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타마 구마갸아 커다란 사찰, 활기 넘치는 여름 축제, 벚꽃놀이 절경을 볼 수 있는 도시

아라카와강과 도네강 사이, 사이타마 북쪽에 위치한 구마가야는 도쿄 여행을 하다 잠시 들르기 좋은 관광지입니다. 사찰과 신사, 축제, 오래된 묘역, 그리고 유서 깊은 증기 기관차까지 있어 일 년 내내 언제든 볼거리가 많은 고장입니다.

구마가야는 도쿄에서 기차를 타고 한 시간이면 도착합니다.

구마가야역까지 기차를 타고 오려면 도쿄의 신주쿠역에서 JR 쇼난 신주쿠선 열차를 타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구마가야역은 도심 한가운데에 위치합니다.

구마가야는 일본에서 여름철 평균 기온이 가장 높은 곳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시내의 한 백화점 외부에는 거대한 온도계가 있는데, 전면에 이 도시의 슬로건인 "아쓰이조(더워)!)"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어 기온을 알아보려는 이의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사진을 남기려는 관광객들로 붐빌 때가 많습니다. 이렇게 더운 시기에 굳이 구마가야를 찾을 이유가 없을 수도 있지만, 일 년 내내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차고 넘치는 곳입니다.

구마가야는 여름에는 확실히 덥지만, 커다란 강이 가까워 피서를 즐기기에도 좋습니다. 아라카와강 기슭까지 걸어가 아라카와 강변 공원에 마련된 산책로를 따라 느긋하게 산책을 즐기세요.

특히 벚꽃이 필 때 경치가 무척 아름답습니다. 벚꽃이 옅은 분홍빛으로 피어날 때 나무 아래에서는 나노하나(유채)가 밝은 노란색으로 꽃을 피워 선명한 색의 대비를 이루는 것이 인상적입니다.

구마가야 전체를 통틀어 수많은 사찰과 신사가 있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사찰이 메누마 쇼덴잔 간기인 사원입니다. 사원 뒤쪽 세 개의 벽면이 화려한 조각으로 장식된 거대한 나무판자로 이루어졌다는 점이 어디에서도 흔히 볼 수 없는 독특한 점입니다. 사람 같은 표정을 지은 원숭이와 코끼리, 다른 동물도 있고, 아이들이 노는 광경, 신비의 동물인 불사조 등 다양한 조각이 섞여 있습니다. 나무판마다 윤리적인 교훈을 전한다고 합니다. 각 조각의 내용을 설명해주는 가이드 투어가 있기는 하지만, 번역 서비스를 이용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구마가야의 축제는 여름철 기온 축제 중 최고로 정평이 나 있습니다. 이 축제의 이름은 워낙 더운 지방이다 보니 축제 행렬을 보러 나온 구경꾼에게 더위를 식히라고 상점 주인이 손부채(우치와)를 나눠준 전통에서 기인했다고 합니다.

축제 에서는 색색의 축제용 수레 행렬, 신여인 미코시 행진, 음악, 특별 이벤트가 벌어지며 먹고 마실 것도 풍성합니다. 축제의 메인 이벤트는 대북 연주 대회입니다. 건장한 장정이 축제 행렬에 나온 수레에 올라 공연을 펼치며 훌륭한 연주 솜씨로 상대를 이겨내야 합니다. 수레에는 초대 천황인 진무와 같은 일본 역사상 중요하고 전설적인 위인이 그려져 있습니다.

구마가야역은 팔레오 익스프레스의 출발 및 종착역입니다. 팔레오 익스프레스는 간토 지방에서 가장 예쁜 산속 경치를 볼 수 있는 관광 철도를 통과하는 구식 증기 기관차입니다. 이 기차는 아라카와강 과 나란히 달립니다. 양쪽으로 숲이 우거진 산비탈과 강의 전경이 보입니다. 예쁜 경치를 감상할 수 있을뿐만 아니라, 역사가 살아 숨 쉬는 증기 기관차를 타볼 드문 기회이니 놓치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