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2 나가사키 현의 다문화주의 유산 규슈 북서부에서 독특한 일본 역사를 탐험해 보세요

나가사키의 국제적인 역사와 예술에 대해 알아보세요

오늘날 나가사키가 간직한 독특한 다문화는 거의 4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나가사키의 항구는 도쿠가와 막부가 모든 외국과의 교류를 엄격하게 통제하던 2세기 동안 일본과 외국을 잇는 중요한 가교 역할을 했습니다. 나가사키는 그 기간 동안 중국과 네덜란드 상인들에게 개방되어 일본에서 국제 문화의 발판을 마련한 몇 안 되는 곳 중 하나였습니다.

나가사키의 많은 서양식 건물과 차이나타운은  글로벌화에 따른 가장 잘 알려진 명소이지만, 이러한 영향은 예술과 문학에도 스며들어 나가사키 역사 문화 박물관에서도 그 흔적을 볼 수 있습니다 .

16세기 후반 유럽 선박의 초기 도착 장면이 그려진 병풍부터 중국인 화가와 작가들의 작품 컬렉션까지 다양한 전시물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특히 항구의 인공 섬인 데지마는 반영구적으로 정착한 네덜란드인들의 유럽 의학 및 문화 교류의 중요한 통로였기 때문에 네덜란드 자료를 특히 많이 찾아볼 수 있습니다.

나가사키 다문화주의의 흥미로운 결과 중 하나는 일본, 유럽, 중국의 영향을 통합한 독특한 '나가사키 학교' 예술의 발전이었습니다. 오늘날 박물관의 컬렉션에는 상감 자개 공예, 거북이 껍질 공예, 자수 등 나가사키 전통 수공예품의 흥미로운 작품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나가사키 역사문화박물관에서 나가사키 국제 교류의 역사를 살펴보세요.
Photo Credit: Nagasaki Museum of History and Culture

나가사키의 국제적인 감각은 나가사키 현립 미술관의 컬렉션에서도 느껴집니다. 박물관 상설 전시의 핵심은 동양에서 가장 큰 스페인 미술 컬렉션 중 하나이자 스페인 외 지역에서 몇 안 되는 컬렉션 중 하나인 수마 컬렉션입니다. 이 작품들은 수마 야키치로(1892~1970)와 그의 가족이 사후에 기증한 것으로, 현재 약 500여 점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이 박물관은 또한 다양한 매체에 걸쳐 나가사키 출신 예술가들에게 초점을 맞추어 다양하고 흥미로운 컬렉션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나가사키 현립 미술관에서 다양한 예술 작품을 만나보세요.
Photo Credit: Nagasaki Prefectural Art Museum

오우라 교회 기독교 박물관에서 풍부한 문화 유산을 발견해보세요

오우라 교회는 활발한 예배 장소이자 박물관입니다. 구 후기 신학교와 구 나가사키 대주교 관저에는 일본 기독교의 역사와 나가사키의 중요한 역할에 대한 전시물이 전시되어 있는 오우라 교회 기독교 박물관이 있습니다.

일본의 다른 지역 여행 경험이 있다면 나가사키는 다른 지역에 비해 기독교의 영향력이 강한 도시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일본 역사 초기에 국제 문화와의 연결고리 역할을 했던 이 도시는 기독교 선교의 중심지이기도 했습니다.

1549년 예수회 선교사 프란시스코 자비에르가 이곳에 처음 도착해 지역 '다이묘'(봉건 영주)를 비롯한 많은 일본인을 개종시켰습니다. 그의 영향력이 지대했기에 도쿠가와 막부는 1612년경에 기독교를 금지하는 조치를 취했습니다. 이때부터 일본 기독교인들은 자신의 신앙을 감추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비밀리에 예배를 드려야 했습니다. 일본어로 '카쿠레 키리시탄'이라 불리는 이른바 ‘숨겨진 기독교인’들은 새로 지어진 오우라 교회를 방문하러 온 한 무리가 자신들이 지켜온 기독교 신앙을 공개한 일을 계기로 1865년이 되어서야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독특한 예배 형태를 개발했습니다.

오우라 교회는 역사적 중요성을 인정받아 일본의 국보이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습니다.

오우라 교회는 일본 기독교의 유서 깊은 역사를 상징합니다.
Photo credit: ©NPTA

후쿠에 섬과 일본의 마지막 성

나가사키의 볼거리와 맛, 역사를 즐긴 후에는 주변 지역으로 여행 일정을 확장해 보세요.

추천 여행지 중 하나는 외곽의 고토 열도, 특히 후쿠에 본섬입니다. 그림처럼 아름다운 해변과 함께 이 섬은 나가사키 숨겨진 기독교인들의 생존 요새이며, 오랜 역사를 지닌 교회들이 여전히 실제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그중 하나인 도자키 교회는 1868년부터 지금까지 명맥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후쿠에는 오래된 성곽 도시로 유명한데, 바닷가에 위치한 후쿠에 성은 일본에서 마지막으로 건설된 성으로 유명합니다. 완공 이듬해 메이지 정부에 의해 일본의 봉건 체제는 해체되었고, 1868년 메이지 유신으로 막을 내렸습니다. 오늘날 이 성은 지역 고등학교의 본거지로 사용되고 있지만 나머지 구역의 대부분은 일반인에게 개방되어 있습니다.

맑고 푸른 물과 하얀 모래가 있는 후쿠에 섬의 해변은 꼭 가볼 만한 곳입니다.

히라도 섬에 있는 숨겨진 기독교인의 유산

히라도는 나가사키의 또 다른 역사적 명소로 이 지역의 숨겨진 기독교인들과 깊은 인연이 있습니다. 히라도는 네덜란드, 영국, 포르투갈 상인들의 초기 무역 중심지였으나 규제로 인해 모든 국제 무역이 나가사키로 이전되었습니다. 그러나 섬의 위치 덕분에 허가 받지 않은 많은 국제 상인들은 이곳에서 지역 바다를 감시하기도 했습니다.

그런 이유로 히라도 성은 바다가 바로 내려다보이는 곳에 지어졌으며, 1871년에 성채는 해체되었지만 현재는 원래 위치에 재건되어 있습니다.

재건된 히라도 성은 여전히 바다를 내려다보고 있습니다.

이 지역은 또한 숨겨진 기독교인 공동체의 본거지로, 히라도 키리시탄 박물관과 이키츠키 섬 박물관 시마노야카타에 그들의 역사가 보존되어 있습니다. 이키츠키 섬은 히라도 섬의 북서쪽에 있지만 다리를 통해 쉽게 갈 수 있습니다.

센고쿠 시대(1467-1615)에 이키츠키 섬에서는 기독교가 번성했으며, 에도 시대(1603-1868) 기독교 금지령 이후에는 숨겨진 기독교인들 사이에서 독특한 신앙 방식이 번성했습니다. 히라도 섬의 이키츠키 섬 박물관 '시마노야카타'는 그들의 이야기를 담은 기록과 유물을 전시하고 있으며, 에도시대 어업과 섬의 독특한 농업 관행 등 다른 지역 문화에 대한 다양한 전시물과 자료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마노야카타에는 다양한 유물, 낚시 도구, 역사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Photo credit: ©NPTA

시마바라 반도의 감탄을 자아내는 아름다운 자연

마지막으로 나가사키 여행을 마무리하는 완벽한 방법은 운젠 아마쿠사 국립공원의 일부인 시마바라 반도를 방문하는 것입니다. 이 반도는 운젠산이라는 화산에 의해 형성되었으며, 여전히 활화산인 운젠산은 많은 지역 온천의 원천입니다.

운젠 주변의 많은 온천에서 피어오르는 수증기가 밤에는 마을의 불빛을 반사합니다.
Photo credit: ©NPTA

주변 국립공원 풍경의 대부분은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자연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특히 벚꽃이 만개하거나 단풍이 절정에 이르는 시기에는 숲이 우거진 산비탈이 형형색색으로 물드는 멋진 풍경 속에서 하이킹을 즐길 수 있습니다.

화산 정상 부근의 마을 운젠에는 많은 온천 숙소가 모여 있는데, 마을 곳곳의 통풍구에서 수증기 구름이 피어오르며 지하의 열기를 뿜어냅니다. '운젠 지옥'(온천 '지옥')으로 알려진 극적인 화산 경관을 감상하며 하루를 보낸 후, 마을의 여러 여관과 호텔에서 천연 온천에 몸을 담그고 휴식을 취하며 하루를 마무리할 수 있습니다.

운젠 ‘지옥’은 독특한 풍경을 만들어냅니다.
Photo credit: ©NP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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