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7 스시: 계절별 스시 캘린더 결정판 북쪽 끝인 홋카이도에서부터 남쪽 끝인 규슈에 이르기까지 일본 열도를 둘러싼 넓은 바다는 다채롭고 풍성한 해산물의 보고입니다.
21세기에 스시는 세계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요리로 자리매김했습니다. 로스앤젤레스나 런던에서도 캘리포니아롤이나 스파이시튜나롤과 같은 창의적인 퓨전 스시가 많은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하지만 가장 정통성 있고 신선한 스시라고 하면, 여전히 일본을 따라올 곳이 없습니다. 북쪽 끝인 홋카이도에서부터 남쪽 끝인 규슈에 이르기까지 일본 열도를 둘러싼 넓은 바다는 다채롭고 풍성한 해산물의 보고입니다.
일본에서 스시는 단순히 음식이 아닌 다양한 계절과 지역의 특징을 오롯이 체험할 수 있는 문화적 경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같은 스시라도 언제 어디에서 만드는지에 따라 맛이 달라지기도 합니다. 매년 아주 짧은 기간만 최상의 맛을 허락하는 해산물도 있는데, 덕분에 계절에 따라 색다른 미식 경험을 즐길 수 있습니다. 여행하는 동안 지역 특산물을 찾아보고 그때그때 자연이 허락하는 재료를 선택한다면, 일본 스시 문화의 진수를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유용한 정보가 가득한 스시 캘린더와 함께 일본을 여행하면서 지역과 계절에 따라 변화하는 다채로운 맛을 단 한 입도 놓치지 마세요.
일본 북부의 가을과 겨울: 홋카이도의 별미
일본 최북단에 위치한 홋카이도는 풍부한 해산물 덕분에 장인들의 스시 기술도 절정에 이른 지역입니다. 이곳에서 추운 계절은 시련이 아니라 바다의 풍요로운 진미를 만끽할 절호의 기회입니다.
스시 퀄리티가 뛰어나기로 유명한 홋카이도에는 낮은 수온에서 최상의 맛을 내는 해산물이 많습니다. 세계 자연 유산인 시레토코 반도의 라우스 마을에서는 맛이 유독 깊고 진한 가을 연어알을 최고로 칩니다. 반면 선명한 금빛과 크림 같은 식감으로 인기인 에조바훈 성게알은 11월에서 1월에 걸쳐 섬의 동쪽 해안을 북상하며 제철을 맞이하기에 수확하는 시기와 장소가 제각각입니다.
사시미의 기준이라고도 불리는 홋카이도산 가리비는 산뜻하고 고소한 맛과 부드러운 식감이 특징인데, 바로 차가운 북쪽 바다의 작품입니다. 겨울에는 단새우(아마에비)도 제철입니다. 찬 기운과 함께 맛의 깊이가 더해지면서 겨울 바다의 진미로 거듭납니다.
홋카이도에서 겨울과 가을의 추위는 견뎌야 할 대상이 아니라 최상의 스시 맛을 빚어내는 고마운 존재입니다.
호쿠리쿠 지방의 봄: 도야마만의 축복
도야마만에 봄이 오면, 한창 맛이 오른 지역 별미도 전성기를 맞이합니다. 3월과 6월 사이에는 부드럽고 쫄깃한 반딧불 오징어(호타루이카)를 맛보려는 스시 애호가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습니다. 크기가 작은 반딧불 오징어는 주로 밤에 배를 띄워 전통적인 방법으로 조심스럽게 어획하는데, 어부들이 반딧불 오징어를 살살 몰면 어두컴컴한 바다에 밝은 섬광을 내뿜어 황홀한 광경을 연출합니다.
도야마만의 봄은 흰새우(시로에비)의 계절이기도 합니다. 투명하고 신비로운 선홍빛 광택 덕분에 ‘도야마만의 보석’이라고 불립니다. 도야마만은 일본에서 유일하게 흰새우 대량 수확이 가능할 만큼 어획 기술이 발달한 곳이니, 최상의 품질과 신선도를 경험하고 싶다면 꼭 한번 방문해 보시기 바랍니다.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벚꽃 필 무렵, 섬세한 단맛과 풍부한 감칠맛을 사랑하는 벚꽃 송어(사쿠라마스)가 도야마만으로 이동하는데, 마스즈시를 만들기에 최상의 재료입니다. 마스즈시는 식초에 절인 사쿠라마스를 식초 간을 한 밥 위에 얇게 퍼 올려 대나뭇잎으로 감싼 압축 스시로, 벚꽃 시즌의 낭만을 완성하는 별미입니다.
도야마만의 봄은 제철을 맞은 바다의 진미가 저마다 독특한 현지의 맛을 선보이는 축복받은 계절입니다.
규슈의 봄과 여름: 가고시마만
일본 남부에 위치한 규슈섬도 스시라면 빼놓을 수 없습니다. 가고시마현 가고시마만에서는 도야마만큼이나 다양한 종류의 지역 특산물이 봄에 잡히는데, 특히 가다랑어(가쓰오)가 대표적입니다. 마치 고기처럼 맛이 진하고 감칠맛이 깊은 가다랑어는 일본 전역에서 스시로 즐겨 먹는 생선입니다.
또 다른 봄의 별미로는 벚꽃 참돔(사쿠라다이)을 들 수 있습니다. 적당한 단맛과 가볍고 깔끔한 풍미, 단단한 질감이 일품인 흰살생선입니다. 담백하고 은은한 맛을 선호한다면 더할 나위 없는 생선이니, 꼭 스시로 드셔 보시기 바랍니다.
계절별 스시 캘린더
홋카이도
10월에서 2월까지
- 연어알(이쿠라)
- 성게알(우니)
- 가리비(호타테)
- 단새우(아마에비)
도야마만
3월에서 4월까지
- 반딧불 오징어(호타루이카)
- 흰새우(시로에비)
- 벚꽃 송어(마스)
가고시마만
3월에서 8월까지
- 가다랑어(가쓰오)
- 벚꽃 참돔(사쿠라다이)
- 현지 문어(지다코)
- 농어(스즈키)
일본을 여행하신다면 방문 시기에 어떤 현지 특산물이 제철인지를 계절별 스시 캘린더에서 꼭 확인해 보세요. 지역마다 독특한 맛과 음식 문화를 제공하니 계절에 맞게 미식 여행을 즐기신다면 분명 일본에서 가장 신선하고 정통성 있는 스시를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겨울에 진가를 발휘하는 홋카이도의 보물에서부터 봄에 찾아오는 도야마만의 축복, 그리고 활기 넘치는 가고시마만의 별미까지, 어떤 계절에도 기대를 뛰어넘는 스시가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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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스시 체험 가이드 |
스시 마스터클래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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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japan.travel/en/gastronomy/article-the-sushi-master-class/ |
현지 음식에 관해 더 알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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