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2 구마모토, 오이타 등의 재건 관광 재해를 극복하고 더 밝고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 가는 규슈의 모습을 확인해 보세요
과거와 현재의 규슈: 문화, 교역, 산업의 중심지
일본의 가장 오래된 역사서인 고사기에 기록된 신화에 의하면, 규슈는 한때 신들이 떠돌던 땅이라고 합니다. 극적인 자연 풍광과 수많은 활화산을 자랑하는 이 섬에는 지금도 길들여지지 않은 야생 그대로의 것이 남아 있죠. 지리적으로 일본의 다른 지역보다 아시아 대륙에 더 가까워서 인지 규슈만의 독특한 분위기가 느껴집니다.
아소 밀크 로드 니시유노우라엔치 전망대에서 바라본 운해
사진 출처: © 코지_아사카와 CC BY 4.0 라이선스
일본이 에도 시대(1600년~1868년) 200년 동안 쇄국 정책을 펼쳤던 시기, 나가사키에 도착한 네덜란드와 중국 상인들 덕분에 규슈는 일본과 외부 세계를 이어주는 창으로 남을 수 있었습니다. 오늘날 일본에서 세 번째로 큰 섬인 규슈는 산업과 농업의 중심지로 번영하고 있으며, 이 곳의 자연은 아름다움과 우리를 두렵게 만드는 무시무시한 힘을 모두 간직하고 있죠.
비극에서 피어난 장미: 일본이 보여주는 회복의 힘
불의 고리라고 불리는 환태평양 조산대에 위치한 일본에는 자연재해가 꾸준히 발생합니다. 수백 년 동안 지진과 쓰나미, 화산 폭발에 시달렸고, 홍수와 태풍도 자주 발생하죠. 화재나 전쟁의 피해를 입지 않은 사원과 성이 거의 없을 정도입니다.
2016년 발생한 지진은 구마모토의 유명한 성을 포함하여 도시 전체에 대규모 피해를 가져왔습니다. 하단부 석축이 무너진 후 성의 상층부가 주춧돌 위에서 간신히 균형을 잡고 있는 모습입니다.
이러한 환경은 평범한 일상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지 않는 문화를 낳았습니다. 지진의 영향을 고려하여 최악의 사태를 대비해 건물을 짓는 오랜 전통이 생기게 되었죠. 오늘날 일본은 재해 예방의 선두에 서 있습니다. 심각한 재해가 발생하더라도 대부분 인명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자연재해는 지속적으로 인명 피해를 낳고 있으며, 곳곳에 깊고 날카로운 상흔을 남깁니다. 하지만 일본인들은 불굴의 회복력을 발휘해 재난에 대응했고, 위기 상황을 극복하는 방법을 터득하게 되었죠.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의 피해 복구가 좋은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술의 발전 또한 일본의 풍부한 문화유산을 보호하는 일에 기여하고 있기에 미래에 무슨 일이 생기더라도 우리의 후손이 훌륭한 문화유산을 계속 누릴 수 있습니다.
2016년 지진 이후의 구마모토 재건 관광
2016년 4월, 두 차례의 강력한 지진이 구마모토시와 인근 지역을 강타했고 대규모 피해를 불러왔습니다. 구마모토시의 유명한 구마모토성이 피해를 보았죠. 석축이 무너졌고 망루 두 개가 심하게 훼손되었습니다.
지진 전에도 구마모토성은 기존 건축물과 현대에 와서 재건한 부분(일부는 2000년대 초에 재건 완료)이 혼합되어 있는 상태였습니다. 성 전체를 재건하여 원래의 모습으로 복원하려면 수십 년이 걸리겠지만 이미 의미 있는 진전을 이루었습니다. 구마모토성의 천수각은 2021년 방문객에게 다시 개방되어 꼭대기 층의 전망대에서 구마모토를 내려다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2016년 지진 이전(왼쪽)과 이후 복원된(오른쪽) 구마모토성의 천수각
복원 작업에는 전통 기법과 원재료를 최대한 사용하면서 지진과 태풍에 대비한 최신 기술도 도입하고 있습니다. 또한 고급 화상 처리 기술을 통해 성벽에서 떨어진 돌이 각각 어디로 들어가야 하는지 알 수 있죠.
구마모토성에서 떨어져 나온 돌은 무려 7만~ 10만 개나 됩니다. 각각의 돌에는 해당 돌이 어디에서 수집되었고 어디로 들어가야 하는지가 표시되어 있습니다.
구마모토 회복의 또 다른 상징은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신사 중 하나인 아소 신사입니다. 2016년 지진으로 거의 모든 건물이 훼손되었고 일부는 완전히 붕괴되었는데, 이 중에는 현재 대부분 기존의 목재로 수리 중인 국가 중요 문화재로 지정된 18m의 인상적인 다락문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재해 이전의 아소 신사 다락문의 정면 모습을 담은 가림막이 서 있습니다.
보다 현대적인 구조를 가진 아소 신사의 예배당은 완전히 재건되었습니다. 하지만 목재의 80%는 구마모토현 내에서, 50%는 아소시에서 공급받고 있기 때문에 특유의 지역 색을 잃지 않고 있죠.
2016년 지진 이전(왼쪽)과 이후 복원된(오른쪽) 아소 신사의 예배당(사진 아소 신사 제공)
구마모토 농업 진흥을 위해 발명한 수제 맥주
구마모토 지진은 복원 작업의 붐을 일으키는 동시에 새로운 벤처 사업에도 영감을 주었습니다. 그중 하나가 바로 구마모토 출신인 유사쿠 카시마가 재해 후 몇 달 지나지 않아 설립한 혁신적인 수제 맥주 회사 다이아몬드 브루잉이었습니다. 이 회사는 벨기에 스타일로 양조된 맥주를 구마모토식으로 재해석하는데, 레시피의 대부분이 과일부터 야채, 김까지 현지에서 키우고 수확한 현지 특산품을 사용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브루어리 카엔은 구마모토산 식재료를 사용한 다양한 수제 맥주를 제공합니다.
카시마의 첫 맥주는 수익의 일부를 현지 농산업을 지원하는 데 사용하는 재생에너지 기업 시젠 에너지(Shizen Energy)가 의뢰한 것이었죠. 시젠 에너지는 구마모토의 고시시 농산물을 사용한 맥주 양조를 요청했고, 카시마는 여러 가지 과일로 맥주를 만들다가 마침내 또 다른 특산물인 감초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브루어리 카엔에서 제공하는 맥주 일부는 현장에서 250ℓ 탱크 세 개로 양조됩니다.
현재 다이아몬드 브루잉은 현지 대학의 연구원과 제휴 관계를 맺어 아마나츠 감귤류로 만든 신맛이 잘 느껴지는 페일에일 「Yamayodare」등의 흥미로운 레시피를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들의 노력은 국제 어워드 수상으로 인정을 받고 있죠.
브루어리 카엔은 다이아몬드 브루잉이 운영하는 구마모토 레스토랑 세 곳 중 하나입니다.
구마모토시 교외의 브루어리 카엔 브루펍에서 시작한 다이아몬드 브루잉은 이후 레스토랑 두 곳을 더 열었고, 2023년에는 더욱더 큰 대규모 양조장을 공개할 예정입니다. 카시마는 구마모토를 떠나려는 젊은이들을 위한 다양한 기회를 창출하여 신진 기업가의 본보기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저는 도전을 좀 잘합니다.”
규슈의 재건: 오이타와 다른 현들
2016년 지진은 구마모토뿐만 아니라 인근의 오이타현에도 엄청난 피해를 가져왔습니다. 일본의 대표적인 온천 중심지인 오이타현도 집중호우, 홍수, 산사태가 꾸준히 발생하는 지역입니다. 예를 하나 들자면 2020년 폭우 피해를 입었지만 서서히 복구되고 있는 매력적인 온천 리조트 아마가세가 있겠네요.
자연재해의 예방을 기원하며 지난 3세기 동안 이어져 내려온 히타 기온 축제에 화려한 꽃가마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주민들에겐 선조들도 비슷한 역경을 겪었다는 사실이 위로가 됩니다. 히타의 기온 신사는 3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전염병과 자연재해로부터 마을 사람들의 안전을 기원하는 연례행사를 개최해 왔습니다. 매년 7월 열리는 히타 기온 축제에서는 플루트, 샤미센, 태고로 연주되는 하야시 음악에 맞춰 화려한 꽃가마같은 큰 수레가 거리를 행진합니다. 그 모습을 보고 있으면 인생에는 많은 어려움이 따르지만 그것마저도 언젠가는 다 지나간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떠올릴 수 있죠.
운영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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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구마모토성 |
아소 신사(일본어만 제공) |
다이아몬드 브루잉(일본어만 제공)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