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쿠리쿠: 현대의 숨결, 고대의 심장이자 살아 있는 일본의 유산

일본은 극명한 대조가 공존하는 나라입니다. 최첨단 도시는 활력이 넘치는 반면, 전통을 간직한 고즈넉한 마을은 느리고 사색적인 삶의 속도를 보여줍니다. 저는 4일 동안 후쿠이, 이시카와, 도야마, 기후를 여행하며 역사 깊은 신사를 둘러보고 다양한 공예 체험에 참여하면서, 호쿠리쿠가 지닌 자연과 문화의 풍요로움에 흠뻑 빠졌습니다.

이번 방문에서는 2025 오사카 엑스포의 주요 주제 중 하나인 ‘생명에 힘을 주다’를 중심으로, 전통 공예를 체험했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창의력을 자극하고 개인의 내면을 일깨울 뿐만 아니라, 자연과 문화가 어떻게 깊이 연결되어 있는지를 발견했습니다.

1일차: 헤이센지 하쿠산 신사에서 만난 문화의 숨결

신사 입구로 이어지는 고풍스러운 돌계단

비에 젖어 빛나는 이끼 낀 나무들

우리의 여행은 후쿠이현의 헤이센지 하쿠산 신사에서 시작됐습니다. 이곳은 울창한 숲 속, 푹신한 이끼로 덮인 신성한 공간이었습니다. 빗속에서 우뚝 솟은 삼나무 아래의 오래된 돌길을 따라 걷다 보니 깊은 경외심이 밀려왔습니다.

2일차: 가나자와에서 만난 공예와 문화로의 연결

금박 공예를 위한 재료

직접 만든 금박 공예 작품

다음 날에는 이시카와현의 전통 공예 마을인 유노쿠니노모리를 방문했습니다. 우리는 그곳에서 금박 공예(gold leaf) 체험을 했습니다. 저는 숙련된 장인의 세심한 지도를 받으며, 섬세한 금판을 옻칠 쟁반 위에 올려놨습니다. 그 순간 저는 공예품과 장인뿐만 아니라, 느리고 사색적인 삶의 방식과 깊이 연결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연못 가운데에 있는 거북이 모양의 정원  

겐로쿠엔 정원 

그날 오후에는 가나자와의 겐로쿠엔 정원을 산책했습니다. 구불구불 이어진 길을 따라 수백 년 된 소나무, 굽어진 돌다리, 흐르는 시냇물, 계절 꽃을 만났습니다. 이곳은 인간의 예술성과 자연미가 완벽히 어우러진 공간으로, 인간과 자연의 조화로움을 증명하는 장소처럼 느껴졌습니다. 저는 가나자와를 떠나기 전에 정원 바로 맞은편에 있는 가나자와성(Kanazawa Castle)에 잠시 들렀습니다. 에도 시대의 권력가, 마에다 가문의 본거지였던 이 성은 지금도 풍부한 봉건시대의 역사를 상징하는 건축물로 남아 있습니다. 

3일차: 공예로 느끼는 힘 – 주석 주조 체험 

노사쿠 공방 

직접 만든 하트 모양 공예품

도야마에서는 노사쿠 공방을 방문해 직접 주석 공예품을 만들었습니다. 장인의 안정된 지도에 따라 주물을 붓고 모양을 잡으며, 작품이 서서히 형태를 갖추는 과정을 지켜봤습니다. 겸허함과 뿌듯함이 느껴지는 경험이었습니다. 이 전통은 단순히 아름다운 제품을 만드는 것을 넘어, 지역 경제를 지탱하며 장인정신을 더 깊이 이해할 기회를 제공한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4일차: 구조하치만의 살아있는 전통 

요시다강에서 은어를 낚는 지역 주민들 

현지 방식으로 구운 은어 

마지막으로 찾은 곳은 맑은 물이 운하를 따라 흐르고 전통이 일상에 스며든 마을, 구조하치만(도카이 지방, 기후현)이었습니다. 저는 현지 노점상에서 갓 구운 은어를 맛보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간단하면서도 훈연 향이 어우러진 맛이 일품이었습니다. 그 후에는 구조하치만성(Gujo Hachiman Castle)에 가기 위해 산을 올랐습니다. 성에 도착했을 때 보이는 마을과 주변 산맥의 파노라마 풍경은 말문이 막힐 정도였습니다. 

구조하치만의 조용한 이가와 산책로

지온젠지 절의 일본식 정원 

옛 거리를 거닐다가 잉어가 좁은 수로를 따라 헤엄치는 이가와 산책로에서 잠시 걸음을 멈췄습니다. 직접 먹이를 주는 즐거운 체험도 하며, 조용한 산책에 작은 활기를 더했습니다.  지온젠지 절에서는 웅장함이 아닌 평화로운 소박함 속에서 진정한 평온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①Fukui Station
②Kyouryukeikoku Katsuyama

③Heisenji Hakusan Shrine

④Traditional Handicrafts Village Yunokuni no Mori

⑤Kanazawa

⑥Nousaku Casting Workshop

⑦Gujo Hachi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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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 소개

  

  글쓴이: 미카 안젤라 D. 칼자도(Micka Anjella D. Calzado) 
  저자 소개: 필리핀 출신. 현재 필리핀 관광진흥위원회 국제홍보부 북아시아팀에서 팀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다. 일본, 한국, 중국의 관광 홍보를 총괄하고 있다. 여가 시간에는 여행과 다이빙, 해변에서의 휴식, 고양이와 놀기, 그리고 배드민턴을 치며 활기차게 지내는 것을 즐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