장소에서는 포켓 Wi-Fi, 휴대용 보조배터리, 대형 모니터 등을 대여하기도 합니다. 환경성의 ‘국립공원에서 일하기’ 웹사이트(일본어만 제공)에서는 장소별 시설 현황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반다이 아사히 국립공원의 데와산잔
장엄한 모습의 홋카이도 아칸마슈 국립공원에서는 와코토 캠핑장에 머무르며 무료 Wi-Fi와 휴대용 배터리를 대여해 이용하고 어린이를 위한 자연 체험 프로그램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캠핑 공간은 텐트와 슬리핑 백, BBQ 그릴과 조리 도구가 완벽히 갖춰져 있습니다.
도호쿠 지역의 묘쿄토카쿠시 렌잔 및 반다히 아사히 국립공원에는 워케이션 맞춤형 캠핑장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도가쿠시 캠핑장 에는 원격 근무를 진행하기에 완벽한 프리미엄 텐트장과 전기 공급 통나무 객실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우라반다이 규카무라 캠핑장은 1일 2식을 제공하며 텐트와 편안한 작업 공간이 마련되어 있는 ‘맨손 캠핑 워크스테이션 세트’를 제공하며, 휴대용 Wi-Fi를 이용하고 보조 배터리를 대여할 수 있습니다.
닛코 국립공원의 온천
국립공원에서도 이제는 무료 Wi-Fi를
이동 중 급한 업무가 생기면, 한 가지 선택은 바로 관광 안내소로 향하는 것입니다. 공원 내에 있는 대부분의 관광 안내소에서는 Wi-Fi를 사용할 수 있으며 언제든지 노트북을 켜고 업무를 볼 수 있는 편안한 공간을 제공합니다. 출발 전 미리 무료 Wi-Fi 장소를 검색해두거나, 네트워크 이름 ‘National_Park_Wi-Fi SSID’를 기억하세요. 다만 각 관광 안내소의 인터넷 연결 감도는 조금 약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중요도가 높은 작업에는 다소 부족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관광 안내소 방문은 워케이션 동안 마주했던 풍경과 동식물을 찍은 사진을 온라인에 공유할 좋은 기회이기도 합니다. 평소 직장에서 찍던 것보다는 훨씬 재미있는 사진들이 많을 테니까요!
반다이 아사히 국립공원의 이나와시로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