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 여행작가가 간다! 자연과 일본문화의 조화를 발견하는 비경, 야마구치 여행[특별기획]
야마구치현은 일본 혼슈의 서쪽 끝 부분에 있으며, 미야지마 등이 있는 히로시마현과 규슈의 후쿠오카현 사이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자연이 풍부한 지역입니다. 또한 뉴욕타임스가 ‘2024년에 가야 할 52곳’ 중 제3️위로 선정한 야마구치시는(서쪽의 교토라고도 불립니다) 오랜 역사와 다채로운 문화를 자랑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풍요로운 자연과 심오한 일본문화가 만들어내는 조화를 찾아 야마구치현을 방문해 보시면 어떨까요? 야마구치현을 아직도 모르는 사람이 많은 지금이 기회입니다.
[1 일째]
히로시마와의 현 경계인 이와쿠니에서 출발. 숨겨진 일본의 경관미를 찾아보자.
아치가 절경이 되는 긴타이쿄 다리(이와쿠니시)
이번 여행은 야마구치현 동부 이와쿠니시에 있는 긴타이쿄 다리에서 시작합니다. 폭이 200미터나 되는 니시키강에 놓인 이 아름다운 다리는 5개의 목조 교량이 연결된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긴타이쿄 다리는 어떤 홍수에도 떠내려가지 않는 다리를 만든다는 신념으로 1673년에 탄생했습니다. 예술작품이라고도 할 수 있는 그 모습을 지탱하고, 지금도 높이 평가받고 있는 독자적인 교량기술을 다리 밑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닷사이의 고장, 닷사이 스토어 본사 판매점
같은 이와쿠니 시내 산속 조용한 곳에 세계적으로 유명한 프리미엄 사케 ‘닷사이’의 양조장인 아사히 주조가 있습니다. 화려한 향과 섬세한 단맛을 자랑하는 그 명주가 탄생한 곳을 방문해 봅니다. 이 방문을 통해 사케를 즐기는 미각이 더 세련된 단계로 발전할지도 모릅니다. 닷사이 스토어 본사 판매점에서는 기념품으로 닷사이를 구매할 수 있습니다.
우아한 정원이 있는 간요지 절에서 좌선 체험
슈난시에 있는 ‘로쿠온잔 간요지’는 1374년 건립된 절입니다. 이 절에서는 교쿠스이와 가레산스이를 일체화한 우아한 정원 ‘교쿠스이 정원’ 앞에서 좌선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뒷산 조온도에서 흐르는 물소리와 신선한 공기에 마음이 정화되는 귀중한 시간입니다. 그리고 시대양식이 다른 6개의 정원(정원작가 시게모리 미레이의 작품)을 둘러보며 자연과 조화를 이룬 계절별 표정을 즐길 수 있습니다.
하기 조카마치(성하도시) 산책, 하기 혼진에서 즐기는 온천과 복어요리
야마구치현 북부에 있는 하기시에는 구 하기성을 중심으로 바둑판 모양으로 구획된 성하도시가 펼쳐져 있습니다. 거리를 산책하다 보면 지금도 흰벽, 나마코벽, 흑판담장의 아름다운 풍경이 눈을 즐겁게 합니다. 옛날 모습이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역사의 향기 그윽한 하기에서 발을 멈추고 온천숙소 하기 혼진으로 갑니다. SL형 셔틀버스를 타고 오쿠하기 전망대에 가면 족욕시설에 발을 담그고 저물어가는 석양에 물드는 바다와 하기 시내를 바라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정원을 중심으로 내탕과 노천탕, 입탕 등이 늘어선 대욕장에서는 14개 종류의 온천욕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지하 약 2천 미터의 자가 원천에서 퍼올리는 온천수는 피부 미용에 좋다고 합니다. 하루에 1그룹 한정으로 제공되는 반노천탕 포함 특별실에서는 편안한 마음으로 자유롭게 온천을 즐길 수 있습니다.
저녁식사로는 야마구치 명물 복어 중에서도 최고급인 참복을 사용한 요리가 나옵니다. 너무 얇지도 너무 두껍지도 않게 썰어내는 회 요리에 요리사의 절묘한 기술이 빛납니다. 씹으면 씹을수록 감칠맛이 퍼지는 야마구치 특유의 명물요리입니다.
[2일째]
서쪽의 교토 야마구치시에서 시작되는 아름다운 일본의 문화적 절경
뉴욕타임스가 ‘2024년에 가야 할 52곳’에 꼽은 야마구치시의 오우치 문화와 유다 온천
무로마치 시대(14세기~16세기) 야마구치시에서는 교토 문화와 당시 유입된 대륙 문화가 융합된, 야마구치의 독자적인 오우치 문화가 번성했습니다. 그 최고 걸작으로 꼽히는 것이 1442년에 건립된 국보 루리코지 오층탑입니다.
약 70년 만에 이루어지는 지붕 교체 공사가 2026년 3월까지 진행되고 있지만, 평소에는 볼 수 없는 비불이 이 기간에 특별히 공개되고 있습니다(유료). 여행의 추억으로서 새로운 지붕에 사용될 노송나무 껍질에 여러분의 이름이나 소원을 써서 미래에 남겨 보시면 어떨까요?*. 루리코지 자료관에서는 개수공사 라이브 영상과 개수 전 동영상을 상영하고 있습니다(유료).
요금: 노송나무 껍질 1묶음 1만 엔(노송나무 껍질은 가지고 갈 수 없습니다). 사용 매수에 도달하는 대로 접수를 종료합니다.
오우치 문화를 만끽하려면, 야마구치의 영빈관으로 불리며 120년간 이어온 요정을 이축/복원한 ‘야마구치시 사이코테이’로 가시면 됩니다. 기모노를 렌탈*1하여 다타미 100장*2 규모의 큰 응접실과 일본정원에서 기념촬영을 한 뒤 시내 산책을 시작합니다. ‘오우치 문화 존’이라는 운치 있는 구역을 자유롭게 걷다가 야마구치 중심 상점가의 카페에서 티타임 등을 즐기는 일정도 좋겠습니다.
*1: 본 기사 말미에 나오는 링크를 통해 예약하셔야 합니다.
*2: 다타미 100장=약 182m2
오우치 문화 지역을 즐긴 뒤에는 도보로 약 30분 거리에 있는 유다 온천으로 갑니다. 약 8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이 온천은 백여우가 발견해 상처를 치유한 온천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피부에 좋은 온천물이 하루에 2000톤이나 용출되는 온천마을을 산책하면서 무료 족욕시설에서 발의 피로를 풀 수 있습니다.
호후 덴만구 신사에서 체험하는 말차
야마구치현 중남부 호후시에 있는 호후 덴만구는 일본에서 유명한 학문의 신을 모시는 유서 깊은 신사입니다. 그 일각에 있는 다실 호쇼안에서는 어느 쪽을 보더라도 그림처럼 아름다운 풍경이 나오는 아름다운 일본정원을 바라보며 말차를 즐길 수 있습니다. 빨갛게 물든 단풍과 소리 없이 내리는 눈. 계절에 따라 달라지는 자연의 모습을 감상하면서 고요한 시간을 보냅니다.
도키와 공원
야마구치현 서부의 우베시에는 도키와코 호수를 가운데 둔 도키와 공원이 있습니다. 녹음과 꽃, 조각으로 꾸며진 이 종합공원에서는 예술작품이 가득한 조각의 언덕을 산책하면서 3천 5백 그루의 벚나무와 매화나무, 등나무, 수련, 꽃창포, 자양화, 장미 등 계절의 꽃을 감상하고 자연과 예술의 융합을 즐길 수 있습니다. 호숫가 산책길인 ‘도키와코’ 유보도 코스, 세계의 꽃을 감상할 수 있는 ‘도키와 뮤지엄, 세계를 여행하는 식물관’도 추천해 드립니다.
오시는 길
도쿄에서 야마구치현으로 오신다면 하네다 공항에서 항공편으로 야마구치 우베 공항이나 이와쿠니 긴타이쿄 공항으로 오시면 됩니다. 오사카, 히로시마, 후쿠오카 등에서 오신다면 신칸센 이용이 편리합니다. 서쪽 옆 후쿠오카현의 JR 하카타역에서 JR 신야마구치역까지는 신칸센으로 약 35분, 동쪽 옆 히로시마현의 JR 히로시마역에서 JR 신이와쿠니역까지는 신칸센으로 약 15분 정도로 간편하게 이동할 수 있습니다. 자세한 교통편 정보는 이쪽에 있습니다.
Related Links
야마구치현 공식 여행 가이드 |
|
닷사이 스토어 본사 판매점 |
WEB:https://www.asahishuzo.ne.jp/kr/store/7d34 |
하기 조카마치(성하도시) |
하기 혼진 |
WEB:https://www.visit-jy.com/ko/spots/14252 |
간요지 |
유다온천 |
족욕 [유다온천] |
야마구치시 사이코테이 |
WEB:https://saikoutei.jp/ko/ |
야마구치시사이코테이의 기모노체험 |
WEB:https://saikoutei.jp/en/kimono/ |
호후 텐마미야 |
도키와 공원 |
WEB:https://www.tokiwapark.j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