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카마치 十日町市

도카마치는 일본 북부 니가타현 남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도쿄에서 기차로 약 2시간 30분 정도면 도착합니다. 도카마치는 엄청난 양의 겨울 강설량으로 인해 ‘설국'이라는 별명이 붙은 지역에 속해 있습니다. 일명 ‘설국'에 해당하는 지역으로는 가와니시, 나카사토, 마쓰다이, 마쓰노야먀, 그리고 도카마치까지 다섯 개의 도시가 있습니다.

도카마치시 대부분은 역에서 도보 이동이 가능한 거리에 있지만, 논이나 숲 지역은 주로 자동차를 이용해야 갈 수 있습니다. 역에서는 자전거를 대여할 수 있는데, 특히 언덕 지형에서 편리함을 더해주는 전기 자전거도 대여가 가능합니다.

미유키, 그리고 도요타 렌터카의 두 업체에서 자동차를 렌트할 수 있으며, 택시도 어렵지 않게 잡을 수 있습니다.

도카마치에는 온천 9곳, 계단식 논 11곳과 엄청나게 많은 소바 가게가 있습니다.

과거 화산 폭발로 인해 도카마치의 계곡 사이에는 험준한 바위 절벽들이 형성되어 있습니다. 그중 기요쓰 협곡은 특히 아찔한 광경을 연출합니다.

기요쓰 협곡은 주상절리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주상절리는 아주 커다란 연필이 바닥에서 솟아오른 듯한 형상을 띱니다.

협곡에는 터널을 뚫어 포장한 코스가 있는데, 이곳으로 들어가면 어렵지 않게 협곡의 모습을 보다 가까이에서 살펴볼 수 있습니다. 2018년에는 에치고츠마리 예술 트리에날레 축제의 일환으로 건축사무소 ‘MAD Architects'가 터널의 리모델링을 맡았으며, 이후 ‘빛의 터널'이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개장했습니다. 터널의 마지막 조망 구간에 도달하면 ‘빛의 터널'이라는 이름이 붙게 된 이유를 알 수 있습니다. 전체가 스테인리스 철강 패널로 싸여 있으며, 바닥면에는 협곡과 주변 숲의 모습을 공간 전체에 비춰주는 용수가 흐릅니다.

도카마치는 계단식 논 외에도 비진바야시숲으로 유명합니다. 비진바야시는 일본어로 ‘미인들의 숲'이라는 뜻인데, 키 큰 너도밤나무들이 우아함을 뽐내며 빼곡하게 들어선 모습이 미인들의 실루엣을 닮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숲의 색깔은 계절에 따라 계속 변하지만, 동화 같은 숲의 모습은 일 년 내내 여전합니다.

‘타나다(계단식 논)'은 산비탈에서 마치 계단의 발판과 같은 형상을 연출하는 논들입니다. 도카마치시 중에서도 마쓰노야마, 마쓰다이 두 지역의 높고 낮은 산지에는 일본에서 가장 인상적인 모습의 계단식 논을 만날 수 있습니다. 특히 계절의 변화에 따라 모습이 바뀌면서 연중 내내 색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봄과 가을에는 각 논들이 석양을 반사하는 거울처럼 보이고, 겨울에는 두꺼운 눈 담요가 풍경 전체를 뒤덮습니다. 도카마치의 호시토게 계단식 논은 연중 내내 각지에서 사진작가들과 관광객들이 모여드는 곳으로, 빼놓을 수 없는 명소 중 하나입니다.

매년 2월 도카마치시에서는 현지인들의 숨은 재능을 엿볼 수 있는 도카마치 눈축제 가 열립니다. 인기 만화 캐릭터와 문화계 인물들의 모습을 눈으로 조각한 조각상이 도시의 거리를 채웁니다.

눈을 이용한 다양한 게임, 그리고 맛있고 따뜻한 먹거리들을 축제 지역 전역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숙련된 스키 마니아들과 초급자 모두를 위한 훌륭한 스키 리조트들도 몇 군데 있습니다. 스키 리조트지만 스노보드와 튜빙도 가능합니다. 겨울은 눈 오두막 만들기, 스노 캠핑 등 다채로운 활동을 만끽할 수 있는 계절입니다!

도카마치에서는 3년마다 한 번씩 에치고츠마리 아트 트리엔날레가 열립니다. 도쿄의 23개 특별구를 모두 합친 것과 맞먹는 넓은 지역에 3백여 개가 넘는 예술 작품들을 전시하는 대규모 국제 예술제입니다. 예술 애호가와 일반 관람객 누구나 자연을 배경으로, 그리고 자연 그 자체를 예술의 하나로 소개하는 독특한 예술의 세계를 감상해볼 수 있습니다. 축제에는 쿠사마 야요이, 제임스 터렐을 비롯한 여러 작가들의 설치미술품이 영구 전시됩니다.

대부분의 산지 지역처럼 도카마치에도 천연 온천이 상당히 많습니다. 마쓰노야마 온천 마을에는 온몸의 긴장을 풀어주고 내면의 피로를 말끔히 씻어주는 일본 최고의 치유 온천 중 하나가 있습니다.

도카마치 지역의 고유 별미를 찾고 계시다면, 소바 국수를 판매하는 식당으로 발걸음을 옮겨보세요. 도카마치의 토속 별미는 ‘헤기소바'라고 불리는데, 반죽 재료로 흰 밀가루를 쓰는 일반적인 소바와 달리 해초의 일종인 ‘후나리'를 사용합니다. 이러한 특성은 도카마치의 직물 제조 산업과 무관하지 않은데, 천을 짤 때 이용하고 남은 해초들을 버리지 않고 남김없이 소바 반죽에 사용해왔기 때문입니다. 해초를 이용하면 질감은 부드럽지만 매우 탄탄한 면발의 소바가 탄생합니다. 또한 ‘헤기'라는 이름의 접시 위에 마치 직조용 실처럼 소바를 빙글빙글 감아 내놓는데, 이 역시 직물 제조와의 또 다른 연결고리로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