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홋카이도 - 생명 살리기

홋카이도: 길들여지지 않은 아름다움, 잊을 수 없는 풍경

Razieha Razali - Malaysia

일본 북쪽에 위치한 홋카이도는 자연의 아름다움과 도시의 매력을 직접 느껴보고 싶어 언젠가 꼭 방문해보고 싶었던 여행지였습니다. 홋카이도에서 3박 4일간 여행할 기회가 생겼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평화로움과 고요함, 그리고 눈부신 풍경이 떠오르며 설렘이 밀려왔습니다.

이번 방문에서는 2025 오사카 엑스포의 주요 테마 중 하나인 ‘생명에 힘을 주다(Saving Lives)’을 중심으로, 지속 가능한 관광을 통해 지역 사회가 어떻게 자연을 보전하고, 또 어떻게 자연과 공존하는지 몸소 체험했습니다. 그리고 깨끗한 자연 풍경 속에서 치유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번 모험은 신치토세 공항에서 시작됐습니다. 그림처럼 아름다운 풍경을 한 시간 동안 달려 노보리베쓰(Noboribetsu) 베어파크로 향했습니다. 정상에 가기 위해 탑승장에서 케이블카를 탔을 때, 뜻밖에도 거대한 봉제 곰 인형이 앉아 있어서 케이블의 즐거운 분위기를 더해줬습니다. 맑은 날씨 덕분에 멋진 경치를 감상할 수 있었고, 약 7분 뒤에는 불곰 관찰 구역이 마련된 정상에 도착했습니다. 이곳에는 불곰 박물관과 베어 마운틴 카페, 다양한 곰 캐릭터 상품을 판매하는 기념품 상점이 있었습니다. 특히 불곰 박물관의 옥상 전망대에 오르면 숨이 멎을 듯 아름다운 굿타라 호수의 전경을 내려다볼 수 있습니다. 이 목장은 연중무휴로 운영되지만 기후 사정이나 케이블카 점검 등으로 일시적으로 운영이 중단될 수도 있습니다.

노보리베쓰 베어파크를 상징하는 케이블카의 곰 인형

불곰 박물관의 옥상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굿타라 호수의 아름다운 풍경

노보리베쓰 곰 목장에서 차로 5분 이동한 뒤, 5분 정도 가볍게 산길을 올라 오유누마가와 천연 족욕장에 도착했습니다.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즐기는 족욕은 잊지 못할 경험이 되었습니다.

오유누마 호수에서 흘러나온 온천수

다음으로 향한 곳은 지고쿠다니, 일명 ‘지옥계곡’이었습니다. 이 화산 지형은 과거의 화산 폭발로 형성된 흔적으로, 그 이름처럼 지옥을 연상케 하는 형상을 하고 있습니다.

노보리베쓰 지고쿠다니(지옥계곡)의 유명한 화산 지형

저는 시코쓰 호수(Lake Shikotsu)에 들러 호수의 잔잔한 물결을 감상했습니다. 이곳에서는 백조 보트를 타고 노를 젓는 체험도 즐길 수 있습니다. 시코쓰 호수와 아름다운 산의 경관이 어우러져 평화롭고 여유로운 시간을 선사합니다. 호숫가에는 지토세 강을 연결하는 작은 철교인 야마센 철교가 있는데, 이 다리는 메이지 시대 후반에 자재 운송을 위해 이용된 시설입니다. 시코쓰 호수 관광 안내소에서는 호수 주변의 자연환경과 관련된 전시물을 관람할 수 있으며 공원에 대한 다양한 정보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시코쓰 호수의 페달 보트 체험 – 홋카이도에서 오래 기억될 특별한 순간

다음 날, 저는 홋카이도의 중심 도시인 삿포로를 산책하며 이 아름다운 도시의 대표적인 명소들을 둘러봤습니다. 아침 시간에 가장 추천하는 장소는 바로 니조 시장입니다. 이 유명한 시장에는 다양한 종류의 신선한 해산물이 있는데 특히 대게, 조개류 및 기타 해산물이 있어 기념품을 구입하기에도 좋습니다.

신선한 대게를 구입할 수 있는 니조 시장

삿포로 TV탑은 삿포로의 대표적인 랜드마크로, 도시의 탁 트인 전망을 볼 수 있는 전망대가 있으며, 일반인도 편하게 출입할 수 있습니다. 저는 오도리 공원에서 분수와 어우러진 TV탑의 전경을 즐기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오도리 공원은 추억에 남는 사진을 찍기에도 훌륭한 장소입니다. 저는 일반 관광객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명소인 삿포로 시청 19층에서 삿포로 시내와 오도리 공원을 한눈에 내려다보는 특별한 경험도 할 수 있었습니다.

오도리 공원에서 바라본 삿포로 TV탑의 아름다운 풍경

삿포로 시청 19층에서 내려다본 장엄한 삿포로 시내 전경

19세기에 건축된 삿포로 시계탑은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시계탑으로, 높이 솟은 오피스 빌딩들 사이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 역사적인 건축물은 전문 시계 회사의 세심한 유지관리 덕분에 13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매시 정각마다 선명한 종소리를 울려왔습니다. 시간이 있다면 시계탑 내부를 둘러보며 시계탑의 역사에 대해 더 알아보는 것도 좋습니다. 또한 탑 바깥에는 방문객들이 이 목조 랜드마크를 가장 아름다운 각도로 촬영할 수 있는 포토존도 있습니다.

홋카이도의 중요한 역사적 랜드마크로 인정받는 삿포로 시계탑

저녁에는 삿포로 중심가에서 도보 24분 거리에 있는 후쿠노키 레스토랑에서 맛있는 할랄 라멘을 즐겼습니다. 삿포로에서는 무슬림 여행객들을 위한 다양한 식사 메뉴를 만나볼 수 있습니다.

꼭 맛봐야 할 요리 – 부드러운 닭고기를 곁들인 토마토 참깨 탄탄면

삿포로를 떠나 후라노로 향하는 길, 초록빛으로 물든 풍경이 끝없이 펼쳐져 평온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도로 곳곳에 야생동물 출몰을 알리는 표지판이 많았으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저는 홋카이도 비에이(Biei)에 있는 인공 연못, 시로가네 아오이이케에도 들렀습니다. 이곳은 화산성 토사로부터 비에이를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무엇보다 푸른빛의 물이 눈길을 사로잡았고, 사진을 찍기에도 아주 좋았습니다.

사진 촬영 명소로 손꼽히는 시로가네 아오이이케

그후에는 나카후라노에 위치한 팜 토미타로 향했습니다. 이 농장은 광활한 라벤더 밭과 깔끔하게 정돈된 다양한 꽃으로 유명합니다. 특히 라벤더와 다른 꽃들이 만개하는 7월 여름철이 이곳을 방문하기 가장 좋은 시기입니다. 기념품점도 있어서 주로 라벤더를 활용한 다양한 상품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팜 토미타의 꽃밭 구역 중 한 곳에서 볼 수 있는 루피너스 꽃

다음 여정은 아칸 호수의 아이누 코탄(Akan Kotan)으로 이어졌고, 아칸호 아이누 시어터(이코로)에서 ‘보름달 춤’을 감상했습니다. 이 공연은 아이누족의 전설에서 시작되는 이야기를 중심으로, 아이누 무용과 디지털 애니메이션을 결합시킨 매혹적인 무대였습니다. 공연이 끝난 후에는 나무 조각품을 기념품으로 판매하는 수공예품 상점도 방문했습니다.

아칸 호수 아이누코탄에서 만날 수 있는 아이누 예술가의 수공예 기념품

저녁에는 아칸 호수(Lake Akan ) 옆에 위치한 호텔에서 호수의 아름다운 경치를 바라보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해가 진 후에는 아칸 호수 숲을 지나는 1.2km의 산책로를 따라 펼쳐지는 몰입형 나이트 워킹 투어 카무이 루미나(KAMUY LUMINA)에 참여했습니다. 총 8개의 관람 구역에서 몰입형 애니메이션이 펼쳐졌습니다. 정말 잊을 수 없는 시간이었습니다. 자연과 기술이 완벽하게 어우러진 이 독창적인 스토리텔링 체험에 꼭 참여해 보시길 강력히 추천합니다. 관광객을 위한 번역 앱을 사용하면 이야기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습니다. 체험이 끝난 후에는 아칸 호수 마리모 족욕탕, ‘우레카립’에 들러 잠시 발을 담그며 혈액순환을 돕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홋카이도가 온천 명소로도 유명하다는 사실을 새삼 실감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스캔하여 다운로드할 수 있는 카무이 루미나 번역 애플리케이션

오사카로 돌아가기 전, 1시간 반 동안 유람선을 타고 관광에 나섰습니다. 날씨는 맑고,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기분이 상쾌했습니다. 맑고 깨끗한 물결은 푸른 하늘을 비추었고, 그 위로 펼쳐진 초록의 숲과 웅장한 산맥이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 같은 장관을 이루었습니다.

유람선에서 바라본 활화산 오아칸산

배는 주루이섬에 위치한 마리모 전시 관찰 센터에 잠시 정박했습니다. 마리모는 지구상에서 단 두 곳에서만 발견되는 구형 녹조류로, 그중 한 곳이 바로 아칸 호수입니다. 이 센터는 마리모의 성장과정에 관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어, 교육적인 목적으로 유익해 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