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메이지 산업 혁명 현장: 철강과 조선, 석탄 채굴 (유네스코 등재) 일본이 봉건국가에서 근대사회로 넘어온 과정 살펴보기

1850년대부터 1900년대 초까지, 일본은 외부와 단절된 봉건사회를 벗어나 러일 전쟁에서 러시아 함대를 제압할 정도의 해군력을 가진 산업국가로 급속한 변화를 거쳤습니다. 서구의 식민주의와 제국주의가 세계를 휩쓸던 시대, 비서구권 국가가 그렇게 빠른 속도로 고도의 산업화를 이룬 경우는 이전까지 없었습니다.

일본의 메이지 산업 혁명 세계 문화유산은 야마구치현과 규슈를 중심으로 23개 지역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각 장소를 방문하면 일본 산업 조선 기술, 석탄 채굴의 빠른 발전과 급진적 시대에 국가의 발전을 이끈 제도와 사상에 대해 알아볼 수 있습니다.

일본의 근대화를 이끌었던 핵심 정치 철학은 영국에서 공부했던 유학생 조슈 5인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조슈번의 젊은 사무라이였던 이들은 1863년 해외여행을 금하던 시절 일본을 떠나 영국 유학길에 올랐습니다. 이들은 일본으로 돌아와 국가의 근대화 과정에 요직을 맡았습니다. 이들 가운데 이토 히로부미는 1885년 일본의 초대 국무총리가 되어 내각을 구성하고 헌법을 제정했습니다.

조슈 5인이라 불린 유학생들은 원래 조슈 하기 (오늘날 야마구치현 )에 본거지를 둔 조슈 가문의 사무라이였습니다. 이 마을은 하기 반사로, 에비스가하나 조선소 옛터 및 쇼카손주쿠(송하촌숙) 를 비롯한 여러 장소가 지금까지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습니다.

규슈 서쪽에 위치한 나가사키 메이지 시대(1868-1912)의 여러 유명 사적지가 있는 곳입니다.

고스게 선박 수리장을 방문해 일본에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서양식 슬립 도크와 1869년에 세워진 가장 오래된 벽돌 건물을 돌아보세요. 이 도크는 상인 토마스 글로버와의 합작 투자의 일환으로 스코틀랜드 애버딘에서 수입되었습니다. 나가사키에 있는 글로버의 저택은 세계 문화유산 중 하나로 일본에 남아 있는 가장 오래된 서양식 건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도시에서 18km 떨어진 곳에 군칸지마 라는 이름으로도 알려진 하시마 섬이 있습니다. 현재는 사람이 살지 않는 곳으로, 1890년~1974년까지 탄광으로 사용되었던 버려진 땅입니다.

나가사키 의 대표적인 메이지 시대 전통 유적지로는 미쓰비시 나가사키 조선소를 꼽을 수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3번 도크(미공개 시설), 크레인, 초대형 캔틸레버 크레인(미공개 시설), 옛 목재 주형제작소, 그리고 영빈관(미공개 시설) 등과 같은 1900년대 건축물들이 눈에 띕니다.

메이지 시대와 관련된 대부분의 유적은 야마구치현과 규슈에 위치하고 있지만 이와테현 (일본의 동북부)에는 하시노 철광석 채굴장 옛터가 있습니다. 19세기에 세워진 이 제철소는 당시 근대 일본의 철강 제조산업이 어떻게 출발했는지 살펴볼 수 있는 곳으로, 서구의 제철 기술이 전파되기 전 일본의 자체 기술 및 네덜란드 서적을 참고해 만든 고로가 쓰였습니다. 하시노 철광석 채굴장으로 가려면 도쿄에서 모리오카 까지 JR 도호쿠 신칸센을 탑니다. 신하나마키역에서 가마이시선으로 환승 후 가마이시역에서 내립니다. 총 소요시간은 약 5시간입니다. 이후 가마이시역에서 택시를 타고 하시노 철광석 채굴장까지 이동(60분 소요)합니다.

일본의 메이지 시대 산업화와 관련된 유적은 야마구치현과 나가사키를 중심으로 분포되어 있습니다.

도쿄, 오사카 및 후쿠오카에서 도카이도-산요 신칸센을 이용해 야마구치시까지 갈 수 있습니다. 노조미 열차를 타고 신 야마구치 역에서 내립니다. 그곳부터는 렌터카나 택시를 타고 하기시 및 세계문화유산 관련 장소들까지 이동합니다.

나가사키에 도착해 다카이도 산요 신칸센을 타고 하카타까지 간 다음 JR 특급열차 카모메로 환승하세요. 나가사키역에 도착하면 트램을 이용하거나 버스 또는 택시로 인근 관광지까지 이동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