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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 유명 유튜버의 일본 불꽃놀이 축제 체험

 “일본식 불꽃놀이는 그 자체로 하나의 훌륭한 예술이네요!”

 

불꽃놀이가 일본의 전통문화를 이루는 요소로 자리 잡은 지도 300년이 다 되어 갑니다. 여름철이면 전국적으로 불꽃놀이 축제가 열리고, 수많은 군중이 몰려 예쁜 불꽃을 구경하죠. 정말 장관으로 이름난 축제의 경우 수백, 수천 명은 물론 수백만 명에 달하는 인파가 찾기도 합니다.

 

올해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전국적으로 예정되어 있던 불꽃놀이 축제가 차례차례 취소되었습니다. 하지만 한 미국인 유튜버가 일본에서 직접 불꽃놀이 폭죽을 제작해 쏘아 올리는 광경을 실시간으로 전 세계에 방송하는 프로젝트에 도전해 아쉬움을 달랬다고 합니다. 이 유튜버의 이름은 John Daub입니다. John은 유튜브에서 ONLY in JAPAN이라는 채널을 운영하고 영상 시리즈를 업로드하면서 널리 이름을 알린 프로듀서입니다. ONLY in JAPAN * GO라는 모바일 실시간 스트리밍 채널로도 콘텐츠를 소개하는데, 주로 일본의 역사, 문화, 음식, 기술 등 일본에서의 생활을 직접 체험하며 개인적인 관점에서 다양한 일본의 모습을 다루고 있습니다. 지난 6월에는 큰 인기를 얻은 채널의 인지도를 등에 업고 John Daub * ONLY in JAPAN이라는 새 채널을 열었습니다. 

 

John은 히치하이킹 여행으로 일본 열도의 47개 현을 모두 둘러보며 일본 문화의 다양한 측면을 접하는 경험을 영상으로 담았으며, 일본의 국영 방송사인 NHK의 기자로도 활약하고 있습니다. 작년에는 니가타현에서 불꽃놀이 장인을 만나고 불꽃놀이 축제를 주제로 다룬 영상을 올렸는데, 이 콘텐츠가 6백만 뷰를 기록하며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John에게 일본 불꽃놀이에 매료된 이유를 묻고, 불꽃놀이를 즐기는 방법도 추천받아 보았습니다.

 

엄청나게 크고 화려한 색과 예쁜 모양까지... 평생 처음 겪어보는 신기하고 멋진 엔터테인먼트


“제가 일본에서 처음 보낸 1998년 여름에 평생 처음으로 불꽃놀이 축제를 구경했습니다. 아이치현의 명물인 오카자키성 이에야스공 여름축제였는데, 실로 충격적인 경험이었죠. 미국에서는 불꽃놀이를 해도 폭죽을 몇백 개 정도 쓰는 수준이고, 진짜 볼거리는 독립기념일이나 야구장, 아니면 대형 놀이공원에서나 볼 수 있거든요. 그런데 이 축제에서는 두 시간 동안 무려 20,000개나 폭죽을 쏘더라고요!”

 

Traditional Japanese fireworks, known as warimono

일본 전통식 불꽃놀이 폭죽, 일명 와리모노

 

“규모도 규모지만 다채로운 형태, 예쁜 색깔, 그리고 음악에 맞춰 불꽃을 터뜨리는 연출력에 정말 감탄했어요. 엄청난 장관이라 큰 충격을 받았죠. 그런 경험은 정말이지 난생처음이었어요. 그 순간 저는 일본의 불꽃놀이란 그 자체로 진정한 예술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일본 전통문화 심층 체험


“불꽃놀이 축제는 특별한 경험이에요. 정통 일본 문화를 체험할 기회이기도 하고요. 일단, 축제를 구경하러 오는 손님들이 여름용 기모노인 ‘유카타’를 입습니다. 요즘에는 일본 사람이라도 일상적으로 유카타를 입지는 않지만, 불꽃놀이 축제 때는 다들 이 전통의상을 입습니다. 그리고 축제 때는 일본 사람들이 좀 더 친근하고 외향적인 면모를 드러내는 편이에요. 유카타를 입은 외국인을 보면 미소 띤 얼굴로 아는 척도 해주고요. 금방 친구를 사귈 수 있는 좋은 기회죠!”

 

John Daub (right) and his wife, Kanae (left)

John Daub(오른쪽)과 그의 아내 Kanae(가나에)(왼쪽), John Daub* ONLY in JAPAN에 출연한 모습

 

“불꽃놀이 축제는 보통 오후 7시를 전후해 시작하지만, 축제 자체는 온종일 진행되는 행사입니다. 전통 음악 선율이 흐르고, 한낮이면 다양한 길거리 음식 노점도 하나둘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다코야키, 오코노미야키, 야키소바를 비롯한 축제 음식의 맛있는 냄새를 맡으며 주변을 구경하는 것만도 충분히 재미있어요.”

 

The festival stalls get jam-packed as evening falls

저녁 무렵이 되면 축제 노점에 손님이 바글바글합니다. 

 

“저녁 무렵이 되면 축제 노점에 손님이 바글바글합니다. 이런 노점에서는 대개 현금 결제만 가능하고 신용카드나 현금 없는 결제 방식은 받지 않아요.”

 

“일본에서 불꽃놀이 공연을 즐기는 가장 보편적인 방법은 길거리 노점에서 음식과 음료를 잔뜩 사서 돗자리를 깔고 가족, 친구들과 함께 먹고 마시면서 관람하는 것입니다. 명당자리를 차지하려면 공연 시작 시간에 맞춰 느긋하게 걸어가서는 안 됩니다. 하루 이틀 정도 미리 가서 기다려야 하죠. 십 년 전에 한 번은 한 달 동안이나 매일같이 제가 점 찍어둔 자리에 가서 아직 자리가 비어 있는지 확인한 적도 있을 정도랍니다!”

 

Osakayaki (left) and people sitting on a tarp enjoying fireworks while snacking on food they got at street stalls or a supermarket (right)

오사카야키(왼쪽)와 노점이나 슈퍼마켓에서 산 음식을 돗자리에 펴놓고 주전부리를 즐기는 사람들(오른쪽)

 

John Daub 추천 불꽃놀이 축제


가타카이 불꽃놀이 축제(니가타현 오지야시)

 

“불꽃놀이 장인”이 빚어낸, 세계에서 손꼽는 규모의 대형 불꽃놀이

 

“이 축제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큰 불꽃놀이 폭죽의 하나인 욘샤쿠 다마를 볼 수 있습니다. 폭죽 셸 크기가 120cm에 달하고 무게는 420kg이나 되는 엄청난 존재죠. 폭죽이 터지면 무려 800m나 불꽃이 뻗어 나갑니다! 믿기 힘들 정도로 거대해요. 이 폭죽을 만든 장인인 혼다 마사노리 씨를 직접 만나봤는데, 매년 이 욘샤쿠 다마(축제 손님이 200,000여 명이나 몰리는 메인 이벤트)를 만드는 데 수개월이라는 긴 시간이 걸린다고 합니다. 이 사람은 진정한 불꽃놀이 장인이구나, 하고 깨달았어요.”

The Katakai Fireworks Festival features

가타카이 불꽃놀이 축제에는 개별적인 후원사가 투자를 한 불꽃놀이가 많이 등장합니다. 이런 경우 폭죽이 터지면 후원사에서 원하는 메시지가 표시되죠.

 

가타카이 불꽃놀이 축제 

가타카이 불꽃놀이 축제는 매년 9월 9일 아사하라 신사에서 열립니다. 해마다 약 200,000명의 관람객이 이곳을 찾아 이틀간 폭죽 15,000여 개로 하늘에 불꽃이 수 놓이는 장관을 구경합니다.

 

스와호 불꽃놀이 축제(나가노현 스와시)

 

아름다운 호수 위로 폭죽이 터지면서 공기의 진동까지 느낄 수 있는 축제

 

“스와호는 절경으로 유명해 인기가 많은 관광지입니다. 불꽃놀이 축제를 즐기기에도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한 곳이죠. 호숫가 어디에 앉아도 기막힌 전망을 보장하거든요. 온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어 한층 특별한 경험이 됩니다. 폭죽이 터지면 그 소리가 산에 부딪혀 웅웅 울리면서 음파를 만들어냅니다. 공연은 호수 수면에서 스타 마인(연발 폭죽)을 쏘아 올리면서 절정에 달하고, 마지막으로 나이아가라 폭포 폭죽이 2km거리까지 환하게 밝히면서 끝을 맺습니다.”

The Lake Suwa Fireworks Festival

스와호 불꽃놀이 축제는 일본에서도 손꼽히는 대규모 축제이며, 공연은 두 부분으로 나뉘어 진행됩니다. 1부는 불꽃 제조 기술을 선보이는 경연대회 형식이고, 2부는 특히 규모가 큰 불꽃놀이 폭죽을 빠른 속도로 연달아 터뜨리는 화려한 공연입니다.

 

스와호 불꽃놀이 축제  

이 축제가 일본 최고의 불꽃놀이 중 하나라는 데는 이론의 여지가 거의 없을 듯합니다. 보통 매년 8월 15일에 스와호에서 개최되며, 축제 한 번에 40,000개 안팎의 폭죽을 소비합니다.

 

미야지마 수중 불꽃축제(히로시마현 미야지마시)

 

이쓰쿠시마 신사의 커다란 도리이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마법 같은 불꽃의 향연

 

미야지마는 세계문화유산으로 유명한 이쓰쿠시마 신사가 있는 고요한 섬입니다. 히로시마에서 당일 여행으로 다녀올 만한 가까운 거리에 있지만, 불꽃놀이 축제가 열릴 때는 하룻밤 묵어가는 손님이 많습니다. 저도 근처의 신사에서 하룻밤 묵기로 했습니다. 바닷속에서 커다란 도리이가 모습을 드러내는 광경이 무척 신비로운 마법 같았고, 이곳이 그날 저녁 펼쳐질 빛의 축제를 위해 근사한 무대가 되어주었습니다. 일본의 오랜 전통이 그대로 살아 숨 쉬는 장면이었어요. 지금까지도 잊을 수 없는 장관이었습니다.”

Miyajima Water Fireworks

미야지마 수중 불꽃축제는 일본의 100대 불꽃놀이에 드는 명물

 

미야지마 수중 불꽃축제 

이 축제는 보통 8월에 열리며 5,000개 안팎의 폭죽을 쏘는 큰 규모를 자랑합니다. 에도시대(1603-1867)부터 명맥을 이어온 역사적인 축제입니다.

 

“세상에 희망을 전하는 불꽃놀이 축제 준비를 돕고 싶어요.”


Fireworks festivals

 

“올해 일본에서는 전국적으로 코로나19 팬데믹 때문에 불꽃놀이 축제가 전면 취소되었습니다. 저는 불꽃놀이 축제를 정말 좋아하기 때문에 이런 상황이 너무 속상하고 안타깝습니다. 하지만 덕분에 불꽃놀이를 되찾자는 추진력을 얻게 되었죠.”

 

일본 불꽃놀이 협회의 많은 관계자는 물론 불꽃놀이 업계 분들까지 무수히 많은 이들의 도움을 받아, 한 가지 이벤트를 준비 중입니다. 장인 분들이 오는 가을을 목표로 불꽃놀이 폭죽을 제작해 무료로 방송한다는 취지에 동의해주셨어요. 많은 사람이 불꽃놀이를 즐길 좋은 기회가 생긴 거죠. 그렇기는 하지만, 일단 이런 일에는 엄청나게 큰 비용이 들기 때문에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킥스타터로 모금을 시작했습니다.”

 

“일본에서 사상 최초로 불꽃놀이 축제가 열린 것은 1733년이라고 합니다. 한 해 전에 콜레라 때문에 큰 타격을 입고, 질병과 굶주림으로 900,000명이 목숨을 잃었죠. 하늘을 향해 불꽃을 쏘아 올리는 행위는 희망의 표현과 같았고, 국민들은 예쁜 불꽃으로 망자의 넋을 달래주는 동시에 이 끔찍한 질병을 퇴치할 수 있기를 기원했습니다.”

 

 

“세계 곳곳에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사망자가 늘어나는 지금, 당시와 크게 다르지 않은 상황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저는 불꽃놀이를 아끼는 일본의 많은 사람과 함께 지구촌이라는 공동체에도 희망의 빛을 전하고 싶어요. 수많은 이들의 아까운 목숨을 애도하는 의미도 있고요.”

 

“그리고 이 이벤트를 통해 전 세계 많은 이들이 일본의 아름다운 전통문화를 체험할 기회를 얻었으면 좋겠습니다. 언젠가 이 멋진 나라를 직접 찾아보고 구경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으면 정말 좋겠어요.”

 

참고: 이 글에 언급된 불꽃놀이 축제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올해에는 모두 취소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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