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즈치산 石鎚山

이시즈치산은 일본의 신성한 산 일곱 곳 중 하나입니다. 날카롭고 바위가 많은 정상 덕분에 '돌 망치'라는 이름이 붙은 이시즈치산은 일본 서부에서 가장 높고, 그 아름다움뿐 아니라 등산하기 어렵기로도 유명합니다.
하지만 바위가 많고 험준한 산을 오르고 나면 산 정상에서 휴식을 취하며 다른 곳에서 찾기 힘든 평화와 평온을 즐길 수 있습니다.

이시즈치산으로 오시려면 대중교통을 이용해 신중하게 계획하셔야 합니다.

이요사이조역 앞에서 버스를 타고 이시즈치 로프웨이마에역에 내린 다음, 근처에서 오모테산도 노선의 로프웨이를 탑니다. 조주 노선이라는 이름으로도 알려졌습니다. 버스가 하루 4회만 운행합니다.

쓰치고야 산장까지는 차량으로만 접근 가능합니다. 다만 등산 시즌의 주말과 연휴에는 JR 마쓰야마역과 쓰치고야 산장 사이를 다니는 버스가 운행합니다. 등산 시즌은 7월 1일에 시작해 10월까지 이어집니다. 12월 말부터 3월 초까지는 스키 리조트가 됩니다.

일본 본토에서 이시즈치산으로 바로 가시는 경우, 주요 도시에서 신칸센을 타고 오카야마로 가세요. 오카야마에서 시오카제 급행 열차를 타고 1시간 50분 가량 이동해 이요사이조역에 내리면 됩니다.

이시즈치산 정상으로 오르는 방법은 두 가지입니다. 노련한 등산가라면 3시간 30분이 걸리는 오모테산도(조주) 경로를 따라가세요. 이 경로는 로프웨이 꼭대기에서 시작됩니다. 여기에서 조주 신사, 전망대, 료칸과 상점들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쓰치고야 코스는 난이도가 비교적 낮은 등산로로 시간도 약 2시간 30분밖에 걸리지 않습니다. 쓰치고야 코스는 더 높은 곳에서 등산로가 시작되어 상대적으로 따라가기가 쉽습니다.

산 정상을 향하면서 등산로는 점점 가팔라지며, 절벽을 따라 고정된 거대한 사슬을 이용해 거의 수직에 가까운 면을 오를 수도 있습니다. 사슬은 모험심 넘치는 분들을 위한 것으로, 계단을 따라 한층 쉽게 오르는 것도 가능합니다. 정상에 오르기 위해 산장에서 높이 솟아오른 봉우리까지 이어지는 산등성이를 따라 걸을 수도 있습니다. 여기에서는 이시즈치산과 세토 내해가 선사하는 장관이 펼쳐지며, 날이 아주 맑다면 규슈 까지 한눈에 들어옵니다.

정상에 서면 깎아지른 듯한 봉우리인 덴구다케를 오를 수도 있습니다. 산에서 내려오는 데는 2시간 정도가 걸립니다. 좀 더 모험을 즐기고 싶다면 산장에서 하루 숙박하실 수도 있습니다. 밤에 보이는 별과 일출은 그야말로 장관입니다.

하늘로 솟아오르는 매의 모습과 이시즈치산에서만 찾아볼 수 있는 고산지대의 식물을 살펴보세요. 가을이 되면 붉은색, 금색의 단풍으로 물들어 산 전체가 선명한 색조로 빛납니다. 등산객이 많이 찾아오는 시즌 역시 가을이므로, 등산로가 붐빌 수 있습니다.

산속을 걸어가다 보면 산신에게 봉헌한 여러 신사를 볼 수 있습니다. 전통과 역사의 흐름이 뚜렷하게 느껴지는 곳입니다. 오래전부터 이시즈치산은 종교적인 수행지로 쓰였으며, 지금까지도 수행자들이 산에서 고행을 합니다. 주요 경로의 시작점에 자리한 조주 신사는 간결하지만 우아한 건물이 특징으로, 수많은 돌 망치를 전시 중입니다.

마쓰야마 에서 이시즈치산까지 당일치기 여행을 오거나, 사이조시와 주변을 돌아보면서 며칠 숙박하실 수 있습니다.

며칠 머물 예정이라면 오모고 협곡 근처의 투명하고 고요한 물길을 따라 빽빽한 숲 사이로 산책해보시기 바랍니다. 큰 물줄기를 따라가는 혼류 트레일을 이용하세요. 더 느긋하게 거닐고 싶다면 뎃포강 산책로를 따라가면서 기이하게 생긴 바위를 관찰하셔도 좋습니다.

가을이 되면 멋지게 단풍이 드는 곳이기도 합니다. 오모고산 박물관을 방문해 산지 지형과 자연부터 이시즈치산을 숭배한 역사까지 자세히 알아볼 수도 있습니다. 대중교통으로 오시기는 어려운 위치입니다. 마쓰야마역에서 구마코겐행 JR 시코쿠 버스를 타고 구마 주갓코에 내리세요(약 1시간 소요). 여기서 이요 데쓰 버스를 타고 오모고 버스 정거장에 내립니다. 협곡은 도보 15분 거리에 있습니다.

등산을 마친 후 사이조시로 돌아와 편안하게 푹 쉬실 수 있습니다. 아사히 맥주 공원 이요사이조에서 저녁을 즐기며 맥주 무한 혜택을 즐겨보세요. 공장에서는 산에서 얻은 물을 사용해 일본에서 가장 사랑받는 아사히 맥주를 만들어냅니다. 산기슭에서 생산하는 검은색 발효차인 구로차도 시음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