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습과 예의범절

일본을 처음 찾는 방문객에게 일본은 극히 친숙하면서도 동시에 굉장히 낯설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특정 지역이나 장소의 관례에 대해 약간 알아보고 가면 혹시 생길지 모를 혼란스러운 상황을 해결하는 데도 도움이 되고, 여행자 본인에게도 좀 더 충만한 경험이 됩니다.
 

일본에서는 허리나 고개를 숙여 인사하는데, 이 방식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아무래도 낯설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이 인사법은 일본 문화에 깊이 뿌리를 두고 있으며 복잡한 뉘앙스가 가득할 수도 있습니다. 특히 비즈니스에서는 사소한 뉘앙스가 중요한 의미를 지닙니다. 여행자는 이 나라를 찾은 손님입니다. 여러분이 먼저 인사를 할 것이라고 기대하기보다 현지인이 먼저 인사를 건넬 가능성이 큽니다. 존중의 의미에서 “아리가토”(감사합니다)라고 말하면서 몸을 숙여 인사하면서 호의를 나타낼 수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공공장소에서 예의범절을 지키는 것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전 국민이 이러한 규칙을 존중하기 때문에 도쿄와 같은 대도시가 원활하게 제 기능을 다 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전반적으로 보편적인 상식을 따라야 합니다. 지금 있는 장소와 그곳에 있는 사람을 존중하세요. 특히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전화기를 소지하고 있다면 무음 상태로 해두고 통화는 가급적 삼가 주세요. 어떤 것이 예의 바른 행동인지 잘 모르겠다면 현지 주민을 따라 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요즘은 전 세계 어디서나 젓가락을 식탁에서 흔히 만나볼 수 있으므로 초행길 방문객이라고 해도 일본 식당에 두 개가 한 벌을 이루어 줄지어 늘어선 나무 막대기를 보고 놀라거나 당황할 일은 없습니다. 젓가락을 사용하는 것이 불편하고 다른 식기를 선호하는 경우 직원에게 요청하면 됩니다. 다만 젓가락 대신 다른 것을 내줄 수 없는 경우도 있으니 주의하세요(특히 전통 일식당의 경우).

일본에서 초밥을 먹으러 간다면 손으로 먹어도 된다는 점도 기억해두세요. 손으로 하나를 집어 들어 종지에 담긴 간장에 살짝 찍은 다음 맛있게 드시면 됩니다.

일본의 많고 많은 면 요리를 주문했다면 현지 문화를 따라 끊어서 먹기보다 후루룩 소리를 내며 빨아들이는 식사법에 도전해보세요. 일각에서는 이렇게 먹어야 풍미가 더 살아난다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물론 소리를 내어 면을 흡입할지 말지는 각자의 선택에 달렸지만, 옆자리에 앉은 손님이 여러분에게는 조금 낯설 정도로 소리를 내면서 식사를 하더라도 크게 개의치 마세요.

일본의 서양식 호텔은 대부분 세계 어디서나 흔히 예상할 수 있는 관례를 따라 운영합니다(팁은 주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예외 사항). 그렇지만 전통식 료칸 호텔의 경우 오랜 세월 동안 존중받아온 행동 수칙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입구에서 신발을 벗는 것부터 바닥에 이불을 깔고 자는 것까지, 료칸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다른 시대의 일본에 들어선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보통 객실에 기본으로 비치되어 있는 유카타는 실외에서 입어도 될 때가 있고, 아닌 경우도 있습니다. 슬리퍼도 마찬가지입니다. 공용 욕실에 해도 되는 일과 해서는 안 되는 일의 목록이 게시되어 있으며, 저녁 식사는 객실까지 갖다주기도 하고 공용 식당에서 대접하기도 합니다. 헷갈리더라도 당황하지 마세요. 확실하지 않은 것은 무엇이든 물어보면 됩니다. 질문이야말로 어색한 오해를 방지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고, 직원이 기꺼이 도와줄 테니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