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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호쿠의 대자연은 활기찬 축제와 섬세한 공예품, 풍부한 자연에서 얻은 재료로 만든 미식 등 수 세기에 걸쳐 풍부한 전통 문화를 키워 왔습니다. 또한, 2011년 동일본 대지진으로 막대한 피해를 입은 이 지역은 복구와 재건의 상징이기도 합니다. 이번 여행에서는 2025년 오사카·간사이 엑스포의 주제 중 하나인 ‘생명을 구하다’에 부합하는 도호쿠의 관광지를 둘러보았습니다.
아오모리현
혹독한 겨울로 유명한 아오모리현은 일 년 중 몇 달은 눈으로 뒤덮입니다. 하지만 여름이 되면 다채로운 의상과 음악이 어우러진 ‘네부타 축제’가 열려 수많은 사람들로 붐비는 곳이기도 합니다. 신화와 역사 속 장면을 표현한 거대한 종이로 만든 수레가 춤꾼, 피리 연주자, 북 연주자와 함께 거리를 행진하는 이 장엄한 풍경은 축제가 열리는 8월의 몇 일간만 볼 수 있지만, 아오모리시의 네부타의 집 와랏세에서는 이 축제의 매력을 일 년 내내 체험할 수 있습니다.
붉은 건물이 인상적인 네부타의 집 와랏세
무쓰만 부근에 세워진 와랏세는 빨간 강철이 여러 겹으로 줄지어 있는 독특하고 인상적인 외관을 자랑합니다. 내부로 들어서면, 메인 홀에는 밝게 빛나는 수레들이 줄지어 있고, 축제의 흥겨운 음악이 울려 퍼집니다. 스태프의 설명에 따르면 전시는 매년 바뀌며, 현재 전시된 것은 네부타 축제에 등장한 수레라고 합니다. 용과 오니(도깨비), 영웅 등이 화려하게 그려진 수레를 감상하고 있자, 스태프는 각 작품에 평화와 건강에 대한 소망이 담겨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작은 곳까지 정교하게 만들어진 수레
전시품 중 일부는 실제로 손으로 만지며 화지(일본 전통 종이)의 독특한 질감도 느낄 수 있습니다. 또, 수레 내부를 볼 수 있는 전시에서는 수레의 형태를 만드는 철사나 전구 등도 관찰할 수 있습니다.
일부 전시품은 직접 만져볼 수 있습니다.
네부타 수레는 장인이 세심하게 설계하고 제작하며, 완성까지 약 1년이 걸립니다. 그동안 아오모리 사람들은 수레가 완성되어 공개될 날을 손꼽아 기다립니다. 한 현지인은 이 축제는 지역 전체가 고대하는 행사이며 일 년의 하이라이트이자, 어릴 적부터 생활 깊숙이 자리 잡은 문화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그들의 일 년은 이 축제를 중심으로 돌아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어떤 형태로든 이 축제에 참여한다고 알려주었는데, ‘하네토’라고 불리는 전통 의상을 입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고 합니다.
네부타 축제는 300년 이상 이어져 온 살아있는 전통이며, 네부타의 집 와랏세는 그 정신을 전하는 시설입니다. 이 축제는 장인의 기술뿐만 아니라 지역 사회의 유대감을 통해 매년 더욱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아오모리현
하치노헤 주조는 아오모리의 정취 깊은 어촌 마을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1700년대 후반부터 이어져 온 가족 경영 주조장으로 현지 어부들에게 사랑받는 것은 물론, 이곳만의 혁신적인 주조 방식으로 국제적인 주목도 받고 있습니다.
니이다 강가에 자리한 하치노헤 주조는 나무와 흙, 벽돌로 지어진 여러 건물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습니다. 우리는 주조 공정을 견학하고, 수많은 수상 경력을 자랑하는 사케를 시음했습니다. 회사 대표의 설명에 따르면 하치노헤 주조에는 두 가지 주요 브랜드가 있는데, 하나는 해산물과 잘 어울리는 드라이한 일본주이고, 다른 하나는 신선하고 과일 향이 특징인 일본주라고 합니다. 우리는 그중에서도 상쾌한 발포 일본주와 딸기, 바나나 향이 느껴지는 두 종류의 섬세한 향을 지닌 사케를 추천받았습니다. 하치노헤 주조의 사케는 원래 현지 해산물 요리에 어울리도록 만들었지만, 현재는 종류가 다양해져서 프랑스 요리와 이탈리아 요리의 고급 레스토랑에서도 제공된다고 합니다.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하치노헤 주조
일본주 시음
우리는 주조 구역을 둘러보면서, 하치노헤 주조의 일본주가 다른 곳과 차별화되는 점에 대해 물어보았습니다. 그러자 대표는 ‘떼루아(토양)’라는 개념을 중시하여 이 지역의 자연 재료만을 사용하고 있고, 일본주를 만들 때 사용하는 물도 근처의 샘물을 끌어서 쓴다고 설명해 주었습니다. 원재료부터 그것을 만드는 모든 사람들에 대한 그의 애정은 각별했으며, 특히 쌀을 매우 중요하게 여겨 농가와 긴밀이 협력하며 그들을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또, 매년 2월에는 쌀의 풍작을 기원하는 엔부리라는 축제도 진행한다는 그의 설명에서 깊은 애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醸造エリア 주조 구역
대표의 이야기
엔부리에서 사용하는 전통 모자
또한, 하치노헤 주조는 예술과 문화 진흥에도 힘을 쏟고 있습니다. 대표는 역사적인 건축물을 잘 활용하고자 하는 마음에서 아트 전시와 공연을 개최하고 있으며, 이런 활동들이 지역 활성화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하치노헤 주조는 쌀의 마법을 전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지역 사회를 풍요롭게 하는 모범적인 지역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문화와 예술 행사가 열리는 역사 깊은 장소
이와테현∙미야기현
2011년 3월, 대지진과 쓰나미로 인해 도호쿠 지역 해안선의 대부분이 막대한 피해를 입었습니다. 이러한 재해 복구와 재건의 일환으로 산리쿠 훗코 국립공원이 설립되었고, 이 아름다운 절경을 따라 태평양 연안에 이어진 총 길이 1,000km의 미치노쿠 해안 트레일이 펼쳐집니다. 우리는 이 멋진 지역을 탐방하며 그 자연미를 만끽하고, 2011년 이후의 복구와 재건의 여정에 대해 배울 수 있었습니다.
조도가하마 비지터 센터에는 다양한 정보가 가득
조도가하마 비지터 센터에서 조금 걸으면 일본 최고 절경 중 하나인 조도가하마 해변이 펼쳐집니다. 하얀 자갈 해변 끝에는 에메랄드빛 맑은 바다에서 솟아오른 웅장한 바위들이 서 있고, 그 정상에는 소나무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햇빛에 비친 바위의 표면을 감상하며 지역 가이드의 설명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녀에 따르면 이 바위들은 약 5천만 년 전 화산 활동에 의해 형성된 유문암으로, 오랜 세월 바람과 비에 의해 지금과 같은 독특한 형태가 되었으며, 이런 곳은 일본에서도 드물다고 합니다. 또, 어릴 적 이 해변에서 자주 놀았다는 추억도 덧붙여 주었습니다. 이곳은 파도가 잔잔해서 카약, SUP, 해수욕 등을 즐기기에도 최적의 장소입니다.
조도가하마 해변
잔잔하고 투명한 바다
해안을 따라 숲도 지나는 트레일
바닷물에 발을 담근 후, 우리는 조도가하마 레스트하우스에서 점심을 즐겻습니다. 이 지역 명물인 병에 담겨 나오는 해산물 요리가 아주 기대되었습니다. 병에 담긴 해산물을 따뜻한 밥 위에 얹어 먹는 이 요리는, 원래 성게를 우유병에 보관하던 이 지역 문화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우리는 산리쿠 바다에서 잡힌 연어, 가리비, 연어알을 맛볼 수 있었습니다.
갈매기도 만날 수 있는 해변
우유병에 담긴 해산물
다음으로 방문한 곳은 쓰나미 메모리얼 파크 나카노하마입니다. 한때 캠프장이었던 이곳은 2011년 쓰나미로 막대한 피해를 입었습니다. 가이드는 ‘자연의 위협을 전하기 위해 피해 당시 모습을 남겨두었다’며, 우리를 무너진 캠프장의 취사장 자리로 안내했습니다. 이 공원에서는 당시 쓰나미에 관한 전시는 물론, 경이로울 만큼 높았던 당시 쓰나미의 높이를 표시한 표식도 볼 수 있었습니다. 가이드는 이러한 전시가 미래 세대에게 방재의 교훈이 되길 바란다고 설명했습니다.
쓰나미 메모리얼 파크 나카노하마
이후 우리는 더 북쪽에 있는 어촌 마을인 다로 지구로 이동해, 2011년 재해의 공포를 전하는 또 다른 장소인 다로 관광 호텔을 방문했습니다. 쓰나미가 1층과 2층을 완전히 휩쓸어 계단과 엘리베이터의 잔해만이 남아 있습니다. 당시 모습이 그대로 남아 있는 최상층으로 올라가, 호텔 주인이 바로 이곳에서 촬영한 참혹한 쓰나미 영상을 보았습니다. 이후 가이드는 그날 자신의 가슴 아픈 경험을 들려주었습니다. 당시를 떠올리는 것은 매우 힘들지만, 이곳이 쓰나미 발생 시 높은 곳으로 대피하는 것의 중요성을 알리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전했습니다.
재해 피해 건물 다로 관광 호텔
다로 지구에는 또 하나의 독특한 자연 랜드마크가 있습니다. ‘산노이와’라고 불리는 해상에서 우뚝 솟은 세 개의 거대한 바위로, 그중 가장 큰 바위는 남자의 얼굴을 닮았습니다. 가이드에 따르면 재해 이후 주민들은 이 바위들이 남아 있는 것을 보고 크게 안도했다고 합니다. 당시 이 주변의 식물들이 많이 시들었지만, 지금은 다시 무성해진 모습에서 자연의 강인함이 느껴진다고도 덧붙였습니다. 우리는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며 계절 꽃들이 만발한 푸른 물가의 산책로를 걸었습니다.
산노이와
다음 날, 우리는 굴 양식과 거친 해안 경관으로 유명한 가라쿠와 반도를 방문했습니다. 따뜻한 계절에는 동백, 닛코키스게(난쟁이 원추리), 해당화 꽃이 트레일을 화려하게 수놓습니다. 우리는 19세기 후반 쓰나미로 윗부분이 부러진 돌기둥 ‘오레이시’와 신화 속 성지로 알려진 ‘오사키 곶’ 등 이 지역의 주목할 만한 장소들을 둘러보았습니다.
오레이시
이 지역 가이드는 지역 자연을 사랑하는 활기찬 여성이었습니다. 그녀는 독특한 바위들을 가리키며 재미있는 이야기를 전해주었는데, 이 주변 바위들은 대부분 어부들에 의해 이름이 붙였으며 항해의 표시로 사용되거나 정보를 전하는 데 유용했다고 합니다. 또, 말미잘과 게, 거머리말을 볼 수 있는 조수 웅덩이 스팟도 안내해 주었습니다. 가라쿠와 반도는 생물 다양성의 보고로 이곳에서는 일본 노루, 물수리, 매 등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상쾌한 하이킹 후에는 지역 특산인 뽕잎 아이스크림으로 피로를 풀었습니다.
생물다양성이 풍부한 가라쿠와 반도
뽕잎 아이스크림
산리쿠 해안은 자연의 아름다움과 그 위협을 모두 품고 있습니다. 조도가하마 해변에 머무는 동안, 가이드는 2011년 대지진 이후 ‘미치노쿠 해안 트레일’ 조성 작업을 도왔던 일을 들려주었습니다. 그녀는 재해 당시에는 지역이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트레일을 조성하는 것이 무의미하게 느껴졌지만, 완성된 트레일이 산리쿠 해안의 1,000km를 잇고 있다는 점에서 단결과 재건의 상징으로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와테현
깊은 숲과 전원 지대를 지나 도착한 게이비케이 협곡은 100년 넘게 방문객들을 매료시켜 온 아름다운 자연의 보물창고입니다. 맑은 사테쓰강이 우뚝 솟은 석회암 절벽 사이로 조용히 흐르고 있습니다. 이 절경을 즐기는 가장 좋은 방법은 전통적인 평저선(나룻배)를 타는 것입니다. 이 배는 대대로 이어져 온 장인들이 정성껏 삼나무를 깎아 만드는 배로, 이들은 직접 배를 조종하는 사공 역할도 맡고 있습니다.
평저선(나룻배)
종종 배와 나란히 헤험치는 오리들
뱃사공은 긴 나무 장대를 능숙하게 다루면서 역사와 일화를 유머있게 들려주었습니다. 또, ‘능운암(凌雲岩),’ ‘마자암(馬髭岩),’ ‘선대암(仙帯岩)’ 등 독특한 형태와 이름을 지닌 절벽들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설명해 주었습니다. 고요한 강 위를 가르며 나가아자 오리와 물고기 떼가 배를 따라오기도 했습니다.
친근한 뱃사공
사자의 코를 닮은 바위
조용한 협곡 탐방
우리는 배로만 갈 수 있는 협곡 깊숙한 곳에서 잠시 정박해서 ‘운다마’라고 불리는 소원의 돌을 구멍에 던져 넣으며 행운을 빌었습니다. 돌아오는 길에는 사공이 불러주는 협곡과 관련된 민요를 들으며, 협곡이 만들어내는 자연의 음향 효과를 마음껏 즐길 수 있었습니다. 새들의 지저귐과 폭포의 물소리가 어우러져 마치 별세계에 온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배에서 내리기 전, 뱃사공은 왜 게이비케이 협곡이 이토록 특별한 장소인지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들려주었습니다. 그는 ‘게이비케이 협곡은 사계절의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어 일 년 내내 즐길 수 있어요. 봄에는 등나무꽃이 피고, 가을의 단풍도 절경이죠. 약 100년 전 관광지로 개방된 이래, 변함없는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고 이 아름다움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어요’라며 미소 지었습니다.
‘운다마’라고 하는 소원의 돌
미야기현
자오산 기슭에 자리하한 치쿠센소는 큰 참나무들에 둘러싸여 전통과 현대적인 럭셔리가 어우러진 온천 여관입니다. 고요히 자리한 이 아름다운 여관은 선(禅)의 우아함과 현대적인 스타일을 겸비하고 있으며, 조용한 실내 정원과 부드러운 간접 조명, 마음을 사로잡는 예술 작품들이 특징입니다. 우리는 이곳에서 푸른 부지를 산책하고, 정원을 바라보며 일본 차를 즐기는 등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전통적인 일본식 방에서 즐기는 차
전통 예술과 현대 미술이 내부 곳곳에 배치되어 있어 보는 즐거움이 가득합니다. 컨시어지는 손님들에게 놀라움과 감동을 선사하기 위해 로비에 큰 종을 설치하는 독특한 연출을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로비에 있는 커다란 종
내부 곳곳에 장식된 예술품과 공예품
햇살이 내리쬐는 나무 그늘 아래에서 미네랄이 풍부한 온천에 몸을 담그면, 말그대로 진정한 삼림욕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이곳에서 제공되는 식사 또한 호화 그 자체입니다. 지역 농가와 어부들에게서 들여온 식재료를 중심으로 계절마다 색다른 맛을 즐길 수 있으며, 그중에서도 볼륨 가득한 센다이 소고기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노천 온천
제철 식재료로 구성된 디너 코스
치쿠센소는 곳곳에서 조용하고 진심 어린 환대를 느낄 수 있는 장소입니다. 컨시어지는 손님들이 자연 속에서 편안하게 몸과 마음을 치유하실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이곳에 무르며 느낀 점은, 이곳은 단순한 숙소를 넘어 자연과 연결되고 내면의 고요함을 발견하게 해주는 치유의 초대장 같은 장소라는 것입니다. 일본의 전통과 현대적인 안락함을 결합한 이 고요한 여관은 일상에서 벗어나 단순하지만 깊은 의미를 지닌 삶의 순간을 깨닫게 해 줍니다.
이번 도호쿠 여행은 현지의 식문화와 전통에 대한 이해를 깊게 할 뿐만 아니라, 자연과의 조화 그리고 자연재해로부터 회복하는 힘에 대한 귀중한 교훈도 얻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술 빚기와 축제, 트레일 조성에 이르기까지, 도호쿠 곳곳에서 지역 사회의 불굴의 정신이 빛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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