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7 일본으로 떠나는 문학 기행! 소설 ‘쇼군’의 배경을 거닐어 보세요 소설 ‘쇼군’ 등 일본을 배경으로 한 유명 문학 작품의 한 페이지 속으로 함께 떠나보세요!
소설 속에서 이름은 바뀌었지만, 실제로 16세기에 배를 타고 일본으로 건너간 영국인이 있었고, 일본의 최고 무사직인 쇼군에 오르려는 무장을 따라 사무라이로 활약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책에 언급된 모든 장소가 실제로도 존재합니다.
소설을 재미있게 읽었다면, 글로만 접했던 일본의 풍경을 눈으로 직접 확인하는 것도 특별한 경험이 될 것입니다.
지금부터 ‘쇼군’을 비롯한 여러 문학 작품을 통해 일본을 만나는 환상적인 여정을 소개합니다.
‘쇼군’의 배경은 오사카성? 역사 팩트 체크
제임스 클라벨 소설에서 오사카성은 상징적인 장소입니다. 이 성채의 성주였던 도요토미 히데요시(소설 속에서는 말년에 그를 부른 칭호인 ‘태합’이라고 칭함)가 숨을 거둔 뒤 생겨난 정치적 혼란과 갈등이 주로 오사카성을 배경으로 펼쳐지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오사카성은 소설보다 훨씬 앞선 1583년에 세워져, 천황과 쇼군이 정치적 권력을 잃고 분열된 15세기에 일본 통일을 꿈꿨던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거점으로 활용되었습니다. 오사카성 점령은 도쿠가와 이에야스(소설에서는 도라나가 요시이라는 허구의 인물로 등장)가 권력을 모아 200년 가까이 이어진 내전에 종지부를 찍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오사카성의 야간 라이트업 풍경
오늘날에도 오사카성은 일본 역사를 상징하는 명소로 손꼽힙니다. 성을 에워싼 106 헥타르 규모의 공원에서는 일본의 사계절(봄에는 벚꽃, 가을에는 화려한 단풍)을 만끽할 수 있으며, 전통적인 건축물과 엄선된 전시를 통해 일본 문화를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습니다. 일부 성 망루는 수백 년 전에 지어진 형태를 그대로 보존하고 있습니다. 한편, 1931년에 복원된 천수각은 국가 등록 유형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현재는 박물관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전시를 둘러보며, 오사카를 둘러싼 정치와 전쟁, 그리고 건축의 역사를 배울 수 있습니다.
이즈 반도와 최초의 유럽인 사무라이
시즈오카현 이즈 반도의 험준한 바위 절벽
‘쇼군’에서 영국인인 존 블랙손(역사적 인물인 윌리엄 애덤스에 기반)은 안지로라는 허구의 마을을 통해 일본에 들어오게 되는데, 시즈오카현 이즈 반도 동쪽 해안에 자리한 마을인 안지로가 그 모델입니다. 원래 윌리엄 애덤스는 850킬로미터나 떨어진 규슈 섬에 표류했지만, 이즈가 에도(현재의 도쿄)와 훨씬 가까우므로 소설의 전개를 위해 설정을 바꾼 것입니다. 하지만, 존 블랙손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것 외에도 이즈 반도를 방문해야 할 이유는 충분합니다.
하늘에서 내려다본 오무로산 전경
도쿄에서 신칸센으로 약 40분이면 도착하는 이즈 반도는 아름다운 자연과 문화를 보유한 UNESCO 글로벌 지오파크입니다. 특히 오무로산과 한때 에도와 교토를 잇던 길인 도카이도에 놓인 하코네 하치리 고개가 유명합니다. 이즈의 해안 마을은 온천과 신선한 해산물, 그리고 탁 트인 후지산 전망을 자랑하며, 자연이 풍부한 내륙 지역에는 수려한 경치를 즐길 수 있는 하이킹 코스가 많습니다. 그 길을 따라 늘어선 삼나무는 윌리엄 애덤스가 일본에 살던 시기쯤 심어졌습니다.
일본의 쇼군 시대를 연 역사적인 세키가하라 전투
세키가하라 전투 중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첫 진영(모모쿠바리야마)
‘쇼군’의 서사는 세키가하라 전투에서 도라나가(실존 인물인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역할)가 숙적인 이시도(실존 인물인 무장 이시다 미쓰나리의 역할)를 격퇴한 뒤 일본 통치권을 다지면서 막을 내립니다. 1600년 10월 21일, 지금의 기후현에서 도쿠가와 이에야스와 도요토미 히데요시 가문의 지지파 사이에서 실제로 벌어진 이 전투는 봉건시대 일본 역사상 가장 규모가 컸습니다.
기후현 세키가하라 전투 기념관에서 재현된 일본 역사상 가장 위대한 전투
오늘날 세키가하라는 치열했던 역사적 유산을 고스란히 간직한 평화로운 마을입니다. 전쟁터였던 장소 대부분에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어, 잘 보존된 진영지를 몰입감 넘치는 전시와 함께 둘러볼 수 있습니다. 나아가 기후현 세키가하라 전투 기념관에서는 일본 정치사라는 큰 맥락에서 전투의 중요성을 조명하는 다국어 전시를 제공합니다.
일본 문학 속으로 떠나는 여행
전통의 시작인 도쿠시마 아와 오도리와 그 정신을 이어가는 고엔지 아와 오도리
일본 문학을 좋아한다면, ‘쇼군’의 배경지 외에도 방문해야 할 장소가 무수히 많습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 ‘1Q84’(2009)에서 도쿄 고엔지는 주인공들이 평행 세계를 오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실제 고엔지는 언더그라운드와 보헤미안 문화, 빈티지 숍, 라이브 음악 공연장, 그리고 활기 넘치는 바 등으로 잘 알려진 동네입니다. 전통 무용 축제인 고엔지 아와 오도리도 고엔지에서 열립니다. 1957년 8월의 마지막 주말에 시작된 고엔지 아와 오도리는 매년 만 명이 넘는 관람객과 12,000명의 무용가가 참여하는 대규모 행사입니다. 비단 축제 때문이 아니더라도, 일본의 진정한 스트리트 문화와 독특한 패션 아이템을 발견하고 싶다면 꼭 한번 방문해 보세요.
교토 기온에서 만난 마이코(게이샤 견습생)
아서 골든의 1997년 작 ‘게이샤의 추억’의 주요 배경이 된 교토 기온 지구로 이동하면, 분위기가 완전히 바뀝니다. 20세기 초를 배경으로 한 이 소설은 기온의 전통 게이샤 찻집과 지역의 역사적 가치를 잘 보여줍니다. 14세기 후반 야사카 신사 주변에 조성된 기온 지구는 무용과 음악, 다도 등을 포함한 일본 전통 예술의 중심지로 남아 있습니다. 고즈넉한 자갈길을 따라 걷다가 게이샤 공연도 관람하고, 기온 서쪽에 1202년 지어진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선불교 사찰인 겐닌지 등 역사적인 건축물도 만나 보세요.
모든 책을 특별한 여행으로
가마쿠라 유이가하마 해변의 풍경
나쓰메 소세키의 ‘마음’(1914)은 현대 사회와 인간관계의 심리를 파고드는 소설입니다. 많은 독자들이 작품을 읽은 후, 주인공 중 한 명이 수영을 즐기기로 유명한 가나가와현 가마쿠라시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가마쿠라에 방문한다면, 관광객과 현지인 모두에게 사랑받는 피서지인 유이가하마 해변을 놓칠 수 없습니다. 나아가 가마쿠라는 옛 무사 시대의 수도였던 도시로, 1252년에 만들어진 국보 가마쿠라 대불과 같은 역사적인 문화재도 가득합니다.
이처럼 일본을 배경으로 하는 모든 이야기로부터 색다른 모험의 영감을 얻을 수 있습니다. 좋아하는 책에 등장하는 장소라면, 그곳이 어디라도 실제로 방문했을 때 훨씬 뜻깊게 다가오기 마련입니다.
정보 오사카성 WEB:https://www.osakacastlepark.jp/?lang=en... Bod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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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성 |
세키가하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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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마쿠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