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치만보리운하 八幡堀

하치만보리 운하의 일본식 뱃놀이는 노를 저을 필요 없는 여유로운 뱃놀이 경험을 제공합니다. 편하게 앉아서 꿈결 같은 분위기를 느끼며 뱃길을 따라 펼쳐지는 장관과 일본 역사의 단편을 감상하기만 하면 됩니다.

오미하치만역은 교토와 오사카에서 JR 열차를 타고 쉽게 오실 수 있습니다.

오미하치만역에서 30분 정도 걷거나, 10분 가량 택시나 버스를 타면 운하에 도착합니다. 

하치만보리는 오미하치만시 중심을 가로지르는 인공 운하로서, 일본 최대의 호수인 비와호 와 오미하치만시를 연결하고 있습니다.

16세기 후반, 도시를 통치하던 도요토미 가문은 성과 해자를 건설함으로써 하치만산에 성곽 도시를 세웠습니다. 해자들은 원래 성곽을 수비하는 용도였지만, 시간이 흐른 후에는 비와호를 거쳐 오사카, 도쿄 및 일본 각지로 가는 물품들의 수상 운송 중개지로 호황을 누렸습니다. 에도 시대 활동했던 오미의 상인들은 바로 이곳 하치만보리를 출발해 전국을 여행했습니다. 거상으로 성공한 이들은 대형 가옥들을 짓기도 했는데, 이때 지어진 일부 가옥들은 지금도 도시에 남아있습니다.

세월이 흘러 해자는 더 이상 운송 기점으로 쓰이지 않게 되었고, 1950년대 이후 일본의 급속한 경제성장기를 거치며 하치만보리는 사실상 진흙으로 뒤덮이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지역사회 차원의 해자 복원사업을 통해 과거의 아름다운 모습을 되찾을 수 있었습니다. 해자 청소와 복원 노력은 지금도 진행 중이며, 일본식 뱃놀이 투어를 즐기는 동안 현장의 생생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하치만보리를 따라 늘어선 흰색 벽과 창고식 가옥들, 그리고 인근 신마치도리의 다른 몇몇 건물들은 지금도 잘 보존되어 있습니다. 이 지역에는 역사적인 건축물들이 곳곳에 포진해 있어 에도 시대 상업지구의 분위기를 물씬 풍깁니다. 

일본 영화의 팬이라면 해자를 따라 낯익은 풍경이 눈에 들어올지도 모릅니다. 수로를 따라 펼쳐지는 경치가 풍기는 역사적인 분위기 덕분에, 수 년에 걸쳐 많은 곳이 일본 TV 쇼와 영화의 배경으로 쓰였기 때문입니다.

하치만보리의 매력에 빠져보는 가장 좋은 방법은 전통식 배를 타고 물길을 돌아보는 것입니다. 여러 선박 여행사에서 전통식 일본 뱃놀이 투어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보트 투어에 관한 정보는 오미하치만역에 위치한 관광 안내소에서 확실하게 얻을 수 있습니다.

오미하치만 시립자료관에서 도시의 역사에 관해 자세히 알아보세요. 오미하치만의 역사와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전통에 관해 알아보고, 자료관에 부속된 역사민속 자료관도 함께 둘러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