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시미이나리타이샤(신사) 伏見稲荷大社

풍년과 사업 번성을 이루어주는 이나리 신을 모신 후시미 이나리 타이샤는 일본 이나리 신사의 총본산입니다. 이나리산으로 가는 길을 따라 끝없이 늘어선 선명한 주황색의 일주문은 압도적인 풍경을 연출하며, 일본을 떠올리게 하는 가장 상징적인 이미지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교토의 남쪽에 위치한 후시미 이나리 타이샤는 교토역에서 편리하게 찾아갈 수 있습니다.

JR 나라선을 타고 이나리역에서 내립니다. 신사는 이나리역 앞쪽에 있습니다. 아니면 케이한선을 타고 후시미이나리역에서 내립니다. 그곳에서 도보로 7분 정도 걸립니다.

후시미이나리 신사는 5명의 신을 숭상하며 모시고 있습니다. 일본에는 이나리 신을 모시는 신사가 총 3만 개가 넘게 존재합니다. 기업체 사업장이나 건물 옥상, 간혹 개인 사유지 안에도 이나리 신을 모신 신사가 있을 정도입니다. 후시미이나리 신사는 일반인들을 위한 신사인 동시에 황실 구성원들도 이용하고 있으며, 고대에는 천황들이 자주 제물을 올린 곳이기도 합니다.

이 신사는 교토가 일본의 수도가 되기 전인 711년에 세워졌다고 합니다. 233m 높이의 이나리산으로 가는 길에는 수많은 석조 제단이 있으며, 대략 1만 개의 일주문이 늘어서 있습니다. 선명한 주황색 일주문이 이루는 긴 터널이 교토의 상징적인 풍경을 만들어냅니다.

일본 각지에서 수많은 회사나 개인사업자들이 신사에 일주문일 기부하는데, 이는 일주문이 사업운을 부르는 신성한 힘이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오쿠노인 신사로 가는 길은 '센본 도리이(1천 개의 일주문)'라고 불리는데, 실제로는 산 전체를 통틀어 1만 개의 일주문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중에는 에도 시대(1603~1867)에 봉헌된 일주문도 있습니다.

산을 둘러보는 데는 2~3시간 정도가 걸립니다. 산중턱 언저리에 기념품 판매점과 찻집이 있어 간단한 다과와 아이스크림을 구입할 수 있습니다.

신사로 향하는 길을 따라 일식당과 기념품 매점들이 있습니다. 이곳의 간식 가게에서는 19세기부터 전해 내려온다는 츠지우라 센베이라는 포춘쿠키를 만날 수 있습니다. 이 쿠키가 중국식 미국 포춘쿠키의 원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여우들은 이나리신의 뜻을 전하는 신성한 전령들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신사 여기저기에서 여우 조각상들을 볼 수 있습니다. 일본의 신화에 따르면 여우는 유부를 좋아한다고 합니다. 신사로 향하는 길에 있는 간이 찻집들은 이나리 스시(유부에 밥을 넣은 유부초밥)와 키츠네 우동(유부를 얹은 우동)을 판매합니다.

일주문 터널을 둘러보려면 사실상 산 전체를 도보로 돌아보게 되므로 최소 몇 시간 정도는 넉넉히 일정으로 잡아야 합니다. 늦은 아침부터 오후 중반 정도로 시간을 계획하고, 하이킹 도중 가벼운 점심을 먹는 코스가 이상적입니다.

후시미 이나리 타이샤는 아침에 니시키 시장 을 방문하고 오후에는 다른 사원을 한 곳 더 둘러보는 등, 교토의 다른 명소들과 함께 방문하기 좋은 곳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