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쓰사카 松阪

마쓰사카는 전통 건축과 수공예, 음식, 축제 등을 둘러보고 싶지만, 너무 외딴 오지까지는 가지 않았으면 하는 여행객을 위한 맞춤 코스입니다. 마쓰사카에는 현대 일본 도시에서 누릴 수 있는 쾌적한 편의 시설이 완비되어 있습니다.

마쓰사카에는 JR과 긴테쓰 철도 노선 기반의 편리한 교통망이 있습니다. 

나고야에서 마쓰사카까지는 1시간이 조금 더 걸립니다. 오사카 남바역에서는 1시간 반 정도 소요되며, 교토역에서 출발하면 거의 2시간 정도 걸립니다. 

쇼군들이 통치하던 중세 시대에 마쓰사카는 성곽 도시였습니다. 기모노 소재로 쓰이던 면직물(마쓰사카 모멘) 제조가 성행했으며, 교토와 오사카, 그리고 옛 에도(현재의 도쿄)에 생산품을 판매하던 상인들은 큰 부를 축적하기도 했습니다.

지금도 옛 마쓰사카성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비록 본 성채는 1644년 태풍으로 무너졌고 1877년 화재로 두 번째 성벽 안쪽까지 소실되었으나, 석조 방벽의 대부분은 원래의 모습으로 남아 자유롭게 답사할 수 있습니다. 축성지의 높이가 주변보다 높아 성곽 아래로 마을을 조망할 수 있습니다.

일본의 역사에 관심이 많은 분이라면 성곽 안에 위치한 모토오리 노리나가 기념관을 꼭 들러보세요. 일본의 저명한 학자 모토오리 노리나가가 남긴 문서나 지도 등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고전 문학 작품부터 자신의 사생활에 이르기까지, 온갖 주제에 관해 자세하게 남긴 이 해설은 일본인의 특성에 대한 깊은 통찰을 엿볼 수 있는 자료입니다.

마쓰사카시 역사민속 박물관에서는 마쓰사카의 옛모습을 엿볼 수 있습니다. 1911년 처음 세워진 도서관 건물을 개조한 곳으로, 상업 도시로 번성했던 마쓰사카의 과거 물건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성을 지키는 파수병들이 머물던 옛 가옥들도 잊지 말고 둘러보세요. 가옥에는 이들의 직계 후손이 지금도 살고 있으며, 북쪽 끝에 위치한 집에는 직접 들어가볼 수도 있습니다.

강을 따라 위치한 마쓰사카의 전통식 상인 가옥들은 여전히 예전 모습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1700년을 전후해 세워진 옛 오즈 저택(마쓰사카 상인 기념박물관)은 원형 그대로가 잘 보존된 집으로서, 수 세기 전 이곳에 살았던 부유한 상인 가문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습니다.

박물관 근처에는 오늘날 미쓰이 그룹을 대기업으로 성장시킨 미쓰이 가문의 본가가 있습니다. 이 집은 일반인에게 개방하지 않으니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마쓰사카가 상업 도시로 융성하던 시절에 관해 보다 자세히 알아볼 수 있는 곳은 마쓰사카 모멘(목면) 센터입니다. 이곳에서는 기모노를 비롯한 각종 직물을 어떻게 만들었는지 살펴보고, 실제로 쓰였던 골동품 직조기를 이용해 천을 짜볼 수도 있습니다.

마쓰사카 쇠고기를 일본에서 가장 품질이 좋은 쇠고기로 꼽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비록 해외 시장 인지도 면에서는 고베 쇠고기보다 부족하지만, 일본 국내에서는 두 품종을 와규계의 라이벌로 꼽습니다. 마쓰사카 육우는 전문 농가에서 전신 마사지를 해주거나 맥주를 먹이는 등 특별한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특유의 부드러운 육질과 풍성한 마블링이 나온다고 합니다.

마쓰사카역 인근에는 마쓰사카 쇠고기를 다양한 방식으로 조리해 내놓는 유명 식당들이 많습니다. 이들 중 한 곳을 선택해 마쓰사카 쇠고기의 깊은 풍미를 꼭 직접 확인해보세요.

마쓰사카에서는 일 년 내내 여러 가지 축제가 열립니다. 7월 중순의 마쓰사카 기온 축제(기원제)는 비슷한 이름을 가진 교토의 유명하고 화려한 대축제의 이 지역 버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축제용 수레 행렬과 신여를 메고 행진하는 시끌벅적한 축제 참가자로부터 힘찬 기운을 흠뻑 받으세요.

11월이 되면 주민들이 사무라이 의상을 입고 시가를 행진하는 우지사토 축제가 열립니다. 이 행사는 마쓰사카시의 첫 기초를 닦았던 옛 다이묘 가모 우지사토를 기리는 의미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