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8 2025 재팬디 스타일: 매력적인 반전이 있는 미니멀 럭셔리 바로 일본의 미니멀리즘과 스칸디나비아의 따사로움이 조화를 이루는 재팬디 스타일로, 와비사비와 휘게의 만남이 고요하면서도 아늑한 미학을 선사합니다.
역사를 돌아보면, 동서양의 감성이 어우러질 때마다 예술과 디자인, 패션 등 여러 분야에 변화의 바람이 불었습니다. 오늘날, 또 하나의 퓨전 스타일이 세계인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바로 일본의 미니멀리즘과 스칸디나비아의 따사로움이 조화를 이루는 재팬디 스타일로, 와비사비와 휘게의 만남이 고요하면서도 아늑한 미학을 선사합니다.
재팬디 스타일에 숨은 철학
일본과 스칸디나비아의 미학은 맞닿은 부분이 많습니다. 둘 다 단순함과 자연, 고요한 감각이 주는 편안함을 받아들임과 동시에 기능과 품질, 그리고 장인 정신에 높은 가치를 둡니다. 불완전함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일본의 와비사비 철학은 아늑함이 주는 행복감과 웰빙을 중시하는 포근한 감성의 스칸디나비아 휘게와 일맥상통합니다.
이러한 공통점은 겉으로 보이는 것보다 더 깊은 역사를 갖고 있습니다. 두 전통 모두 그 중심에는 자연을 경외하는 마음과 의식 있는 삶이 자리합니다. 메이지 시대에 일본이 서양 문명에 문을 연 이래 150년 동안 스칸디나비아 디자이너에게 영감을 주며 서서히 쌓아 온 유대감이지요.
오늘날, 두 지역의 공통된 철학은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촉감과 대지에서 영감을 얻은 색채, 싱그러운 잎의 배치와 사려 깊게 정돈된 공간으로 표현되고 있습니다.
일본을 여행하며 발견하는 나만의 재팬디
일본의 다양한 지역에서 나만을 위한 재팬디 제품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유행을 타지 않고 실용적인 도야마현의 나무 공예품
도야마현 난토시에 있는 이나미 지역은 숙련된 나무 조각가들이 모여 사는 곳으로 유명합니다. 장인의 경지에 이르기 위해 10년 동안 혹독한 수습 생활을 거치는 것이 이곳의 전통입니다. 이나미의 목각 장인들은 정교한 사찰 조각과 정제된 장식을 전문으로 다루는데, 여러 세대에 걸쳐 다듬어져 온 정밀한 기술력이 작품에서 드러납니다. 마을의 중심인 요카마치 거리에 늘어선 공방에 들어가면, 섬세한 조각 작품에서 뛰어난 품질과 전통, 그리고 정성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습니다. 휴지통이나 인체공학적으로 디자인된 식기 등 실용적인 목각 제품을 통해, 내 공간에 재팬디 감성을 더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나무 공예를 경험하고 싶다면, 숙박객에게 전통 공예 장인과 함께하는 세 시간짜리 워크숍을 제공하는 베드 앤 크래프트(Bed and Craft)를 추천합니다. 때로는 내 손으로 나만의 개성을 담아 정성껏 만든 작품이 가장 편안하게 느껴지는 법이니까요.
기후현의 아늑한 미니멀 가구
히다 다카야마 가구는 일본 전국에서 인정할 정도로 뛰어난 공예 기술과 뿌리 깊은 유산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히다노타쿠미(히다 마을의 숙련된 목공)는 1920년부터 마을을 품은 일본 알프스에서 너도밤나무 목재를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공급받으며, 그 우수한 품질과 우아한 디자인으로 정평 난 가구를 만들어 왔습니다. 또한, 못을 비롯한 고정용 부품을 일절 사용하지 않고 나뭇조각을 짜맞춰 가구를 만드는데, 예로부터 전해지는 결구 기술과 대대로 축적되어 온 지혜를 엿볼 수 있습니다. 장인의 손에서 태어난 가구 중 특히 눈에 띄는 제품은 토넷 스타일의 클래식한 곡목 의자로, 지금까지도 기술적으로 생산하기 까다로운 제품으로 손꼽힙니다. 일본에서 제작된 정통성과 자연과의 조화로움까지 갖춘 히다 다카야마 가구는 어떤 재팬디 인테리어와 도 완벽하게 어울립니다.
여행 기간 중에 명소로 이름난 히다의 장인 문화관을 방문하시면, 이 귀중한 전통에 관한 흥미로운 인터랙티브 전시를 통해 지역의 장인 정신과 목공예의 역사에 더욱 깊이 빠져볼 수 있습니다. 가까운 히다 후루카와 사쿠라 물산관에서는 직접 목공예를 체험할 수도 있습니다. 최근 들어 인기 애니메이션 영화 ‘너의 이름은’에 등장하며 더욱 유명해진 그림 같은 풍경 속에서 풍부한 역사와 예스러운 건축물을 만나 보세요.
대지를 품은 오카야마현 도자기
유서 깊은 역사와 풍부한 문화를 자랑하는 비젠 도자기는 일본 6대 전통 도자기 중 하나로, 14세기 초부터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져 왔습니다. 광택이 없는 매트하고 자연스러운 질감과 도톰하고 유기적인 표면, 그리고 불투명한 갈색과 진흙 같은 황토색 배경에 녹아내리는 듯한 붉은 패턴이 특징이며, 투박한 자연미와 자유분방하면서도 정제된 인상을 줍니다. 고즈넉한 임베 마을에서는 비젠 도자기 체험에 참가하여 미네랄이 풍부한 차가운 찰흙으로 나만의 작품을 빚을 수도 있습니다. 소박하기 그지없는 모습과 군더더기 없는 기능이 특색인 비젠 도자기는 재팬디의 본질 그 자체이기에, 차분하고 미니멀한 공간이라면 어디에나 자연스럽게 동화됩니다.
현대적인 호텔에서 느껴지는 재팬디 감성
재팬디 미학은 오브제 하나하나에 국한되지 않습니다. 일본에 있는 수많은 호텔의 전체적인 디자인에도 깊이 스며들어 있지요. 니혼바시에 위치한 K5 호텔이 좋은 예입니다. 도쿄의 번화한 중심가에 숨겨진 조용하고 미니멀한 안식처로, 스톡홀름에 기반을 둔 건축가 파트너십 클레손 코이비스토 루네가 인테리어 디자인을 맡은 부티크 호텔입니다. 일본의 장인 정신을 향한 동경을 담아 스칸디나비아만의 미감에 인디고 색으로 염색한 천과 미닫이문 등 일본적인 요소를 재치 있게 가미해 절묘한 균형을 자아냈습니다.
일본인이 사랑하는 콤팩트하면서도 평화로운 공간에 스칸디나비아의 부드러운 온기를 더한 재팬디 스타일 숙소는 일본에서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습니다. 도쿄의 트렁크 하우스와 오사카의 젠티스, 홋카이도의 키마마야 바이 오딘, 나가노의 하우스 오브 핀 율 호텔 하쿠바는 재팬디 디자인 철학을 실현한 몇몇 예에 불과합니다. 미니멀한 구조물에 아늑한 감촉, 자연적인 소재, 그리고 사려 깊은 설계가 결합해 탄생한 공간에서 휴식과 명상의 시간을 누려 보시기 바랍니다.
라이프스타일로서의 재팬디
고요한 사찰에서부터 심신을 달래 주는 온천, 그리고 아늑한 정원까지, 일본의 온화한 풍경 속에서 시간을 보낼수록 그 고요한 미학에 점차 익숙해질 것입니다. 모처럼의 일본 여행을 일상에서 쌓인 스트레스를 씻어내고, 마음을 정돈하는 기회로 삼아 보세요. 그러다 보면, 행복한 삶은 물론 재팬디의 본질과도 마음으로부터 단단히 연결될지 모릅니다.
더 많은 정보:
이나미 지역 숙소(베드 앤 크래프트) |
히다의 장인 문화관 |
히다 후루카와 사쿠라 물산관 |
https://hida.travel/destination/hida-furukawa-sakura-gift-shop/29 |
비젠 도자기 체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