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사와 아키라와 조지 루카스 감독에게 영감을 준 산꼭대기 요새
아키즈키성 성터는 한때 후쿠오카현 대부분의 면적을 다스린 봉건 시대의 권세가였던 아키즈키 가문의 성입니다. 이곳의 풍경이 세계적으로 유명한 영화감독 구로사와 아키라, 조지 루카스 두 사람에게 대작을 제작할 영감을 부여했습니다.
성채와 그 주변에 지어진 성하 마을 모두 유구한 역사가 살아 숨 쉬며, 하루 안에 걸어서 볼 수 있을 정도로 적당히 작은 규모입니다.
놓치지 마세요
- 아키즈키성 성터 경내의 작은 신사와 기념비
- 봄마다 벚꽃이 만발하는 아키즈키 중앙 대로
- 완주하는 데 한나절 정도 걸리는 고쇼산 하이킹
오시는 길
아키즈키성 성터는 후쿠오카에서 가깝고 기차나 버스, 자동차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아키즈키성 성터는 후쿠오카시에서 차로 45분 거리입니다. 기차를 이용하는 경우 하카타역에서 JR 가고시마선을 타고 기야마역에서 내린 다음, 아마기 철도로 갈아타고 아마기역까지 이동하면 됩니다. 아마기역에서 버스를 타세요.
깊은 역사가 살아 숨 쉬는 예쁜 마을
아키즈키 성하 마을과 그 중심을 차지하는 성은 오랜 역사가 흘러넘치는 곳입니다. 이 성이 맨 처음 지어진 것은 1203년으로, 그 이후 1873년에 메이지 시대가 시작될 때까지 계속 사용되었습니다. 이제는 돌벽과 원래 이 자리에 있던 문루를 재건한 부분만 남아 있는데, 구로몬(검은 문)이 특히 인상 깊습니다.
마을에 중요한 신사와 사찰이 여러 곳 있습니다. 성터 남쪽 언덕 위, 숲속 한가운데에 있는 아키즈키 하치만구는 무사가 전투에 나가기 전에 마음의 준비를 하면서 종교 의식을 치르던 곳입니다. 성터 북쪽으로는 다이료지 사원이 있습니다. 이 지방에 살았던 무사(사무라이)와 귀족 가문 사람이 이곳에 다수 잠들어 있습니다.
스기노바바의 벚꽃
시내 대부분이 성터와 성을 향하는 큰 대로인 스기노바바를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거리에 아키즈키 미술관이 있으며, 유명한 찻집인 구로몬차야를 포함한 찻집도 많고 아키즈키성 성터도 있습니다.
스기노바바는 후쿠오카현 에서 벚꽃이 가장 아름답기로 유명한 곳이기도 합니다. 거리 전체에 벚나무가 줄지어 늘어서 매년 봄이면 옅은 분홍과 흰색 꽃송이가 거리를 아름답게 장식합니다. 원래는 삼나무가 자라던 곳인데, 러일전쟁에서 일본의 승전을 기념해 벚나무를 심었다고 합니다.
산꼭대기에 숨은 요새
아키즈키 도심에서 고쇼산 정상까지 3시간 정도 하이킹하면 아키즈키 요새 유적지가 나옵니다. 이곳이 바로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1958년 작품인 ‘숨겨진 요새의 세 악인'의 영감이 된 곳입니다. ‘숨겨진 요새의 세 악인'은 현대 대중문화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는 작품으로, 조지 루카스 감독이 영화 ‘스타워즈' 대본을 집필할 때 주로 영감을 얻은 원천입니다.
생생하게 살아나는 역사의 현장
마을 입구에는 메가네바시(“안경 다리”라는 뜻)가 있습니다. 나가사키에도 같은 이름의 다리가 있는데, 설계와 건축을 맡은 석공이 같기 때문입니다. 바로 이곳에서 매년 마을에서 열리는 무사 행렬이 시작됩니다. 이 퍼레이드는 매년 10월 말에 볼 수 있습니다.
선택의 폭이 넓은 미식 여행 기회
이곳은 미식과 와인 여행지로도 추천할 만합니다. 숲속에 자리 잡은 예쁜 노천 온천이 있는 여관인 세이류안 료칸에서 여러 코스로 구성된 전통 일식 요리로 저녁 식사를 하세요. 고쇼산 기슭에 있는 소바 전문점은 주민에게 워낙 인기가 많아서 자리를 잡기 힘들 때가 많고, 재료가 금방 다 떨어지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