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무로산 大室山

해안가 도시인 이토 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자리 잡은 오무로산은 흥미로운 면모를 가진 곳입니다.

이 산은 비교적 완만한 편이고 높이도 580m에 불과합니다. 때로는 초목이 우거져 싱그러운 녹색이고, 때로는 흰 눈에 덮여 엎어놓은 밥그릇 같기도 합니다. 위에서 내려다보지 않으면, 사실 이 커다란 언덕이 사화산이었다는 사실을 짐작하기가 어렵습니다.

이토역이나 이즈코겐역에서 버스를 타면 오무로산과 그 주변 지역으로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습니다.

이토역에서 출발하는 경우 샤보텐코엔 방면 버스를 타세요. 약 40분 소요, 편도 요금 720엔, 배차 간격은 1시간에 1대입니다. 아니면 이즈코겐역에서 버스를 타고 이즈 사보텐 동물원에서 내려도 됩니다. 약 20분 소요, 편도 370엔, 배차 간격은 1시간에 1대입니다. 오무로산 꼭대기까지 가는 리프트가 버스 정류장 건너편에서 출발합니다.

도카이 버스에서 이토행 1일권을 두 가지 종류로 제공합니다. 하나는 이즈코겐과 조가사키 해안까지 갈 수 있는 800엔 이용권이고, 다른 하나는 이토시 및 이즈코겐 거의 대부분의 지역에서 사용 가능한 1,500엔의 2일권입니다. 이즈코겐역에서 오무로산까지 가는 경로는 두 가지 이용권으로 모두 이용할 수 있지만, 이토역에서 출발하는 구간은 둘 중 비싼 쪽을 구매해야만 이용할 수 있습니다.

리프트를 타고 정상에서 내리면 산 전체를 둥글게 둘러볼 수 있는 오솔길이 나옵니다. 이 길을 다 도는 데 반 시간 안팎이 소요됩니다. 탁 트인 전망이 아름다워 몇 바퀴 정도는 계속 돌게 되죠. 날씨가 맑은 날이면 후지산과 이즈 오시마 가 보입니다. 이즈 오시마는 이즈 제도 에 속한 주요 7개 섬 중 가장 가까운 섬입니다.

©Ito city sightseeing department

화산 분화구 안에서 활쏘기

조용히 산책하면서 경이로운 전망만 감상하는 것보다 좀 더 색다른 재미를 원한다면 오무로산 화산 분화구 아래로 향하는 층계를 내려가 활쏘기 기술을 연마하세요. 처음엔 믿기 어려울 수 있지만, 한때 불과 용암, 유황, 화산재를 뿜어내던 화산 입구 부근은 현재 양궁장으로 바뀌었습니다. 이용료는 시간당 1,500엔(중학생 이상부터 성인까지)이며, 양궁용 활과 화살, 장갑, 그리고 활쏘기 강습료가 모두 포함된 금액입니다.

산 자체를 마음껏 즐긴 뒤에는 다시 리프트에 올라 지상으로 돌아와 이즈 사보텐 동물원 에 가보세요. 엄청나게 많은 선인장을 비롯한 다양한 식물을 볼 수 있고 체험 동물원도 있습니다.

자연 애호가라면 오무로산 기슭에 또 한 가지 반가운 명소를 놓치지 마세요. 오무로 야마자쿠라노사토라는 벚꽃놀이 명당입니다. 이곳에서는 9월 말부터 이듬해 5월까지 약 40여 종에 달하는 1,500그루의 벚나무를 볼 수 있습니다.

일본에 전국적으로 꽃놀이 붐이 최고조인 봄철에 여행 시기를 맞출 수 없는 경우도 있는데, 그럴 때 이 선택지가 훌륭한 대안이 됩니다. 오무로산이 벚꽃이 만발한 아름다운 풍경의 훌륭한 배경이 되어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