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잔공원 香山公園

야마구치 고잔 공원은 국보이자 일본 최고의 탑으로 알려진 루리코지 사원이 있는 곳입니다. 여기서 멀지 않은 곳에 19세기 중엽 잠깐 이 지방의 정치 세력이 집중되었던 다실인 로산도가 있습니다. 야마구치 도심 한가운데에 자리 잡은 이 멋진 공원에는 예쁘게 다듬은 덤불과 나무가 많고 벚꽃과 매화, 철쭉, 수국 등 철마다 다른 꽃이 피는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고잔 공원은 야마구치역에서 버스를 타면 금방 도착합니다.

야마구치역에서 북쪽으로 약 2.3km 거리에 있으므로 사찰까지 걸어가면 40분 정도가 걸리고, 역에서 자전거를 빌려 타고 가면 20분이면 도착합니다.

역 앞에서 야마구치 다이가쿠 또는 나카오구치 방면 버스를 타도 됩니다. 겐초마에 정류장에서 내리세요. 고잔 공원은 정류장에서 내린 다음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습니다.

이 아름다운 공원은 특히 매화가 피었을 때 예쁘기로 유명합니다. 매화는 매년 2월부터 3월까지 피고, 뒤를 이어 4월 초에 가장 예쁜 벚꽃이 꽃망울을 터뜨립니다.

공원 안에는 유명한 일본의 위인 조각상이 군데군데 배치되어 있습니다. 승려이자 스미에(수묵화) 화가로 유명한 셋슈의 흉상도 볼 수 있습니다. 전통 찻집인 로산도와 5층탑까지 어우러진 고잔 공원은 매혹적이고도 아름다운 공간입니다.

19세기 중엽은 일본에서 정치적으로 중요한 격변의 시기로, 봉건 시대를 마치고 현 정부를 건립하게 된 계기가 된 시점이었습니다. 이 지역이 야마구치라는 이름을 얻어 현으로 태어나기 전에는 조슈번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조슈번의 번주였던 모리 다카치카는 행정 수도를 하기시에서 야마구치로 옮겨 왔으며, 로산도는 그가 이끄는 행정부에서 사용하던 건물에 속한 다실이었습니다. 이곳에서 참 많은 중요한 정치적 결정이 내려졌습니다.

루리코지 사원은 아름다운 조동종 사찰이자 고잔 공원의 핵심입니다. 목조 건물의 건축 자체로 시선을 사로잡으며, 근사한 자연 풍경을 배경으로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한 곳에 자리 잡고 있는 사찰입니다.

루리코지 사원에서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이론의 여지 없이 1442년에 건립된 5층 탑입니다. 이 탑은 루리코지 사원 본당보다도 먼저 지어졌습니다.

이런 탑 중에서도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며 모양도 무척 아름다워 나라시 인근 호류지 사원과 교토 에 있는 다이고지 사원의 탑과 비견되기도 합니다. 공원 박물관에 가면 이 탑에 대한 더 많은 정보를 알 수 있으며, 일본 열도 전역의 다른 중요한 탑을 축소한 모형도 볼 수 있습니다. 밤에 조명을 밝히면 탑이 연못에 비쳐 경탄을 자아내는 모습이 연출됩니다.

고잔 공원을 방문하려면 야마구치 의 다른 곳도 일정에 함께 넣어 알찬 당일 여행을 즐기세요. 특히 히로시마 나 후쿠오카 에 숙소를 잡은 경우 추천하는 코스입니다. 야마구치에서 하룻밤 묵어가게 된다면 이와쿠니 와 시모노세키 , 하기 , 쓰노시마 대교나 긴타이교를 구경하는 것도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