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이드와 스토리

세계자연유산 및 일본 국립공원의 생물 다양성

지속 가능한 생태관광을 통해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일본의 명소와 국립공원의 생물 다양성에 대해 알아보고, 다음 세대를 위해 이러한 지역을 보호하는 방법을 살펴보세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은 전 세계적으로 매우 중요한 생태계 및 생물권을 보유한 것으로 인정받아 보존 중인 자연환경입니다. 일본에는 5곳의 세계자연유산이 있습니다. 바로 아마미/오키나와의 열대 섬, 드넓은 시레토코, 시라카미산치의 때 묻지 않은 너도밤나무숲, 바다 멀리 늘어선 오가사와라 제도, 그리고 야쿠섬의 원시우림입니다. 이러한 세계자연유산은 일본의 국립공원 지정 지역과 겹치는 경우가 많으며, 여러 단체가 힘을 합쳐 보전 활동을 촉진하고 우수한 생물 다양성을 보호하고 있습니다.

일본은 이러한 지역들의 보호에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인간의 활동으로 인한 부정적 영향이나 침입종 등으로 인한 부담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보전 활동을 올바르게 수행하지 않는다면 이러한 세계자연유산의 고유 가치는 돌이킬 수 없이 손상되거나 사라질지도 모릅니다. 따라서 이러한 지역을 책임감 있게 여행하고, 취약한 생태계에 인간이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방법에 대해 충분한 시간을 들여 배우는 것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국립공원 등의 보존 지역은 멸종 위기에 처한 아마미 이시카와 개구리를 비롯한 동식물종을 보호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아마미/오키나와

「아마미오섬·도쿠노섬·오키나와섬 북부·이리오모테섬(아마미/오키나와)」은 아열대 류쿠 제도의 일부 섬을 아우르며 규슈 남쪽으로 1,200km 범위에 걸쳐 흩어져 있습니다.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이 섬들이 차지하는 면적은 일본 총면적의 0.5%에 불과하지만, 다른 지역들과는 지리학적으로 큰 차이를 보이며 고립된 환경으로 인해 수많은 고유한 생물종이 진화해 왔습니다. 3일 일정의 오키나와 북부 얌바루 국립공원 탐방은 오직 이 지역에만 서식하는 날지 못하는 새인 오키나와뜸부기를 비롯해 일본에서 가장 다양한 생물이 살아가기로 손꼽히는 이 지역에 대해 알아볼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현지 가이드와 함께하는 야간 투어에 참여하는 것도 좋습니다.

류쿠 제도는 한때 유라시아 대륙의 일부였지만 수백만 년에 걸쳐 군도가 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이곳에 서식하는 몇몇 고유종은 그 모습이 크게 변하지 않아 살아있는 화석으로 여겨집니다. 그 일례로 아마미군토 국립공원의 일부인 아마미오섬과 인근 도쿠노섬에서만 발견되는 멸종 위기종인 아마미 토끼가 있습니다. 아마미오섬 세계유산보존센터와 아마미 야생동물 보호센터에서 이 특별한 토끼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세요.

오키나와뜸부기는 오키나와 남부의 얌바루에서만 발견되는 조류입니다.

아마미 야생동물 보호센터에서는 침입종인 작은아시아몽구스 박멸을 비롯한 군도 보전 활동에 대해 설명하는 전시도 관람할 수 있습니다. 작은아시아몽구스는 반시뱀 개체수를 조절하기 위해 들여온 동물이지만, 곧 아마미 이시카와 개구리와 아마미 토끼 등 멸종 위기종을 먹이로 삼기 시작하며 문제가 되었습니다. 공원 관리원 하야세 호나미 씨에 따르면 궁극적 목표는 작은아시아몽구스의 완전 박멸이며, 지금도 이를 향해 노력하고 있다고 합니다.

「아마미 몽구스 버스터즈」는 2005년 몽구스 박멸 활동을 추진하기 위해 설립되었습니다.

자동차 또한 새로운 위협 중 하나로, 이리오모테섬에서만 발견되는 삵의 아종으로서 심각한 멸종 위기에 처한 이리오모테삵과 같은 수많은 생물종에 해를 끼칩니다. 로드킬 사고를 줄이려면 현지 공동체의 참여는 물론 다쳤거나 목숨을 잃은 동물을 신고할 수 있는 24시간 핫라인, 월별 교통사고 다발 지점 지도 등이 필요합니다. 이에 더해 공동체를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하고 도로 표지판을 설치하며, 관광 안내소 또는 기타 참여 매장에서의 「정지! 로드킬 사고 유의」 차량용 자석 판매도 인식 제고에 도움이 됩니다.

공동체 대상 교육 활동은 현지 야생동물을 보호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한 것입니다.

시레토코

홋카이도 최동단에 튀어나와 있는 시레토코 반도의 이름은 「대지의 끝자락」이라는 의미의 아이누어 단어에서 유래했습니다. 시레토코 국립공원은 390km²에 달하는 화산, 깎아지른 듯한 절벽, 때 묻지 않은 숲과 강, 그리고 이를 둘러싼 220km² 면적의 바다로 이루어진 그림처럼 아름다운 지역을 아우릅니다. 시레토코 반도는 유네스코가 인정한, 바다와 육지 체계가 하나의 통합된 생태계 안에서 상호작용하는 우수한 사례입니다.

1월 말부터 3월 초까지는 러시아에서 발생한 유빙이 남쪽으로 떠내려와 오호츠크해를 건너 시레토코 해안에 다다릅니다. 녹아내리는 얼음에 포함된 영양분 덕분에 초봄이면 식물성 플랑크톤이 번성합니다. 이러한 플랑크톤은 다양한 물고기는 물론, 대왕고래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거대한 포유류이자 멸종 위기종인 참고래 등의 여러 고래를 포함한 시레토코의 해양 생태계를 뒷받침하는 중요한 생물입니다. 그리고 이 해양 생태계는 불곰, 산란을 위해 강물을 거슬러 오르는 연어, 멸종 위기종 섬부엉이와 같은 수많은 육지 동물의 먹이가 됩니다.

생명을 품은 유빙 위에서 참수리들이 쉬고 있습니다.

시레토코 반도의 야생동물과 다양한 환경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려면 반도 주변의 현지 어민들이 운영하는 보트 투어가 포함된 3일간의 여정에 참여해 보세요. 겨울철에는 유람선을 타고 인상적인 유빙 사이를 가르며 멸종 위기종인 참수리 등 이곳에서 겨울을 나는 새들을 촬영하고, 가이드에게 현지 생태에 대해 배울 수 있습니다. 또한 자동차로 이동할 수도 있어 차 안에서 편안하게 야생동물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야간 드라이빙 투어는 3월~11월에 진행됩니다. 

시레토코 자연환경에 위협이 되는 요소로는 어업, 연어떼의 이동을 방해하는 댐, 그리고 인간과 불곰 간의 충돌 등이 있습니다. 시레토코는 전 세계에서 불곰의 개체 밀도가 가장 높은 서식지 중 하나입니다. 다카하시 스미레 씨와 같은 공원 관리원들은 지역 생태계 보전과 현지 공동체의 요구 지원, 그리고 지속 가능한 관광 프로그램 제공 사이의 미묘한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곰은 온순해 보이더라도 매우 위험하므로, 절대 접근해서는 안 됩니다.

시라카미 산지

도호쿠 북부 지방, 아오모리현과 아키타현 접경지대에 펼쳐진 이 광활한 산악 지대는 동아시아에서 가장 규모가 큰 너도밤나무 원시림(16,971헥타르) 중 하나를 품고 있습니다. 경사가 가파르고 깊은 계곡이 미로처럼 얽혀 있어 숲의 대부분은 아직도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으며, 인공 시설이나 도로는 거의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 덕분에 이곳에는 500종이 넘는 토착 식물이 자생합니다. 이 중에는 흰 꽃이 피는 다년생 고산식물 아오모리장구채(Silene aomorensis)와 같은 멸종 위기의 고유 유존종도 있습니다. 시라카미 산지는 검독수리, 까막딱따구리, 일본산양, 일본흑곰 등 다양한 동물의 서식지이기도 합니다. 

너도밤나무숲의 중심부는 보존 지역이므로 이곳을 둘러보는 것은 지정된 경로로 제한되며 특별 허가가 필요합니다. 따라서 관광 액티비티는 주로 숲의 경계에서만 진행합니다. 이곳에는 다양한 하이킹 코스가 마련되어 있으며, 가장 인기가 많은 코스는 세 폭포로 이루어진 북동부의 안몬노타키 폭포로 이어집니다. 시라카미 산지의 생태계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고 싶다면 먼저 시라카미 산지 남쪽 기슭에 위치한 아키타현 후지사토의 세계유산 보존센터 방문을 추천합니다.

아오모리현 도와다 하치만타이 국립공원에 속한 오이라세 협곡과 도와다호에서는 다른 관광 액티비티도 다양하게 즐길 수 있으며 아오모리역이나 하치노헤역에서 1~2시간 정도면 갈 수 있으므로 접근성도 비교적 뛰어납니다. 오이라세 게이류 호텔에 투숙하면 아름다운 강과 계곡이 도와다호까지 14km 이상 펼쳐진 오이라세 협곡에서 가이드와 함께하는 하이킹 체험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호텔에 머물지 않아도 환상적인 자연 지형물이 점점이 늘어선 오이라세강의 일부 구간에 마련된 오이라세강 산책로에서 자연 산책을 자유롭게 즐길 수 있습니다. 산책로를 끝까지 따라 걸으면 도와다호에 도착합니다. 칼데라 호수인 도와다호에서 카누를 타고 경치를 감상해 보세요.

오이라세강 산책로를 걷다 보면 중간중간 폭포가 눈에 들어옵니다.

오가사와라

30여 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오가사와라 제도는 도쿄에서 약 1,000km 떨어져 있습니다. 그중 지치지마와 하하지마를 제외하면 모두 무인도입니다. 오가사와라 제도의 섬들은 양도(洋島)에 속하며, 본래 대륙과 이어져 있던 섬이 아닙니다. 이곳 섬들에 서식하는 유일한 토착 육지 포유류는 멸종 위급종인 오가사와라큰박쥐(과일박쥐)로, 나머지 동물들은 새를 통해, 또는 다른 방법으로 이곳에 유입되어 이후 고유종이 되었습니다. 이러한 독특한 조건은 세계 다른 어느 곳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생물 다양성을 조성합니다.

갈라파고스 제도와 마찬가지로 오가사와라 제도에도 동일한 종에서 기원했지만 전혀 다르게 진화한 동식물종이 있습니다. 이러한 진화 과정은 지금도 섬의 생태계, 특히 식물종과 달팽이종에서 진행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오가사와라 제도는 진화 과정 연구에 매우 중요하며 「진화의 실험실」이라는 별명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오가사와라 제도의 취약 생태계 보호 조치 중 하나는 다름아닌 신발 닦이 매트입니다.

오가사와라 세계유산센터에서는 오가사와라 제도의 매혹적인 생물 다양성은 물론, 오가사와라의 취약한 생태계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습니다. 고유종에 있어 가장 큰 위협이 되는 것은 침입종입니다. 여러 섬을 방문하다 보면 옷에 벌레가 붙어 오거나 신발 밑창에 씨앗이 딸려 오는 바람에 나도 모르게 침입종을 들여오기도 합니다.

아열대 제도인 오가사와라 제도에서는 다양한 섬 관련 액티비티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지부사산 정상에 올라 하하지마와 그 주변 섬들이 만들어내는 환상적인 전망을 감상하거나, 「보닌 블루」로 불리는 푸른 바닷속에서 스노클링을 즐기며 산호초 사이를 노니는 알록달록한 물고기 떼를 구경해 보세요. 지치지마 전망대에서 혹등고래를 관찰하거나 섬에 위치한 시설에서 바다거북에 대해 배워보는 것도 좋습니다. 야간 투어에서는 야광 버섯으로 유명한 받침애주름버섯 등 신비로운 생물들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오가사와라 제도를 둘러싼 바다는 중요한 혹등고래 번식지이기도 합니다.

야쿠섬

규슈 남쪽으로 60km, 강수량이 많아 「물의 섬」이라는 별명이 붙은 야쿠섬은 삼나무 원시 온대강우림을 품은 산악 섬입니다. 공원 관리원 이치카와 아쓰시 씨는 야쿠시마 국립공원이 지속 가능성과 생태관광에 대한 국제적인 관심을 제고하는 데 안성맞춤인 곳이라고 생각하며, “이곳을 방문하는 분들이 일본의 아름다운 남쪽 섬에 반하기를 바란다”고 말합니다.

조몬스기는 높이 약 25m, 둘레 16m를 자랑하는 거대한 삼나무입니다.

3일 일정의 투어를 통해 오래된 숲에서 하이킹과 삼림욕을 즐기고, 인간과 자연환경이 어떻게 공존해왔는지 알아보며 아름다운 섬과 사랑에 빠져보세요. 공원 주변에는 다양한 트레킹 코스가 조성되어 있으며, 인기 코스 중 하나는 수령이 2,170년에서 7,200년 사이로 추정되는 유명한 조몬스기 삼나무로 이어집니다. 이러한 트레킹 코스는 수백 종의 이끼를 포함한 자연 생태계를 보호하기 위해 고안된 것으로, 코스를 벗어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전문 가이드와 함께 하프데이 또는 풀데이로 진행하는 세이부 린도 숲길 에코 투어는 지역에 서식하는 야생 원숭이 등의 야생동물과 조우하고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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