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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1 오사카에서 맛보는 일본의 전통문화, 닌교조루리(인형극) 분라쿠[특별기획]

서일본의 중심지인 오사카는 유니버설 스튜디오 재팬, 오사카성, 도톤보리, 가이유칸 등 매력적인 명소가 많고, 2025년 4월부터는 오사카·간사이 만국박람회(EXPO 2025 OSAKA, KANSAI, JAPAN)도 개최되는 관광도시입니다. 다코야키와 오코노미야키 등과 같은 오사카 음식도 즐길 수 있습니다.

원래 오사카는 교토와 함께 ‘가미가타’라 불리는 동경의 땅으로, 풍요로운 문화를 형성해 온 역사가 있습니다. 이런 오사카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닌교조루리(인형극), 분라쿠입니다.

 

오사카에서 분라쿠를 보는 일은, 비유하자면 유럽 각 도시의 극장에서 오페라를 보거나 뉴욕이나 런던에서 뮤지컬을 보는 것과 같습니다. 오사카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분라쿠를 통해 이 지역의 살아있는 문화를 피부로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오사카성 등의 관광과 함께 분라쿠도 즐겨 보시기 바랍니다(사진 오른쪽: 나카노시마 분라쿠 2024 공연에서)

 

오사카에서 태어난 닌교조루리(인형극) 분라쿠


오사카에서 태어난 무대예술인 닌교조루리(인형극) 분라쿠는 일본을 대표하는 전통예능 중 하나입니다. 에도 시대 초기(17세기)에 성립된 분라쿠는 현재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돼 있습니다. ‘분라쿠’는 ‘분라쿠자’라는 극장 이름에서 유래되었습니다.
 

분라쿠의 무대는 한 순간 한 순간에 영혼이 담겨 있어, 같은 프로그램이라 하더라도 같은 것을 다시 볼 수는 없습니다. 그 매력을 인기 프로그램인 “요시쓰네 센본자쿠라”의 ‘미치유키 하쓰네노타비’를 통해 소개해 드립니다.

 

“요시쓰네 센본자쿠라”의 ‘미치유키 하쓰네노타비’의 한 장면. 기쓰네 다다노부(인형)의 인형술사는 중요무형문화재 보유자(인간국보)인 요시다 다마오(사진: 나카노시마 분라쿠 2024)

 

인기 프로그램을 통해 분라쿠의 세계를 알다


인기 프로그램 “요시쓰네 센본자쿠라”의 초연은 1747년 오사카 다케모토자에서 열렸습니다. 헤이안 시대 말기(12세기)의 큰 전투에서 승리한 최대의 공로자 미나모토노 요시쓰네가 형의 분노를 사서 쫓기는 신세가 되었다는 줄거리를 토대로 여러 이야기가 들어 있습니다.
 

그중 ‘미치유키 하쓰네노타비’ 대목을 통해 여러분을 분라쿠의 세계로 안내합니다. 막이 열리면 오페라의 전주곡처럼 일본의 전통악기인 샤미센이 바치(큰 사이즈의 픽)로 독특한 소리를 냅니다. 일본을 느끼게 하는 음색입니다. 다음으로 이야기꾼인 다유가 말하기 시작합니다.

 

지휘자가 없고 어느 쪽이 선도하는 것도 아닌데 호흡은 딱 맞습니다. 그런 식으로 사람들을 이야기 속으로 끌어들입니다. 일본어를 몰라도 걱정하지 마십시오. 무대 위쪽이나 한쪽에 나오는 영어 자막을 볼 수도 있고, 이어폰으로 해설을 들을 수 있으므로 안심이 됩니다.

 

다유(왼쪽)와 샤미센(오른쪽)(사진: 나카노시마 분라쿠 2024)

 

자, 드디어 인형의 등장입니다. 세 사람의 인형술사들이 하나의 인형을 다루는 기법은 세계에서 유례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이야기는 낙향한 요시쓰네를 연인인 시즈카고젠이 따라가는 여정의 한 장면입니다. 그 밖에 백여우가 둔갑한 무사 사토 다다노부가 등장합니다. 그 움직임은 마치 영혼이 깃든 것처럼 보입니다. 시선을 올렸다 내렸다 하면서, 팔과 다리뿐만 아니라 손끝까지 섬세하게 움직입니다. 땅을 확실히 밟는 것처럼 걷는 모습을 보면 이것이 인형이라는 사실을 잊어버릴 정도입니다.

 

놀라운 것은 얼굴 표정도 바뀐다는 사실입니다. 분라쿠를 보실 때는 오페라 글라스를 지참하시면 좋습니다.

 

북을 치는 시즈카고젠. 손도 움직입니다. 인형술사는 요시다 이치스케(사진: 나카노시마 분라쿠 2024)

 

실물과도 같은 백여우의 움직임(사진: 나카노시마 분라쿠 2024

 

백여우가 둔갑한 무사, 사토 다다노부(사진: 나카노시마 분라쿠 2024

 

이야기 속에서는 백여우가 갑자기 무사로 둔갑하는 재빠른 솜씨에 놀라게 되고, 마지막에는 시즈카고젠과 사토 다다노부의 멋진 춤에 기분이 고조됩니다. 용감하고 아름다운 이 춤에서는 시즈카고젠이 던지는 부채를 다다노부가 캐치하는 기술도 선보입니다.

 

 

 

음악에 맞춰 춤을 춥니다(사진: 나카노시마 분라쿠 2024)

 

부채를 던지는 장면(사진: 나카노시마 분라쿠 2024)

 

캐치합니다(사진: 나카노시마 분라쿠 2024)

 

다유는 서술과 대사로 이야기를 전하고, 대사에서는 목소리를 구분합니다. 시즈카고젠의 대사는 여성의 목소리, 사토 다다노부의 대사는 남성의 목소리로 말하기 때문에 진짜 인형이 말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분라쿠는 다유, 샤미센, 인형이 모두 주역이 되는 삼위일체의 종합예술인 것입니다.

 

표정이 풍부한 목소리로 연기하는 다유. 오른쪽부터 도요타케 도다유, 다케모토 오리타유, 다케모토 오리에다유(사진: 나카노시마 분라쿠 2024)

 

일본을 느끼게 하는 소리를 울리는 샤미센. 왼쪽부터 쓰루자와 엔자, 쓰루자와 세이조, 쓰루자와 도모노스케(사진: 나카노시마 분라쿠 2024)

 

초보자도 즐길 수 있는 나카노시마 분라쿠


분라쿠를 처음 보는 사람들을 위해 오사카시 중앙공회당에서는 “나카노시마 분라쿠”가 연 1회 개최됩니다. 초보자도 지루하지 않게 즐길 수 있도록 여러가지 방법이 갖춰져 있습니다.

 

예를 들면 각 프로그램의 공연 시간을 30분 정도로 하는 등 하이라이트만 즐길 수 있는 연출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또한 배경에는 현대 미술가의 그림이 프로젝션 매핑으로 비춰져 이야기의 정경을 더욱 선명하게 전달합니다. 무대 위에는 영어 자막도 나옵니다.

 

프로젝션 맵핑과 영어 자막. 인형의 모습도 비춰지기 때문에 표정과 움직임을 세밀하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테무스메 고이노히가노코”에 있는 ‘히노미야구라노단’의 한 장면(무스메 오시치/기리타케 몬히데)』

 

나카노시마 분라쿠 2024


나카노시마 분라쿠의 모습을 나카노시마 분라쿠 2024를 통해 소개해 드립니다. 공연장은 오사카시의 한가운데, 도지마강과 도사보리강 사이에 낀 ‘나카노시마’에 있는 오사카시 중앙공회당입니다. 1918년에 준공된 이 시설은 1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네오르네상스 양식의 아름다운 건축물입니다.
 

오사카시 중앙공회당

 

중후한 느낌의 공연장. 공연 시작 전에 춘하추동의 등장인물이 현대미술 작품으로 그려집니다.(나카노시마 분라쿠 2024를 현대미술작가 다니하라 나쓰코의 그림으로 표현)

 

나카노시마 분라쿠 2024에서는 봄, 여름, 가을, 겨울을 테마로 각 계절에 1프로그램, 총 4개 프로그램이 무대에 올랐습니다. 봄 프로그램 “요시쓰네 센본자쿠라”의 ‘미치유키 하쓰네노타비’에서는 앞서 설명한 것과 같은 여러 압권의 장면들이 나옵니다. 가을 프로그램 “하나쿠라베 시키노고토부키”의 ‘세키데라 고마치’에서는 과거 절세의 미녀로 불렸던 노파의 애수가 마음을 울립니다. 겨울 프로그램 “다테무스메 고이노히가노코”의 ‘히노미야구라노단’에서는 사랑하는 연인을 돕고자 하는 여성의 심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절세의 미녀였던 노파 ‘오노노 고마치’의 애수(“하나쿠라베 시키노고토부키”의 ‘세키데라 고마치’의 한 장면, 오노노 고마치/요시다 다마카)

 

겨울 ‘히노미야구라노단’에서 감시탑을 올라가는 장치. 프로젝션 매핑으로 눈이 흩날립니다

 

감시탑 위에서 금령을 어기고 연인을 위해 종을 울리는 주인공 ‘오시치’

 

연인을 위해 할 일을 다한 ‘오시치’

 

가미가타 예능·로쿄쿠, 포토 세션도!


그런데 봄, 여름, 가을, 겨울 중에서 남은 여름은 분라쿠가 아니라 로쿄쿠입니다. 로쿄쿠는 전통적인 구전예능으로, 멜로디를 붙여 서술하는 스타일입니다. 이야기꾼은 샤미센과 호흡을 맞추면서 억양을 붙여 템포 있게 이야기를 노래하듯 서술합니다. 로쿄쿠도 자막이 달려 있습니다.
 

공연이 끝난 다음의 포토 세션에서는 기념으로 사진을 찍으시기 바랍니다. 로비에서는 분라쿠에 관한 상품도 판매하고 있습니다. 여행의 추억으로 간직하기에 좋습니다.

 

2025년에도 나카노시마 분라쿠는 개최될 예정입니다. 집약된 형태로 선보이는 일본 전통문화를 쉽게 이해하고 깊이 알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여름·로쿄쿠 “나쓰마쓰리 나니와 가가미”. 샤미센과 호흡을 맞춰 노래하고 이야기합니다. 배경에는 프로젝션 매핑.

 

몸짓, 손짓, 얼굴 표정으로 연기합니다.

 

 

공연이 끝난 후 포토 세션에서는 출연자들이 모두 모입니다. 자유롭게 사진 촬영할 수 있는 나카노시마 분라쿠 특유의 순간입니다.

 

공연 전 로비에는 실물 인형이 진열돼 있습니다. 왼쪽은 겨울 프로그램의 오시치, 오른쪽은 가을 프로그램의 오노노 고마치.

 

국립 분라쿠 극장의 분라쿠 공연 중에 판매하고 있는 분라쿠 관련 상품과 과자 등을 ‘나카노시마 분라쿠’에서도 구입할 수 있습니다.

 

국립 분라쿠 극장


분라쿠의 본거지인 국립 분라쿠 극장에서는 계절별로 분라쿠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상연하고 있습니다. 단, 공연이 없는 달도 있으므로 사전에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영어 이어폰 가이드(※)와 자막도 있습니다.
※이어폰을 통해 해설을 들을 수 있습니다.
 

 

국립 분라쿠 극장

 

어느 시대나 변함이 없는 인간의 심정을 그려내는 분라쿠


분라쿠의 작품은 대부분이 에도 시대(1603-1867)에 창작·초연되었고, 동시대나 그 이전 시대를 주제로 합니다. 다유와 샤미센에 맞춰 인형이 실제로 움직이는 모습을 보고, 일본의 역사와 함께 이야기 속에 표현되고 있는 만국 공통의 인간 심정을 꼭 한번 느껴 보시기 바랍니다.
 

관람 매너에 대하여


분라쿠 관람 시 격식을 차린 복장 규정은 없습니다. 다른 분들에게 폐가 되지 않도록 관람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공연 중 장내 사진 촬영 및 녹음·녹화는 금지되어 있습니다.
 

오시는 길

 

오사카에 오실 때는 세계 각지에서 간사이 국제공항까지 운행하는 직행편을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공항에서 오사카 시내까지는 JR 간쿠 쾌속이나 난카이 전철로 약 1시간 소요됩니다. 도쿄에서 오신다면 신칸센 ‘노조미’로 약 2시간 반이 걸립니다. 하네다 공항에서 항공편을 이용하신다면 이타미 공항까지는 약 1시간이 소요됩니다.

 

Related Links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 ‘분라쿠에의 초대’ 분라쿠 감상하기

WEB : https://www2.ntj.jac.go.jp/unesco/bunraku/ko/

분라쿠에 대하여(분라쿠 협회)

WEB : https://www.bunraku.or.jp/pdf/about/ko.pdf

나카노시마 분라쿠

WEB : https://www.osakabunraku.jp/service04eng.html

오사카시 중앙공회당

WEB : https://osaka-chuokokaido.jp/english/

국립 분라쿠 극장

WEB : https://www.ntj.jac.go.jp/en/

국립 분라쿠 극장까지 오시는 길

WEB : https://www.bunraku.or.jp/access/index.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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