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하라이마치 おはらい町

이세진구 신궁 경내에 우거진 숲을 통과하는 구불구불한 오솔길을 따라 신사를 둘러본 뒤에는 신사까지 가는 전통 진입로인 오하라이마치를 구경할 시간을 남겨두세요. 고풍스러운 이 거리는 길이가 약 1km 정도 되며, 수십 곳에 달하는 흥미로운 상점과 식당이 늘어서 있습니다.

오하라이마치를 쭉 따라가면 이세진구 신사의 내궁 이 나옵니다.

이세 중심부에 있는 외궁에 들른 뒤에 이곳을 방문할 생각이라면 버스를 타세요. 10~15분 후면 오하라이마치에 도착합니다.

다른 곳에서 기차를 이용해 오는 경우 이스즈가와역이 더 가깝습니다. 역에서 버스가 자주 다니며 편도 6분밖에 걸리지 않습니다.

이스즈가와역은 인근 주요 대도시와 긴테쓰선으로 편리하게 연결됩니다. 나고야에서 출발하면 약 90분이 걸리고, 오사카 남바에서 출발하면 약 1시간 50분, 교토에서 출발하면 약 2시간 30분이 걸립니다.

오하라이는 마을 입구가 우지교 앞에 있는 덕분에 유명해졌습니다. 우지교는 이세진구 내궁으로 들어가는 입구 바로 바깥에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1600년대 초반 격렬한 전투가 끊이지 않은 센고쿠 시대(전국시대)가 끝나면서 성지 순례가 점차 대중적으로 퍼지기 시작했습니다. 일본 종교인 신토에서 가장 중요시하는 성지인 이세진구 신궁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이세에서 먼 곳에 사는 평민은 대부분 여행 경비를 감당할 수 없었기 때문에, 지역 사회 단위로 경비를 모아서 마을 사람 한 명을 대표로 순례길에 보내는 형식을 취하는 것이 보통이었습니다. 신도가 유입되면서 음식과 숙소, 유흥 등에 쓰이는 자금도 함께 이 지역에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오하라이는 지금까지도 순례길의 중심지로서 번성하고 있습니다.

오하라이마치는 자갈이 깔린 대로 양옆으로 옛날식 가옥이 늘어서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일식 요리, 전통 수공예품을 다양하게 접할 수 있으며, 기념품 종류 또한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다양합니다. 이 거리는 이스즈강과 나란히 이어지는데, 강기슭을 따라 넓은 길이 정비되어 있어 여행 성수기 인파를 피해 잠시 숨을 돌리면서 산책하기 좋습니다.

오하라이마치의 인기 별미로는 아카후쿠가 대표적입니다. 겉에 고운 단팥 소를 한 겹 바른 찹쌀떡입니다. 우동도 맛보세요. 풍미가 깊고 색이 짙은 국물에 굵은 면발이 담겨 나옵니다. 데코네즈시도 유명한데, 흰 밥 위에 생선회를 얹어 먹는 덮밥 요리입니다.

오하라이마치를 따라 흥미로운 상점이 수십 곳은 늘어서 있습니다. 전형적인 일본 여행 기념품부터 정말 독특한 선물까지 없는 것이 없습니다. 상점 바로 바깥에서 양봉을 하면서 꿀을 판매하는 집도 있고, 돌이나 유리, 수정은 물론 말린 생선 껍질까지 소재로 쓴 아름다운 조각상도 있습니다(카메라를 미리 꺼내놓으세요).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길을 따라 늘어선 전통식 작업장에서 일하는 장인의 모습도 지켜보세요.

오하라이마치를 따라가다 보면 중간 쯤에 오카게 요코초가 나옵니다. 이곳은 오래전 쇼군이 다스리던 시절 일본 거리 풍경을 재현한 작지만 그림처럼 예쁜 동네입니다.

매달 첫날에는 쓰이타치 마이리, 즉 "첫째 날 순례"라는 의식이 열립니다. 참배객은 아침 일찍 일어나 이세진구 신궁 으로 가서 건강과 재물, 풍작을 기원합니다. 오하라이마치에는 행사에 대비해 아침 일찍부터 문을 여는 상점이 여러 곳 있습니다. 아침 8시까지 개장하는 동네 새벽 시장을 놓치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