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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남서부에 위치한 규슈는 아름다운 자연, 편안한 온천, 풍부한 문화, 그리고 평화로운 분위기가 완벽하게 어우러진 곳입니다. 분주한 오사카에서 비행기로 한 시간을 이동해 도착한 곳은 완전히 다른 세계였습니다. 조용하고, 고요하며, 생명력이 넘쳤습니다.
이번 방문에서는 2025 오사카 엑스포의 주요 주제 중 하나인 ‘생명에 힘을 주다’를 중심으로, 사람들 사이의 연결을 이끌어내는 활기찬 커뮤니티로서의 온천 마을을 경험했습니다. 그리고 웅장한 자연과 인간이 깊은 유대를 맺고 살아가는 풍요로운 지역 사회의 모습도 함께 마주했습니다.
공항에 도착하자마 눈에 띈 것은 공항 여행객이 온천수에서 발의 피로를 풀 수 있는 족욕장이었습니다. 이런 경험은 처음이었습니다. 현지 가이드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습니다. “저는 이곳에서 몇 년 동안 가이드로 일했지만, 몽골에서 온 사람을 만난 건 처음입니다." 저는 웃으면서 규슈에 온 것은 처음이라고 대답했습니다.
첫 번째 방문지는 일본 온천의 수도라고 불리는 벳푸였습니다. 비가 내리고 안개가 낀 날이었는데, 차에서 나선 순간 공기 속에서 진한 온천의 향기가 느껴졌습니다. 따뜻한 증기, 부드러운 바람, 푸르른 나무, 그리고 바다가 마치 평화로운 한 폭의 그림 같았습니다.
건물 사이 곳곳에서 뜨거운 증기가 피어올라 그것이 안개인지 아니면 온천수의 증기인지 분간하기 어려울 정도였습니다. 벳푸에는 휴식을 위한 온천 리조트가 200곳 이상 있지만, 목욕이 아닌 관광만을 위한 온천도 있었습니다.
안녕, 벳푸 - 버스에서 바라본 비 내리는 풍경
우리는 ‘지고쿠 메구리(Jigoku Meguri)’ 즉, ‘지옥 순례’를 체험했습니다. 각각 다른 색깔, 냄새, 미네랄 구성을 가진 8개의 뜨거운 온천을 둘러보는 코스입니다. 가장 인상 깊은 곳은 ‘피의 연못 지옥’이라는 뜻을 가진 지노이케 지고쿠였습니다. 짙은 붉은빛을 띠며 끓어오르는 온천수는 지구 중심에서 솟아오른 용암 같았습니다. 피어오르는 증기는 열기와 냄새로 공기를 가득 채웠습니다. 주변은 조용했지만, 온천에서 들려오는 보글거리는 소리는 마치 자연이 ‘내가 여기 있다’라고 말하는 듯했습니다. 저는 온천은 단순히 휴식을 위한 곳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그 붉은 웅덩이 앞에 선 순간, 어떤 온천은 너무 강렬하고 아름다워서 그저 멈춰서서 바라볼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지옥 순례가 시작된 장소
‘지옥의 증기로 요리한 음식’이라는 뜻을 가진 지고쿠무시(Jigokumushi)라는 독특한 요리도 맛보았습니다. 나무 상자 안에 담긴 채소와 고기를 온천에서 나오는 천연 증기로 쪄서 만든 요리입니다. 가장 놀라웠던 점은 소금이나 향신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오직 순수한 증기로만 음식을 조리한다는 점이었습니다. 그런데도 맛은 완벽했습니다. 재료 본연의 풍미가 그대로 살아있고, 식감은 부드럽고 편안했습니다. 단순한 요리였지만 결코 잊을 수 없는 맛이었습니다.
자연이 만든 점심, 즉석에서 선보이는 찜 요리
아소산(Aso)은 직경이 25km로, 세계의 거대한 활화산 칼데라 중 하나입니다. 몽골에는 활화산이 없기 때문에 이런 광경은 처음 보는 것이었습니다. 솔직히 놀라움과 평온함이 동시에 밀려왔습니다. 분화구 가장자리에 서서 옅은 연기가 조용히 피어오르는 광경을 지켜봤습니다. 중앙에 고요히 자리한 푸른빛 물웅덩이는 묘하게도 살아 있는 듯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그 위로는 옅은 흰 안개가 떠 있고, 타다 남은 흙과 연기를 섞은 듯한 독특하면서도 자연스러운 냄새가 감돌았습니다.
분화구 가장자리에 서서 내려다본 에메랄드빛 풍경
앞쪽으로 보이는 화산. 비상 대피소는 상시 대기 중
구마모토성(Kumamoto Castle)이 1607년에 가토 기요마사라는 강력한 사무라이에 의해 지어졌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외관을 봤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짙은 남색의 성벽과 날카로운 흰색 지붕선이었습니다. 마치 오래된 영화 속 장면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이 성은 2016년의 지진으로 피해를 입었고, 일부 부분은 아직 복구 중입니다. 그러나 그 역사적인 정신은 여전히 강하게 남아있습니다. 내부에는 에도 시대의 사무라이 문화와 일상생활을 보여주는 박물관이 있었습니다. 이를 통해 과거 일본인의 삶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6층에 오르자 도시 전체를 조망할 수 있었습니다. 성 밖은 현대적인 도시였지만, 성안에 들어가니 과거로 시간 여행을 온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고전미와 웅장함이 어우러진 구마모토성의 정면
6층에서 본 풍경, 사무라이 시대의 지붕 너머로 펼쳐진 도시 전경
규슈에서 경험한 따뜻한 추억 중 하나는 현지 일본인 가정에서 하룻밤을 머문 것입니다. 저를 맞이해 준 부부는 모두 75세였는데 그들은 그야말로 제가 꿈꾸는 삶을 살고 있었습니다. 그들의 집은 산기슭에 고요히 자리하고 있었고, 창밖으로는 평화로운 자연이 한눈에 들어왔습니다. 그들은 쌀을 직접 재배하고 함께 도자기 작품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꽃과 과일을 가꾸고, 돌가마에서 피자도 구웠습니다. 뿐만 아니라 일상을 공유하는 인스타그램 계정까지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호스트는 직접 재배한 쌀, 산에서 채취한 신선한 채소, 그리고 집에서 담근 매실 소주(일본식 술)로 정성 가득한 집밥을 차려주었습니다. 저녁 식사 동안 우리는 구글 번역기를 사용해서 자연스럽고 따뜻하고 대화를 나눴습니다. 음식, 사람들, 풍경. 그 모든 것이 단순하지만 깊은 감동을 주어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었습니다.
홈스테이 집 창밖으로 펼쳐진 논밭과 산의 맑은 공기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홈스테이에서의 저녁 식사
이번 여행을 통해 가장 크게 느낀 것은 규슈가 단순히 아름다운 섬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자연, 온천, 산, 그리고 고요한 길까지도 마치 스스로 숨 쉬고 있는 듯했습니다. 반면 도시는 현대적이고 평화로웠습니다. 체계적인 교통 시스템으로 빠르고 쉽게 이동할 수 있었습니다. 하루 동안 완전히 다른 세계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활화산에서 조용한 온천까지 말이죠.
음식은 그 자체로도 하나의 이야기가 될 정도로 특별했습니다. 온천에서 만난 찜 음식부터 현지 라멘, 심지어 고래 혀 요리까지, 음식마다 개성이 가득했습니다. 그 매력은 직접 맛보지 않으면 알 수 없습니다.
규슈는 저에게 일본의 또 다른 얼굴, 더 느린 리듬과 더 깊은 울림을 보여줬습니다. 그리고 ‘생명을 잇다’라는 주제를 단순히 표지판에서 보는 것을 넘어, 직접 체감했습니다. 이곳에서 저는 자연과 삶의 리듬, 그리고 나 자신과 연결된 느낌을 받았습니다. 평범한 여행 이상의 것을 찾고 있다면, 사진을 남기는 것 이상의 경험을 하고 싶다면, 규슈는 반드시 가봐야 할 곳이라고 자신 있게 추천합니다.
①Oita Airport
②Beppu Kannawa
③Yufuin Onsen
④Kurokawa Onsen
⑤Aso
⑥Kumamoto
⑦Yanagawa Punting
⑧Nakasu
⑨Fukuoka
글쓴이: 불강치메그 두르사크(Bulganchimeg Duursakh)
저자 소개: 몽골 출신. 몽골 상공회의소에서 국제 전시회 관련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현재 일본 오사카에서 JICA 연수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중. 여가 시간에는 등산, 탁구, 여행을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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