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에도가와고에 小江戸川越

가와고에는 도쿄 에서 멀지 않지만,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 딴 세상에 온 듯합니다. 가와고에의 역사 지구를 '고에도'라고 하는데, ‘작은 에도’라는 뜻입니다. 이 일대는 약 120년 전의 일본을 경험하기에 좋은 곳입니다. 오래된 창고형 가옥들과 고전적인 종탑, 옛날식 과자 가게, 고성, 사찰 등 몇 세기 전 이곳이 교통과 상업의 중심지로 번성하던 시절의 풍경을 살짝 엿볼 수 있습니다.

가와고에는 사이타마현 남서쪽에 있어 도쿄 도심에서 45분밖에 걸리지 않습니다.

도쿄에서 가와고에까지는 세이부 신주쿠역에서 세이부 신주쿠 특급을 타고 혼카와고에역에 내려서 오는 것이 가장 쉬운 길입니다. 이 특별 고속열차를 타면 약 45분이 걸립니다. 세이부 신주쿠역은 신주쿠역 동쪽 출구에서 걸어서 5분 거리입니다.

고에도 가와고에는 약 120년 전 일본의 모습을 체험할 수 있는 곳입니다. 신가시강과 옛 가와고에 가도가 만나는 고속도로를 따라 교통의 요지이자 상업의 중심지로서 번성했던 전성기 가와고에의 모습을 엿볼 수 있습니다. 오늘날에도 오래된 전통 건물과 유서 깊은 박물관, 독특한 상점 등 에도 시대의 분위기를 연출하는 장소들이 많습니다.

고에도 가와고에의 한복판에는 일명 ‘창고형 가옥 지구’가 있는데, 오래된 점포 형태의 가옥들이 줄지어 늘어선 구라즈쿠리 가도가 길게 이어집니다. 외형은 원래 모습 그대로 보존했지만, 내부는 이제 상점이나 식당 등 다른 용도로 쓰입니다.

창고형 가옥 지구의 대표적인 랜드마크는 ‘도키노카네(종탑)’입니다. 이 종탑에서는 지금도 하루에 네 번 종을 울려 사람들에게 시간을 알려줍니다.

창고형 가옥 지구 근처에는 과자점 거리가 있습니다. 이 거리에는 약 20여 곳의 과자점이 입점해 일본 전통 과자들을 판매합니다. 에도 시대 가와고에의 전성기에는 과자점 거리에 많게는 70여 개의 점포가 있었으며, 일본의 주요 제과류 생산지 중 하나였습니다.

가와고에가 에도 시대만 보여주는 것은 아닙니다. 이 마을은 일종의 살아있는 박물관과 같아서 일본 역사를 관통하는 장면을 여럿 접할 수 있습니다.

그중 근대에 가까운 명소로 다이쇼로망 도오리가 있습니다. 다이쇼 시대(1912~1926)를 테마로 복고풍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곳입니다. 포장도로와 우아한 분위기, 서양식 건물이 돋보여 이 시대를 배경으로 한 영화 촬영지로도 애용되었고, 분위기 있는 산책로로서도 인기가 많습니다.

가와고에에는 가볼 만한 사찰도 많습니다. 예를 들어 기타인 사원 은 천태종 종파의 간토 지역 본산입니다. 약 1,200년 전에 지어진 건물로, 에도 시대에는 도쿠가와 막부의 후원을 받았습니다.

이 사찰 단지에서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500여 점의 불상입니다. 에도 시대 동안 약 50년의 세월에 걸쳐 조각된 작품들입니다. 어느 것 하나 얼굴 표정이 같은 것이 없고, 특징도 제각기 다릅니다.

고에도 가와고에에서 볼 수 있는 또 하나의 에도 시대 명물은 ‘혼마루 고텐’으로서, 지금까지 남아있는 유일한 가와고에성의 구조물입니다. 원래 성에서 가장 안쪽에 있던 궁궐이었으며 다이묘의 거처와 개인 집무 공간이 있던 곳입니다. 가와고에성은 에도 시대 초기에 에도성을 지키는 북쪽의 요새로서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이 근처에 6세기경에 세워진 가와고에 히카와 신사가 있습니다. 무려 15m 높이의 거대한 도리이가 있고, 신사 정원에 심은 나무 중에는 수령이 500년도 더 된 것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