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홋카이도 - 생명 살리기

끝없이 매혹적인 홋카이도: 발길 닿는 곳마다 펼쳐지는 아름다움

Asslamatuz Zahra - Indonesia

 

일본 최북단의 섬, 홋카이도는 눈 덮인 풍경뿐만 아니라 다양한 문화와 자연 명소로도 유명하다는 사실을 알고 계셨나요? 홋카이도는 잊지 못할 아름다움과 역사, 모험을 선사합니다. 저희는 섬 곳곳의 다양한 지역을 탐험하며, 각각의 매력과 이야기에 빠져들었습니다. 지옥계곡(Hell Valley)의 뜨거운 절벽부터 후라노(Furano)의 화려한 라벤더밭, 아칸 호수(Lake Akan ) 주변의 아이누 마을 등 문화 유산에 이르기까지 이번 여행은 자연과 전통, 그리고 발견을 오감으로 느끼는 경험이었습니다. 이토록 매혹적인 홋카이도 여행의 하이라이트를 지금부터 함께 걸어가 봅시다.

이번 방문에서는 2025 오사카 엑스포의 주요 테마 중 하나인 ‘생명에 힘을 주다(Saving Lives)’을 중심으로, 지속 가능한 관광을 통해 지역 사회가 어떻게 자연을 보전하고, 또 어떻게 자연과 공존하는지 몸소 체험했습니다. 그리고 깨끗한 자연 풍경 속에서 치유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꽃의 낙원에서 만난 평온한 시간  

 

우리는 후라노의 중심부에 있는 팜 도미타에서 여행을 시작했습니다. 이곳은 넓은 라벤더밭과 그림 같은 풍경으로 잘 알려진 곳입니다. 향기로운 라벤더밭뿐만 아니라 계절마다 피어나는 장미, 해바라기, 코스모스로 가득한 정원도 함께 선보입니다. 우리가 방문했을 때는 만개한 꽃들의 은은한 향기와 부드러운 바람을 느끼며 들판을 여유롭게 거닐 수 있었습니다. 끝없이 펼쳐진 색채는 자연이 그려낸 한 폭의 그림 같았으며, 도시의 빠른 일상에서 벗어나 잠시 숨을 고를 수 있었습니다. 이런 고요한 시간을 통해, 자연의 아름다움과 평온함을 지키려는 정성이 고스란히 느껴졌습니다.  

 

비에이 지역의 청의호수, 숨이 멎을 듯한 아름다움  

 

시로가네 청의호수는 1980년대 화산 폭발 이후 침식 방지 사업의 일환으로 조성된 곳으로, 인공과 자연이 어우러진 독특한 아름다움을 지닌 장소입니다. 물에 녹아있는 미네랄, 특히 알루미늄이 빛을 반사하여 독특한 호수의 색깔을 만들어냅니다. 계절이나 날씨에 따라 푸른빛의 농도가 달라지므로, 방문할 때마다 색다른 인상을 받게 됩니다. 청의호수는 단순히 사진 명소를 넘어서, 환경 공학과 자연의 힘이 어떻게 만나 경이로운 아름다움을 창조하는지 이야기해 주는 공간입니다.   

 

아이누족이 나무에 엮어낸 이야기 

 

이어서 우리는 아칸호 아이누코탄(Akan Ainu) 마을을 방문했습니다. 그곳에는 전통 조각 도구가 잘 보존되어 있었고, 아이누 자수 작품의 정교한 질감도 직접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일본 원주민인 아이누족은 그들이 오랫동안 자연과 맺어온 유대 관계를 수제 공예품에 담아내며 자신들의 정체성을 지켜왔습니다. 문화센터 안에서는 장인들이 나무를 상징적인 형태로 깎아내고, 대담한 대칭 무늬를 천에 새겨 넣는 과정을 시연하고 있었습니다. 무늬 하나하나에는 세대를 거쳐 전해 내려온 의미가 담겨 있었습니다. 모든 것을 체험할 수는 없었지만, 공간 전체에 감도는 역사와 문화의 연속성만은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경험은 장인 정신과 문화유산의 보존이 정체성을 지켜내는 힘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줬습니다.  

바로 근처에 있는 아이누코탄의 아칸호 아이누 시어터 ‘이코로’에 들어가 전통 아이누 공연인 ‘보름달 춤’을 관람했습니다. 조명이 어두워지고 전통 악기인 무쿠리의 첫 음이 홀에 부드럽게 울려 퍼지자, 리듬과 몸짓으로 전달되는 이야기 속에 서서히 빠져들었습니다. 무용수들은 박자에 맞춰 움직이며 ‘훗타레추이’라는 아이누 전통 춤을 선보였습니다. 땅을 단단히 딛는 정교한 발놀림은 대지의 정신을 그대로 반영하듯 절제되고도 힘 있게 이어졌습니다. 이 공연은 단순한 무대를 넘어, 인간과 자연이 깊이 연결되어 있는 아이누의 세계관을 보여줬습니다. 자연은 이들에게 철학이자, 살아가는 방식이었습니다.  

 

카무이 루미나: 자연 속에서 만나는 밤의 모험  

 

다음 날 저녁에는 아칸마슈 국립공원의 고요한 숲속에 찾아가 아이누 문화와 몰입형 스토리텔링, 디지털 아트가 어우러진 독특한 야간 체험인 카무이 루미나(Kamuy Lumina)를 경험했습니다. 1.2km 길이의 숲길을 걸으면 단순한 산책을 넘어 빛과 소리, 이야기로 이루어진 오감의 여정이 펼쳐집니다. 유명한 디지털 아트 단체가 아이누 신화를 바탕으로 제작한 이 체험은, 인류를 굶주림에서 구하기 위해 수호신 올빼미와 어치가 카무이(영적 존재)의 세계에 메시지를 전하러 떠나는 이야기를 따라갑니다. 참가자는 리듬 스틱을 들고 길을 따라 걸으며, 곳곳의 사운드스케이프와 애니메이션을 작동시켜 이야기와 상호 작용할 수 있습니다. 카무이 루미나는 첨단 기술을 활용해 원주민 전통을 보존하고 널리 알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입니다.  

 

아칸 호수에서 만나는 자연의 아름다움  

 

홋카이도에서의 마지막 아침에는 아칸 호수의 유람선을 올랐습니다. 우리는 85분의 유람 시간 동안 다키구치(Takiguchi, 폭포 어귀)의 잔잔한 수면을 따라 대자연의 경관을 즐기기로 했습니다. 이곳은 오아칸산의 등산로가 시작되는 곳이라 등산객과 사진작가에게도 인기가 많습니다. 배가 호수를 가로지르며 나아가자, 수세기 동안 거의 변함없이 보존된 자연의 고요함을 온전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인상 깊은 장면 중 하나는 바로 마리모였습니다. 마리모는 부드러운 감촉의 희귀 녹조류로,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1897년에 아칸 호수에서 처음 발견된 마리모는 완벽한 구형에 가까운 모습으로 자라며, 자연적으로 군집을 이루는 모습은 전 세계에서 단 두 곳에서만 발견됩니다. 놀랍게도 현재 전 세계에 알려진 모든 마리모의 기원은 아칸 호수입니다. 수면 아래를 살며시 떠다니는 마리모를 바라보며, 우리는 경이로움에 잠겼습니다. 야성미와 희귀함, 자연과 깊이 연결된 홋카이도의 정신을 느끼며 우리의 여정은 마무리되었습니다.  

 

①New Chitose Airport

②Noboribetsu

③Lake Shikotsu

④Furano

⑤Sapporo

⑥Akanko Ainu Kotan

⑦Kamuy Lumina

⑧Lake Akan

⑨Kushiro Airp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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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 소개

    글쓴이: 아슬라마투즈 자흐라(Asslamatuz Zahra)  
    저자 소개: 인도네시아 출신. 인도네시아 국가개발기획청에서 근무하고 있다. 여가 시간에는 모험을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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