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1 홋카이도와 북부 도호쿠에서 고대 조몬 시대의 역사를 만나보세요 일본에서 가장 최근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독특한 유적지를 탐험해보세요
사진 출처: 하코다테시 관광청
조몬 시대와 일본의 선사시대
조몬 시대(기원전 13,000~300년경)는 일본의 선사시대와 역사시대를 통틀어 가장 오랜 기간 이어져온 시대로, 오늘날 유적지와 박물관에서 실제로 볼 수 있는 매력적인 문화 유물을 다수 남겼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풍부한 문화유산에도 불구하고 워낙 긴 세월에 걸쳐 지속되어온 까닭에 수수께끼로 남아있는 부분도 상당합니다. 조몬 시대는 특유의 밧줄 무늬가 돋보이는 조몬 토기 또는 ‘줄무늬’ 토기로 유명한데, 후에 복잡한 불꽃 모양의 장식이 추가되고 토기의 형상도 바뀌었지만 조몬 토기 특유의 밧줄 무늬는 그대로 유지되었습니다(이 밧줄 무늬는 조몬 시대 중기 니가타현에서만 볼 수 있었습니다).
사진 출처: 조몬 아카이브
이 매력적인 토기 외에도 조몬 사람들이 남긴 풍부한 조개더미와 움집, 점토로 만든 토우와 장식 구슬 덕분에 일본 선사시대의 생활 모습을 좀더 생생하게 짐작해 볼 수 있습니다.
일본 북부와 유네스코 세계유산
일본 북부에는 2021년 7월 유네스코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새롭게 등재한 17개의 조몬 선사 유적지가 있습니다. 홋카이도 남부 또는 도호쿠 북부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함께 둘러볼 가치가 충분한 곳들이죠. 유적지의 보존 및 복원 상태가 매우 훌륭해 마치 창으로 과거를 들여다보는 것처럼 생생한 역사 여행을 즐길 수 있습니다.
오모리 카츠야마 환상열석은 종교적인 의식과 관련된 것으로 여겨집니다.
사진 출처: 조몬 아카이브
다양한 유적지에서 조몬 시대의 여러 시기를 대표하는 유물이 발견되었습니다. 조몬 시대는 유목 생활에서 정착 생활로 생활 양식이 막 바뀌기 시작하던 전기부터 중기, 그리고 후기로 크게 나뉩니다. 이후 사람들이 벼 농사를 짓기 시작하면서 야요이 시대가 시작되었습니다.
조몬 사람들의 특징은 조몬 시대 초기에 정착 생활을 시작했음에도 계속 수렵채집 생활을 이어갔다는 점입니다. 정착지 위치를 자세히 살펴보면 두 가지 생활 양식이 어떻게 공존할 수 있었는지 이해할 수 있는데, 이들은 과일과 열매를 맺는 나무가 많으면서도 물고기가 많이 잡히는 수역을 선택해 정착했기 때문입니다.
산나이 마루야마 유적은 조몬시대 유적지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곳으로 장시간의 가이드 투어를 제공합니다.
사진 출처: 조몬 아카이브
유네스코 위원회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조몬 유적지를 공식 등재하는데 가장 크게 이바지한 것이 바로 산나이 마루야마 유적과 조몬 시대 사람들의 복잡한 정신문화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고고학 유적지 투어를 통해 과거로 시간 여행을 떠나보세요
가키노시마 유적지에서만 지금까지 약 20만 점의 유물이 발굴되었습니다. 그중에는 어망용 석조 봉돌이나 아이들의 발자국이 찍힌 점토판 등이 있었고, 가까운 가키노시마 B 유적지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칠기로 알려진 9,000년 된 붉은 칠기가 출토되기도 했습니다.
가키노시마 유적지에서 발굴된 아이들의 발자국이 새겨진 점토판
사진 출처: 조몬 아카이브
약 6,000년 동안 사람이 거주했다는 증거와 몇몇 크고 작은 움집과 매장지의 흔적이 있는 고대 지역 사회가 하코다테시 미나미카야베에서 발견되었습니다. 수산 자원이 풍부한 해안 지대에 위치한 덕분에 사람들이 오랫동안 거주할 수 있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가키노시마 유적지는 비교적 최근인 2000년대에 발견되었으며, 2011년부터 국가 유적지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습니다.
가키노시마 유적지의 거대한 토광묘(땅에 구덩이를 파고 시체를 묻은 무덤)에서 귀중한 고고학 유물이 다수 출토되었습니다.
사진 출처: 조몬 아카이브
가키노시마 유적지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는 무려 100개 이상의 움집이 발견된 또 다른 마을터 오후네 유적이 있습니다. 이곳의 움집은 다른 유적지에서 발견된 움집보다 더 깊이 파여 것이 특징인데, 그 깊이가 무려 2미터를 넘는 것도 있다고 합니다.
오후네 유적지에서 거대한 조몬 마을의 매혹적인 광경을 볼 수 있습니다.
사진 출처: 조몬 아카이브
그런데 조몬시대 사람들이 수렵채집인이었다는 것은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대다수의 다른 유적지와 마찬가지로 오후네 유적지에서는 다양한 물고기와 해양 포유동물의 뼈, 조개, 나무 열매와 포도 등의 흔적이 보존된 흙더미를 볼 수 있습니다.
17개 유적지 어디를 선택하든 마치 과거로 시간 여행을 떠난 듯 놀라운 고대 문화를 생생하게 경험하실 수 있습니다.
보고, 느끼고, 맛보세요. 하코다테시 조몬 문화 교류 센터에서 배우는 생생한 역사
하코다테시 조몬 문화 교류 센터는 국보를 전시하면서 휴게소 기능까지 겸비한 일본 유일의 박물관으로 유명합니다. 이 건물에 들어서는 순간 고속도로가 사방으로 뻗어있는 복잡한 현대 사회를 떠나 마치 가키노시마 유적지에서 볼 수 있는 조몬 선사시대로 한 순간 빠져드는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총 4개의 전시실에서 하코다테 유적에서 출토된 1,200점 이상의 토기와 석기를 볼 수 있습니다.
중공 토우는 속이 빈 진흙 인형으로 홋카이도의 유일한 국보입니다.
사진 출처: 하코다테시 관광청
전시실 중 한 곳에는 ‘속이 빈 진흙 인형’을 뜻하는 중공 토우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초보나이노 유적에서 발굴된 이 토우는 홋카이도의 첫 번째 국보입니다. 중공 토우가 만들어진 목적이나 내부가 비어있는 이유는 밝혀진 바 없지만 토우만의 독특한 형상을 유심히 관찰하다 보면 나만의 결론에 도달할 수 있을 지 모릅니다.
사진 출처: 하코다테시 관광청
하코다테 조몬 문화 교류 센터에는 전시실뿐만 아니라 체험 공간도 있어 이곳에서 조몬시대 생활을 경험해 볼 수 있습니다. 마가타마 소품 만들기나 앙긴 뜨개질을 직접 체험해 보세요.
마가타마가 처음에는 장신구로 쓰이다가 나중에는 종교 의식에도 사용되었다는 점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하지만 마가타마의 독특한 형태가 도대체 어디에서 유래된 것인지는 역사학계에서도 추측만 무성할 뿐이죠. 동물의 송곳니를 본뜬 것일까요? 아니면 영혼이나 달을 상징하는 것일까요? 마가타마 소품을 만들면서 그 유래를 곰곰이 생각해 보세요.
하코다테 조몬 문화 교류 센터 워크숍에서 마가타마 소품을 만들어 보세요.
사진 출처: @TRAVEL Hakodate 하코다테 공식 여행 가이드
마가타마와 달리 앙긴 뜨개의 용도는 훨씬 더 명확합니다. 앙긴 뜨개는 에치고 조후(에치고 지지미)에 사용되는 라미와 같은 천연 식물 섬유로 직물을 만드는 기법을 말합니다. 마가타마와 앙긴 뜨개 모두 조몬시대 이후로도 꾸준히 발전해오며 오랫동안 활용되었습니다.
휴게소에도 꼭 방문해 보세요! 중공 토우가 새겨진 쿠키나 호두 소프트아이스크림 등 맛있는 간식과 기념품이 가득하니까요.
현지의 맛있는 호두 소프트아이스크림!
사진 출처: @TRAVEL Hakodate 하코다테 공식 여행 가이드
오늘날 조몬의 영향을 볼 수 있는 다른 곳들
조몬 시대 대부분의 기간 동안 농경 생활의 증거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조몬 시대가 저물고 야요이 시대가 막 시작될 무렵, 일본의 주식인 쌀 생산을 위한 벼 농사가 도입되었습니다.
야마가타현 의 조몬 소바는 조몬 사람들의 지속 가능하고 농약을 사용하지 않는 자급자족의 생활 방식과 조몬 토기에서 영감을 받아 조몬 토기를 그대로 본 따 만든 그릇에 음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사진 출처: 조몬 소바
가게를 운영하는 젊은 주인들은 조몬 소바와 조몬 토기가 지닌 역사적 사실과 특유의 매력을 잘 활용하여 독특한 경험을 선사합니다. 야마가타현을 여행한다면 전통적인 일본 목조 건물의 다다미에 앉아 조몬 토기를 본 따 만든 그릇으로 조몬 소바를 즐겨 보세요. 이타다키마스!(잘 먹겠습니다!)
오늘날 많은 일본 사람들이 오랫동안 자연과 공존해온 조몬 시대의 생활 양식을 동경하면서 조몬의 인기가 다시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조몬 시대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토우 마스코트와 간식, 열쇠고리 등의 다양한 기념품도 출시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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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일본 북부의 세계 문화유산 조몬 선사 유적지 |
하코다테 조몬 문화 교류 센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