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부터 3회 시리즈 연재 중인 일본의 오미야게(선물) 2편은 ‘잡화편’. 기념품부터 실용품까지, 선물하려는 상대가 기뻐하는 얼굴을 떠올리며 여러 고민을 하며 쇼핑하는 것도 여행의 즐거움이죠. 이번에는 전통공예품과 최근 화제가 되는 상품 등 각지의 명산품을 소개해드립니다.
《네코치구라》 니가타 현
‘네코치구라’는 천연 짚을 엮어서 만든 고양이 집입니다. ‘치구라’라는 것은 니가타 방언으로 ‘바구니’를 말하는데 원래는 아기 침대 같은 것이었지만, 어둡고 좁은 곳에 들어가길 좋아하는 고양이를 위해 개량된 것이 ‘네코치구라’입니다. 하나 하나 장인이 공들여 만든 것으로 매우 튼튼하며 1개를 완성하는데 7~10일 정도 걸린다고 합니다.
세키카와무라 네코치구라 모임 사이트 http://www.nekochigura.com/ (일본어)
《하코네 요세기자이쿠》 가나가와 현
하코네의 전통공예인 ‘요세기자이쿠(나무쪽세공)’는 색이나 촉감 등이 다른 여러 종류의 나무를 조합해 만드는 독특한 기법. 얇게 깎은 모양을 목제품 표면에 붙여 만든 것과 목제품 그 자체를 다른 종류의 나무로 조합해 만든 것 등 다양합니다. 보석상자와 서랍류, 오봉, 화병 등 예로부터 있던 것뿐만 아니라 모던한 디자인의 퍼즐 같은 장난감 등 좀 더 세련된 선물로 인기가 있습니다.
일본전통문화진흥기구 가나가와 편
http://www.jtco.or.jp/japanese-crafts/?act=detail&id=143&p=2&c=4 (일본어)
《고슈인덴》 야마나시 현
인덴은, 사슴 가죽을 옻으로 모양을 낸 가죽제품을 말하는 것으로 고슈(현재의 야마나시 현)에서는 녹피가 부드럽고 질기기 때문에 역대 무장이 입었던 투구와 갑옷에도 자주 사용되었습니다. 공예품으로는 가방과 지갑, 도장지갑과 같은 일반 상품이 메인이지만 간편한 선물로 카드지갑, 손거울 등은 어떨까요?
후지의 나라 야마나시 관광인터넷 http://www.yamanashi-kankou.jp/kankou/specialty/kosyu_inden.html (일본어)
후지의 나라 야마나시 관광인터넷 한국어판 http://www.yamanashi-kankou.jp/foreign/korean/korean028.html
《식품 샘플》 오사카 부 등
오사카는 먹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 많아 옛날부터 '쿠이다오레(먹는데 돈을 너무 많이 써서 집안이 무너진다는 의미)'의 거리로 불립니다. 그리고 그 외식 문화와 함께 발전해온 것이 '식품 샘플'. 시대가 흐르면서 그 리얼함이 더해져 무심코 먹고 싶어지는 것이 많지만, 최근에는 리얼한 베이컨에그 머리띠, 오니기리 귀걸이 등 놀랄 만한 액세서리나 소품도 많이 출시되었습니다.
오사카관광안내 공식사이트 https://osaka-info.jp/ko/page/design-pocket-plastic-food (한국어)
《구마노 후데》 히로시마 현
히로시마 현에서 생산되는 구마노 후데(붓)는 붓의 국내 생산량의 약 80%를 차지한다고 합니다. 물론 서예와 일본화 등에서 쓰는 붓이 메인 제품이지만,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것은 메이크업 브러쉬. 립스틱용, 볼터치용, 아이 셰도우용 등 용도에 맞춰 다양한 동물의 털을 혼합해서 만듭니다. 유명 메이크업 아티스트의 경우, 각 개성에 따라 주문하는 듯합니다. 멋진 여성분에게 선물로 세련된 구마노 후데의 메이크업 브러쉬 세트는 어떨까요?
구마노 후데 셀렉트숍 공식사이트 http://kumanofude-selectshop.com/fude/ (일본어만)
《이마바리 타올》 에히메 현
에히메 현 이마바리시는 세토우치 지방의 온난한 기후와 수건제작에 적합한 연수(軟水)인 소자가와 강물 덕분에 120년 동안 타올 산업의 마을로서 번창했습니다. 부드럽고, 촉감이 좋으며 흡수성도 뛰어난 이마바리의 타올은 자체 검사에서 그 품질을 지켜왔다고 합니다. 타올의 조각을 물에 띄워 5초 이내로 가라앉기 시작하는 '5초 룰'이라는 게 이마바리 타올의 흡수성을 보장하는 기준이랍니다. 써보면 알 수 있는 그 퀄리티. 선물로 꼭 해보세요.
이마바리타올 공식 브랜드 사이트 https://www.imabaritowel.jp/ (일본어·영어)
《히젠 비도로》 사가 현
사가현은 이마리, 가라쓰 등 도자기로 잘 알려 진 곳이지만, 사실은 '히젠 비도로'라고 불리는 유리 세공도 사가 현이 자랑하는 전통 공예입니다. 1852년에 사가 번 영주가 약병과 술병 등 생필품과 학술 연구에 필요한 도구를 만들기 위해 마련한 시설이 사가 현 유리 공예의 발상지로, 특히 '재팬후키'라고 불리는 독특한 기법으로 만든 귀때가 있는 상품이 이 히젠 비도로의 최대 특징입니다. 그 매끄러운 표면, 아름다운 빛깔의 유리 제품은 최고 품질의 유리 그릇으로 아주 귀합니다.
리얼 재팬 프로젝트 공식 사이트 https://www.realjapanstore.com/fs/rjps/c/0000000589 (일본어·영어)
공예품 사이트들은 거의 외국어 지원이 안 되지만, 제품의 사진과 제조 공정 등이 담긴 이미지를 보시면 좋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