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e the
Share your travel photos with us by hashtagging your images with #visitjapanjp
안개 낀 집들과 울창한 숲을 지나자 온천의 지옥이 우리 앞에 나타났습니다. 빼곡한 일정 속에서도 저는 규슈의 매력에 완전히 매료되었습니다. 이 지역은 온천, 활화산, 그리고 깊은 역사가 깃든 성으로 유명합니다.
이번 방문에서는 2025 오사카 엑스포의 주요 주제 중 하나인 ‘생명에 힘을 주다’를 중심으로, 사람들 사이의 연결을 이끌어내는 활기찬 커뮤니티로서의 온천 마을을 경험했습니다. 그리고 웅장한 자연과 인간이 깊은 유대를 맺고 살아가는 풍요로운 지역 사회의 모습도 함께 마주했습니다.
해산물 찜-지고쿠무시
규슈에서의 첫 경험은 이름부터 독특한 지역 요리인 지고쿠무시(Jigokumushi), 즉 ‘지옥 찜’를 먹는 것이었습니다. 이곳에 도착하자 유명한 온천에서 자연스럽게 피어오르는 증기와 강한 유황 냄새가 공기를 가득 메웠습니다. 우리는 신선한 해산물을 지열의 증기 위에 올려놓고, 자연이 조리를 끝내기를 기다렸습니다.
이런 경험은 처음이었기에 매 순간이 흥미로웠습니다. 땅속에서 올라오는 미네랄이 스며든 증기는 음식에 예상치 못한 깊은 풍미를 더했습니다. 증기의 미네랄 성분으로 인해 갈색으로 변한 삶은 달걀은 이전에는 본 적 없는 모습이었습니다.
고향의 기억이 떠오르는 특별한 식사였습니다. 몽골에서도 증기를 이용해서 음식을 만들기 때문입니다. 부즈(찐만두)와 채소 등의 전통 요리를 보통 약 20분 동안 쪄서 만들어 냅니다. 방법은 다르지만, 따뜻한 찜 요리가 주는 편안한 맛을 통해 두 문화의 공통점을 느꼈습니다.
피처럼 붉은 증기가 피어오르는 지옥
버스에서 내리자 지고쿠(jigoku)(지옥)라는 이름이 무색할 만큼 오히려 천국에 들어선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하늘로 끝없이 뻗은 울창한 숲, 빽빽이 들어선 나무들, 신선하고 서늘한 공기가 우리를 감쌌습니다. 새들의 지저귐부터 나뭇잎 사이로 부드럽게 스며드는 햇살까지 그야말로 숨이 멎을 만큼 아름다운 풍경이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지고쿠의 정문을 향해 나아가자, 천상의 고요함이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흙냄새 섞인 유황 향이 ‘지옥’에 발을 들인 우리를 맞이했습니다. 그 대비는 정말 강렬했습니다. 풍경은 갑자기 넓게 트이며 초현실적인 장면을 드러냈고, 밝은 주황빛 온천이 하늘 아래 증기를 뿜어냈습니다. 그 아름다우면서도 강렬한 광경에서 길들여지지 않은 대자연의 힘이 느껴졌습니다.
정성 가득한 따뜻한 식사
긴 하루의 탐험을 마친 후, 우리는 하룻밤을 머물기로 한 친절한 일본 부부의 집에 도착했습니다. 처음에 짐을 놓을 때는 모두 한 건물에서 지내는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주변을 둘러보니, 세 개의 별채가 있었습니다. 부부의 집과 주방, 그리고 우리 같은 손님을 위한 아늑한 게스트하우스로 이루어져 있었죠. 그 주변에는 다양한 식물과 꽃, 열매, 그리고 넓은 벼논이 있었습니다.
호스트 부부는 주방에서 우리를 따뜻하게 맞이하며 직접 만든 치즈케이크를 대접했습니다. 부드럽고 달콤해서 정말 맛있었습니다. 우리는 함께 앉아 소개를 나누고 가벼운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비록 서로 다른 나라에서 왔지만, 오랜 친구를 방문한 것처럼 편안하고 환영받는 분위기였습니다.
이어진 저녁 식사에는 정성이 가득 담겨 있었습니다. 수많은 종류의 음식이 정갈하게 차려져 있었습니다. 준비하는 데 분명 오랜 시간이 걸렸을 겁니다. 저는 단순히 음식뿐만 아니라, 그 안에 담긴 따뜻한 마음과 세심한 배려에 깊은 감사함을 느꼈습니다.
자연의 예술-아소산
두 번째 날은 흐리고 바람이 많이 불었습니다. 아소산(Mount Aso)으로 향하는 버스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은 인상적이었습니다. 광활한 푸른 들판 위에 소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었습니다. 그 모습은 몽골의 시골 풍경을 떠올리게 했습니다. 길을 따라 수많은 다리를 지나자, 여행의 경치는 더더욱 아름다워졌습니다.
산에 도착해서 버스에서 내리자, 바람이 너무 거세서 몸이 땅에서 떠오를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정상을 향해 산을 오르며 마주한 광경은 숨이 멎을 만큼 아름답고 동시에 압도적이었습니다. 그 자리에 서서 몇 시간이고 풍경을 감상하고 싶었습니다. 검은 화산재와 험준한 바위, 증기를 뿜어내는 온천이 극적으로 어우러진 모습은 드라마틱했습니다. 이 강렬한 풍경은 난생 처음 보는 감동적인 장면이었습니다.
폭우 속의 뱃놀이
셋째 날은 굵은 빗줄기와 잔뜩 흐린 하늘로 시작되었습니다. 솔직히 처음에는 조금 실망스러웠습니다. 하필 야나가와(Yanagawa)에서 배를 타기로 한 날에 비가 오다니. 하지만 의외로 이 시간은 여행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되었습니다.
뱃사공은 다리를 지날 때마다 유쾌한 농담과 생생한 해설, 익살스러운 노래로 분위기를 완전히 바꿔놓았습니다. 그의 에너지는 전염성이 있었고, 배 안은 웃음으로 가득 찼습니다. 유람하는 동안 살구나무, 바위 위에서 햇볕을 쬐는 거북이, 물 위를 낮게 나는 새 등 아름다운 풍경도 곳곳에서 만날 수 있었습니다. 비가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아니, 비가 내린 덕분에 이 뱃놀이는 결코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되었습니다. 그 배 위에서 나눈 웃음과 기쁨은 평생 제 마음에 남을 것입니다.
①Oita Airport
②Beppu Kannawa
③Yufuin Onsen
④Kurokawa Onsen
⑤Aso
⑥Kumamoto
⑦Yanagawa Punting
⑧Nakasu
⑨Fukuoka
글쓴이: 푸레브 체덴이쉬(Tseden-ish Purev)
저자 소개: 몽골 출신. 식품농업경공업부에서 근무하고 있으며 청소년 문제를 담당하고 있다. 여가 시간에는 배구와 농구를 즐기며, 기타를 치며 노래하는 것을 좋아한다.
Please Choose Your Language
Browse the JNTO site in one of multiple languag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