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이 산지의 신성한 유적지와 순례길(유네스코) 일본의 성지

요시노 와 오미네 , 구마노 산잔, 고야산 과 이 장소들을 연결하는 순례길은 일본의 고유 종교로 자연 숭배를 중시하는 신토와 해외에서 전해진 불교의 결합을 보여줍니다. 이 장소들과 숲이 울창한 산지는 산을 신성시하는 전통과 숭배하는 신앙을 잉태하였으며, 1천2백 년 전부터 이어져내려오는 이 신앙에 대한 자세한 기록도 남아 있습니다.

요시노 와 오미네 는 기이 산지 최북단에 위치하며 일본 고유의 산지 숭배 신앙과 탄트라 불교, 도교의 요소가 섞인 종교 슈겐도의 성지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종교의 기원은 8세기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슈겐도 수도자들은 “야마부시”, 또는 산속의 수도승으로 불리며 산에 칩거하면서 금욕주의를 실천합니다. 산지의 긴푸센지 사원 은 슈겐도의 본사로, 특히 벚꽃이 만개하는 봄에 꼭 방문해야 할 명소입니다.

유시노 는 일본에서 가장 아름다운 벚꽃이 피는 지역으로 전국적으로 이름난 곳입니다. 일본 역사에서도 중요한 위치를 담당해 도요토미 히데요시(1536~1598) 장군이 이곳에서 1594년 호화로운 벚꽃놀이 잔치를 열었다고 합니다. 매년 4월이 되면 긴푸센지 사원 에서 죄를 고해하고 벚꽃을 제물로 바치는 슈겐도 의식을 거행합니다.

구마노 산잔은 기이 반도 남동쪽에 위치한 위대한 신사 세 곳을 가리킵니다. 이 세 신사는 구마노 혼구 타이샤 신사 , 구마노 나치 타이샤 , 구마노 하야타마 타이샤 신사 입니다. 차를 타고 세 신사를 하루만에 돌아볼 수도 있지만, 풍경을 만끽하고 싶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하시는 경우에는 하루 이틀 숙박하는 것도 좋습니다. 가쓰우라 온천과 혼구 온천이 숙박 시설로 유명합니다. 나치 폭포 는 그 자체로 신이라 여겨지며, 너비 13m, 높이 133m에 달하며 일본에서 가장 높은 폭포로 알려져 있습니다. 폭포에서 흩날리는 물보라가 장수의 축복을 내린다고도 전해집니다.

산 정상에 자리 잡은 고야산 은 그 어느 곳보다도 종교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곳으로, 100개 이상의 사원이 모여 있습니다. 수도승이자 신곤 불교의 창시자인 구카이(774~835)가 816년 건립한 곤고부지 사원 이 가장 유명합니다. 여기에서 아름다운 미닫이문으로 장식한 방과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조카 히데쓰구(1568~1595)가 히데요시의 손에 사지로 몰려 할복한 방도 볼 수 있습니다.

고야산 에는 관광객의 숙박이 가능한 사원도 많습니다. 슈쿠보라고 불리는 템플 스테이를 통해 일본 전통 문화와 사원의 생활 양식을 몸소 경험할 수 있습니다. 경전 필사, 명상, 아침 기도, 기타 의식을 비롯해 다양한 액티비티와 체험이 제공됩니다. 많은 방문객은 불교 승려들의 전통으로 내려오는 채식 요리인 쇼진 료리를 하이라이트로 꼽습니다.

오랜 역사가 깃든 순례길이 산의 성지를 이어주며, 이를 통틀어 구마노 고도 라고 합니다. 구마노 고도, 오미네 오쿠가케미치, 고야산 조이시미치 등 3곳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오른 순례길에 속합니다. 나카헤치, 고헤치, 이세지, 오헤지, 기지는 구마노 고도 5대 주요 코스로 불립니다. 대부분 가파른 석조 계단이나 가파른 등산로로 이루어져 있지만, 오래된 순례길을 걸으며 신비로운 역사적 유적지를 둘러보고 기이 산지의 풍성한 자연경관을 감상할 수 있어 걸어볼 가치는 충분합니다.

긴푸센지 는 긴테쓰 유시노역에서 로프웨이로 갈 수 있는 유시노야마역에서 도보 10분 거리입니다. 긴테쓰 교토역에서 두 시간 정도 달리면 도착합니다.

구마노 산잔 중 하나인 구마노 혼구 타이샤 신사 에 가려면 혼구 타이샤 마에 버스 정류장에서 내리세요.

이 정류장은 류진 버스의 기이 다나베역에서 2시간 거리에 있습니다. 기이 다나베역에 가려면 신오사카역에서 JR 급행 구로시오선을 타고 2시간 정도 이동하면 됩니다.

고야산 으로 가려면 고야산역에서 난카이 린칸 버스를 타고 고야산 지역 내 다양한 지점에 내리면 됩니다. 역은 난카이 고야산 케이블카 고쿠라쿠바시역에서 5분 거리에 위치합니다. 고쿠라쿠바시역은 와카야마역에서 2시간, 오사카의 남바역에서 1시간 40분 정도 이동하면 도착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