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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오사카·간사이 엑스포의 부주제 중 하나인 ‘생명을 잇다’는 문화와 커뮤니티의 힘을 통해 사회를 어떻게 풍요롭게 만들 수 있는지 탐구하고 있습니다. 이번 여행에서는 주고쿠·시코쿠 지방을 돌아보며, 바다의 거친 해안선부터 도쿠시마의 푸르른 산들까지 발길을 옮겨 어촌 마을과 경사진 농원, 그리고 예술의 섬까지 다양한 곳에서 사람들이 자연과 어떻게 연결되고 서로를 이어가고 있는지를 발견하는 여정을 경험했습니다.
야마구치현
모토노스미 신사를 방문한 날은 털머위 꽃이 만개한 어느 가을날이었습니다. 1955년, 한 지역 어부가 흰 여우의 영혼을 모시기 위해 세운 이 신사는 바다를 내려다보는 절벽 위에 100개 이상의 붉은 도리이가 늘어선 장관으로 유명합니다. 신사 곳곳에는 신사의 유래를 담은 여우 조각상과 다양한 묘사가 가득합니다.
모토노스미 신사 도리이
신사 곳곳에 있는 여우 동상
평소에는 오징어잡이를 하며 틈틈이 신사를 돌보고 있다는 지역 어부가 신사 내부를 안내해 주었습니다. 그는 숨이 멎을 듯한 바다 풍경이 이 신사의 가장 큰 매력이라며, 특히 여름 석양이 아름답다고 소개했습니다. 또한, 어부들이 기도를 올리는 거대한 해식동굴과 ‘류구노 시오후키(용궁의 물보라)’라고 불리는 자연 현상(물이 용처럼 솟아오르는 모습) 등 자신이 좋아하는 추천 명소들을 안내해 주었습니다.
지역 어부와 나누는 담소
신사 산책
‘류구노 시오후키(용궁의 물보라)’
모토노스미 신사는 일본에서 가장 높은 위치에 있는 새전함으로도 유명합니다. 본당 도리이 위에 설치되어 있는 이 새전함에 돈을 던져 넣는 도전을 한 뒤, 우리는 참배를 마치고 지역 특산 감귤로 만든 소프트크림을 맛보았습니다.
도리이 위에 설치된 새전함
지역 특산물인 귤로 만든 소프트 아이스크림
한때는 아는 사람만 찾던 숨은 명소였던 모토노스미 신사는 이제 멀리서도 많은 참배객들이 찾아오는 장소로 자리 잡아, 이 소박한 어촌 마을의 자랑이 되었습니다. 작은 마을을 보기 위해 전 세계에서 사람들이 찾아와 주는 게 정말 기쁘다는 지역 어부의 말이 깊은 여운을 남겼습니다.
가가와현
“Red Pumpkin” Yayoi Kusama,2006 Naoshima Miyanoura Port Square ©YAYOI KUSAMA
인구 약 3,000명의 한적한 섬인 나오시마는 지난 수십 년간 눈부신 변화를 겪었습니다. 현재 이 섬은 제임스 터렐, 이우환, 쿠사마 야요이와 같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예술가들의 작품이 전시된 현대미술의 성지로 자리 잡았습니다.
요트 선장님과 나누는 담소
섬으로 가는 일반적인 방법은 배나 페리를 이용하는 것이지만, 우리는 오카야마의 우노항에서 프라이빗 카타마란 요트를 타고 이동하며 편리하고 쾌적한 여행을 즐겼습니다. 세토우치 요트 전세가 운영하는 이 요트는 선데크와 주방까지 갖추고 있어, 세토내해의 푸른 바다를 가로지르는 여정 그 자체가 특별한 경험이 될 것입니다.
항해 중에 선장은 나오시마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습니다. 그는 나오시마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장소라며, 자연이 풍부한 고요한 섬에 매력적인 예술 작품들이 산재해 있다는 점이 특별하다고 말했습니다. 이어서 근처에 위치한 올리브밭과 아름다운 계단식 논으로 유명한 쇼도시마, 또 다른 예술의 섬 데시마를 둘러볼 수 있는 맞춤형 투어의 매력에 대해서도 설명해 주었습니다.
“Red Pumpkin” Yayoi Kusama,2006 Naoshima Miyanoura Port Square ©YAYOI KUSAMA
“Red Pumpkin” Yayoi Kusama,2006 Naoshima Miyanoura Port Square ©YAYOI KUSAMA
호박 안에서 바라본 풍경
나오시마에 도착하자마자 쿠사마 야요이의 작품인 물방울무늬 ‘빨간 호박’이 우리를 반겨주었습니다. 세토내해의 잔잔한 푸른 바다와 선명한 빨간색이 이루는 대조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섬에는 조각, 회화, 사진 등을 소장한 베네세 하우스 미술관과 일본을 대표하는 건축가 안도 다다오의 대표작인 지중미술관 등 매력적인 명소들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Benesse House Museum
이번 방문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순간 중 하나는 일본 예술가 오타케 신로가 설계한 독특한 나오시마 공중목욕탕 ‘I♥湯’를 체험한 것이었습니다. 이 공중목욕탕은 예술 작품인 동시에 지역 주민과 관광객이 예술을 매개로 교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한 단골 손님은 이곳이 세계 각지에서 온 사람들과 만날 수 있는 특별한 장소라며, 목욕탕 한가운데 코끼리 조각상이 있는 곳은 아마 여기가 유일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Shinro Ohtake Naoshima Bath “I♥湯”
photo:Osamu Watanabe
나오시마와 그 주변 섬들은 2025년에 열릴 세토우치 국제예술제의 무대가 될 예정이며, 같은 해에 오사카 엑스포도 개최됩니다. 여정을 마치고 돌아오면서 우리는 한때 고요히 잠들어 있던 이 섬이 예술과 문화의 생기 넘치는 중심지로 어떻게 변모했는지, 그리고 사람들과 아이디어를 잇는 특별한 장소가 되었는지에 대해 되새기게 되었습니다.
가가와현
‘우동 현’으로 유명한 가가와현의 우동 제작의 역사는 천 년이 넘습니다. 이 전통적인 식문화를 직접 체험하기 위해, 지역을 대표하는 명물 요리인 ‘사누키 우동’을 처음부터 만들어 보는 체험형 워크숍에 참여했습니다.
워크숍의 시작을 알리는 우동 역사에 대한 강의
우동 하우스는 20년 넘게 방치되었던 고택을 개조해 만든 운치 있는 건물로, 현재는 우동 애호가들을 위한 체험형 공간이 되었습니다. 이곳에서는 숙박 시설은 물론, 우동 가게 투어나 워크숍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합니다.
우동을 처음부터 만들어보는 체험을 하는 참가자들
워크숍은 우동의 역사에 대한 흥미로운 강의로 시작되었습니다. 강사는 가가와현이 강수량이 적어 벼농사에 적합하지 않은 환경이었기에 밀을 주식으로 삼게 되었고, 이것이 가가와에서 우동 문화가 발달한 이유라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가가와현민이 일본 평균보다 7배나 많은 우동을 소비한다는 이야기를 통해 이 지역 사람들이 우동에 얼마나 깊은 애정을 가지고 있는지 엿볼 수 있었습니다.
발로 치대는 반죽
실습에서는 밀가루, 소금, 물이라는 단순한 세 가지 재료를 섞는 것부터 시작해서 강사의 세심한 지도 아래 여러 세대에 걸쳐 전해 내려온 전통적인 방법에 따라 반죽을 치대고, 늘리고, 자르는 과정을 하나하나 익혔습니다. 또한, 다양한 종류의 육수를 시음하거나, 현지 농장을 방문해 우동 토핑으로 사용할 신선한 채소를 직접 수확하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다양한 종류의 육수 시음
지역 농장에서 수확한 야채
면 자르기
사누키 우동은 특유의 쫄깃한 식감과 탄력이 특징입니다. 우리가 직접 만든 면발은 풍미가 가득한 다시를 뿌려 먹는 ‘붓카케 우동’, 생달걀과 간장을 섞어 먹는 진한 맛의 ‘가마타마 우동’ 등 다양한 방식으로 즐길 수 있었습니다. 강사는 토핑과 조리법이 우동 본연의 식감을 최대한 살리도록 고안되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정성껏 만든 우동을 맛보는 동안 우동의 매력을 한층 더 깊이 느낄 수 있었습니다. 심플하면서도 사랑받는 우동을 직접 만들어보는 이번 체험을 통해, 음식이 지역과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하는 강력한 매개체임을 다시 한번 깨닫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갓 만든 우동
도쿠시마현
여행의 마지막 목적지는 도쿠시마현의 산간 지역인 니시아와였습니다. 이 지역은 수백 년 동안 가파른 경사면에서 채소 등을 재배하는 독특한 농업 방식으로 유명하고, 이러한 방식은 유엔으로부터 세계농업유산으로 지정되었습니다. 우리는 이곳의 삶을 직접 체험하기 위해 농가 민박을 선택했습니다.
민박 우리보
우리가 머문, 산속 깊숙이 자리 잡은 ‘민박 우리보’는 12대째 이 땅을 지켜온 가족이 운영하는 숙소입니다. 넓은 농지에서는 감자, 양파, 감귤류, 메밀 등 다양한 작물이 재배되고 있습니다.
저녁 식사에 사용할 채소 수확
우리는 도착하자마자 밭을 둘러보며 저녁 식사에 사용할 채소를 직접 수확했습니다. 급경사에서의 농업에 대해 묻자, 숙주인은 억새를 사용해 흙이 미끄러지지 않도록 고정하고 있다며, 조상 대대로 전해 내려온 방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당시 사람들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온갖 지혜를 짜냈다고 덧붙이며 자부심을 드러냈습니다.
땅을 안정시키기 위한 억새풀
메밀
농업 외에도 30년 넘게 사냥을 해온 주인은, 환경 변화로 늘어난 사슴과 멧돼지 문제를 오히려 기회로 삼았다고 전했습니다. 그날 저녁에는 직접 사냥한 야생동물 고기로 만든 요리를 대접받았는데, 소시지와 햄버그스테이크, 전골 등 재료를 남김없이 활용한 풍성하고 맛깔스러운 식사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사냥한 고기로 만든 저녁 식사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주인의 자립적인 삶과 창의적인 노력의 정신이었습니다. 그는 인터넷에서 얻은 지식을 활용해 하바네로나 아보카도 같은 외국 작물 재배에 도전하며, 오래된 지혜와 혁신을 조화롭게 공존시키고 있었습니다. 자연에 대한 그의 존경심과 지속 가능한 삶을 추구하는 태도는 깊은 감명을 주었고, 숙소를 떠날 때쯤 우리 마음에도 이 아름다운 지역과 전통에 대한 깊은 감사의 마음이 자리 잡았습니다.
농원에서 수확한 영귤
사람들을 그 땅과 지역 사회에 연결하는 문화, 예술, 전통이 생동감 넘치는 이야기를 엮어내는 시코쿠·주고쿠 지방으로의 여행. 모토노스미 신사의 고요하고 경이로운 아름다움, 나오시마의 혁신적인 예술, 민박 우리보에서 이어지는 경사지 농업에 이르기까지, 이곳에서는 오랜 전통과 현대적 혁신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여행은 이 멋진 지역들이 간직한 풍부한 이야기를 방문객들에게 전하며, 그 감동을 함께 나눌 기회를 제공해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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