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미긴잔 石見銀山

이와미 긴잔은 글자 그대로 "이와미 은광"이라는 뜻입니다. 한때 이곳의 광산에서 나오는 은이 세계 공급량의 삼 분의 일을 감당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광산 지대는 여러 개의 산이 모여 있는 지역에 넓게 퍼져 있습니다.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이곳에는 오모리도 포함되는데, 광산의 행정과 편의를 담당한 그림 같은 소도시입니다. 또한 은을 선적해 내보내고 보급품을 받아온 중계 지점 역할을 한 해안가 항구 마을인 유노쓰와 마지도 넓은 의미에서 은광에 속하는 지역입니다.

이와미 긴잔은 이즈모, 마쓰에 등에서 기차와 버스를 이용해 오갈 수 있습니다.

마쓰에와 이즈모역에서 오다시역까지 기차 노선이 있습니다. 이곳까지 오는 가장 보편적인 경로는 산인 본선이 통과하는 오다시역에서 오는 것입니다(25분 거리). 아니면 산코선이 통과하는 이와미카와모토역에서 배차 간격이 비교적 넓은 편인 버스를 이용해도 됩니다(35분 거리). 이와미 긴잔 버스 정류장은 세계문화유산 센터에 있으며, 버스는 모두 이곳에 정차합니다. 오다시역은 마쓰에에서 50분 거리입니다.

새로 건립된 세계문화유산 센터를 훑어보면 이곳에서 무엇을 보면 좋고 어떤 방향으로 둘러보면 좋을지 미리 알아볼 수 있습니다. 버스도 세계문화유산 센터 앞에 정차합니다. 세계문화유산 등재지는 대부분 차량 출입이 통제되어 있으므로 셔틀버스를 타고 다른 곳으로 이동해 탐방을 이어나가면 됩니다.

새로 지은 이 큰 박물관 안의 전시물은 종류도 다양하고 광산의 여러 가지 측면을 아우릅니다. 이곳의 역사와 과학, 공학, 주민의 생활상까지 광범위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안내 데스크에서 근무하는 직원에게 영어로 작성된 안내문을 받아볼 수도 있고, 아이패드를 빌려 어떤 전시물을 보고 있는지 설명을 읽어보아도 됩니다.

도심에서 오모리 꼭대기와 기슭에 모두 정차하는 셔틀버스가 있습니다. 조용한 오솔길을 걸어 계곡 왼쪽을 따라 숲을 통과하고 산비탈을 오르는 돌층계를 밟으며 한때 수많은 사찰이 있던 곳을 지나가게 됩니다. 광부의 삶은 가혹하고 짧았으며, 이곳에 사찰이 많았던 이유는 장례식을 자주 치러야 했기 때문입니다.

계곡으로 올라가기 전에 라칸지에 들르세요. 길 건너 바로 맞은편에 작은 돌다리가 있어 일련의 동굴로 이어지는데 이 동굴은 광부들이 바위 표면을 파서 만든 것으로, 부처의 제자인 나한 조각상이 500여 점이나 늘어서 있습니다. 각자 자세가 사뭇 다르고 표정도 눈에 띄게 다른 것이 특징입니다.

광산과 바닷가 항구를 이어주던 옛길을 따라 걷기 코스가 두 개 있습니다. 8km 길이의 길은 마지역 근처의 도모가우라까지 가고, 12km 코스는 유노쓰 인근의 오키도마리까지 갑니다. 둘 중에서 오키도마리 코스가 좀 더 잘 개발된 곳인데, 이곳은 주고쿠 자연 탐사로 구간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유노쓰와 마지는 기차로 연결되어 있으니 조금 운동을 할 의향만 있다면 완전히 한 바퀴 도는 코스도 하루 안에 완주할 수 있습니다.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지역에 속하는 유노쓰 의 온천 리조트가 특히 인기 많은 숙소입니다. 이곳에서 출발해 조용하고 아름다운 시골 풍경을 통과하는 코스를 따라가다 고개를 올라가고, 다시 내려와 광산 지방을 가로질러 오모리까지 가는 코스로 이동해보세요.

아니면 오모리에서 여정을 시작해 광산으로 올라갔다가 계속 더 높이 올라가 산을 넘어서 유노쓰까지 긴 내리막길을 걷는 방법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