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2 벚꽃 그 이상, 2024년에 꼭 봐야 할 일본의 유명한 꽃들 일본의 아름다운 문화, 꽃놀이

‘우메’ 매화꽃, 매년 2월 벚꽃이 피기 직전의 멋진 광경

일 년 중 가장 먼저 피는 꽃은 2월에 피는 흰색 또는 분홍색의 부드러운 둥근 꽃잎을 가진 우메라고도 하는 매화꽃입니다. 매화꽃을 보기 가장 좋은 곳 중 하나는 이바라키현 미토 마을에 있는 가이라쿠엔입니다. 도쿄역에서 기차로 1시간 30분 거리에 있는 가이라쿠엔은 일본에서 가장 아름다운 3대 정원 중 하나로 꼽히는 곳으로, 3,000그루의 매화나무가 있는 정원에는 100여 종의 매화가 피어 있습니다.

미토의 전 사무라이 영주가 귀족과 평민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구상한 가이라쿠엔에서는 매년 매화 축제가 열립니다.

미에현 이나베시 바이린 공원에는 매화가 더욱 빽빽합니다. 이나베시 농업공원이라고도 불리는 이곳의 매화나무 4,500그루는 위에서 보면 공원 가장자리까지 매화 카펫이 펼쳐진 것처럼 보이거나 그 아래를 걸으면 캐노피가 덮인 것처럼 보일 정도로 서로 가깝게 붙어 있습니다.

이나베시 바이린 공원에는 다양한 매화꽃이 핍니다.

‘사쿠라’ 벚꽃, 일본에서 가장 유명한 꽃의 비수기 관람  

벚꽃은 일본에서 가장 변덕스러운 꽃으로, 3월 말부터 4월 초까지 예측하기 어려운 짧은 기간에 일본 대부분 지역에서 핍니다. 하지만 요령 있는 관광객이라면 일 년 중 다른 시기에도 벚꽃을 즐길 수 있습니다.

열대 오키나와는 따뜻한 날씨 덕분에 1월 말부터 벚꽃이 피기 시작합니다. 본토의 옅은 분홍색 소메이요시노 꽃과는 다른 현지 품종인 히칸자쿠라는 진한 분홍색으로 오키나와 북부의 나키진 성터 돌길을 따라 걸으며 보거나 개화 기간 동안 야간 조명 행사가 열리는 남쪽의 야에세 공원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해변 대신 오키나와의 벚꽃 축제에 가보는 것은 어떨까요?

일본 북부의 서늘한 기온 덕분에 벚꽃은 4월 말이나 5월 초까지 피지 않습니다. 다른 곳에서 벚꽃을 놓친 관광객이라면 홋카이도와 아오모리를 방문해 보세요. 하코다테의 별 모양의 고료카쿠 공원, 마쓰마에 시의 마쓰마에성, 아오모리 현의 히로사키 공원 등 인상적인 배경 앞에서 벚꽃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홋카이도의 고료카쿠 공원에서는 일본의 다른 지역에서 벚꽃 시즌이 끝난 후에도 벚꽃을 볼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1만 그루의 시키자쿠라 나무가 있는 아이치현 오바라를 여행하는 사람들에게는 가을도 벚꽃 시즌이 될 수 있습니다. 이 벚꽃은 일 년에 두 번, 봄과 가을에 꽃을 피웁니다. 11월에 피는 가을 벚꽃은 다른 나무의 잎이 단풍으로 변하는 시기와 거의 일치하며, 오바라 후레아이 공원과 셈미 시키자쿠라노 사토 공원 방문객은 선명한 색채의 조합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오바라에서는 벚꽃과 단풍을 함께 볼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또 다른 봄의 아름다움, '모모' 복숭아꽃

모모, 즉 복숭아꽃은 꽃 한 송이에 5개의 가늘고 긴 분홍색 꽃잎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한 줄기에 여러 개의 꽃이 피기도 하고 종 모양으로 뭉쳐서 피기도 합니다. 복숭아꽃은 3월 중순에서 4월 중순 사이에 주로 피고 벚꽃의 절정기와 겹치기 때문에 간혹 간과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나가노현의 아치는 복숭아꽃이 중심이 되는 곳입니다. 서늘한 산악 기후로 인해 꽃이 조금 늦게 피기 때문에 4월 초부터 5월 초까지 꽃이 핍니다. 이 시기에 아치의 약 1만 그루의 복숭아나무가 꽃망울을 터뜨려 '하나모모 카이도' 또는 '복숭아꽃 고속도로'로 불리는 40킬로미터 상당의 국도 256호선의 가로수길이 운전자들의 눈을 황홀하게 합니다. 마을의 하나모모노 사토 지역에 있는 보행자 도로에서는 이이다 역에서 택시나 버스로 도착한 사람들도 꽃을 즐길 수 있습니다. 밤이 되면 아치의 외딴 시골 지역과 깨끗한 공기 덕분에 일본 전역에서 가장 아름다운 별빛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복숭아꽃이 나가노현 아치 마을을 뒤덮습니다.
Photo Credit: Hanamomo Kaido

후지산 근처의 '잔디 벚꽃', 시바자쿠라

영어로 '잔디 벚꽃'이라고 불리는 시바자쿠라는 꽃의 색깔과 나무가 아닌 땅에서 핀다는 사실 때문에 붙여진 이름입니다. 시바자쿠라는 사실 플록스 이끼의 일종으로 보통 4월 중순부터 5월 하순까지 꽃이 피는데, 후지산 산기슭 서쪽 들판에서 가장 장관을 이룹니다. 흰색, 분홍색, 보라색 등 8가지 색상의 꽃이 단색과 바둑판 무늬로 피어나는데, 꽃의 수는 총 50만 송이가 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시바자쿠라는 후지산 정상에 눈이 남아 있을 때 정기적으로 개화합니다.
Photo Credit: Fuji Motosuko Resort

가와구치코 역에서 버스로 30분 거리에 있는 후지 모토스코 호수 리조트에는 시바자쿠라 밭이 있어 하루 또는 여러 날에 걸쳐 후지오호 지역을 방문하기에도 편리합니다.

오사카 네모필라, 오사카 만에서 만나는 세 가지 블루스

오사카 시내에서 한 시간도 채 걸리지 않는 오사카 마이시마 해변 공원은 특히 4월 초부터 5월 초까지 일본에서 세 번째로 큰 도시의 번잡함에서 벗어나 한적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이 시기에는 오사카만의 한 섬에 자리한 공원 안에서 수많은 네모필라가 시원한 푸른 꽃잎을 활짝 펼칩니다. 베이비 블루아이라고도 불리는 이 꽃은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언덕을 덮고 있으며, 특정 지점에서 바라보면 네모필라의 푸른색과 바다, 하늘이 모두 조화를 이룹니다. 꽃이 피는 동안 공원에서는 네모필라 축제가 열리며 상인들이 파란 아이스크림 파르페와 레모네이드 등 눈길을 사로잡는 간식을 판매합니다.

오사카 마이시마 해변공원의 네모필라의 아름다운 푸른빛이 끝없이 펼쳐진 하늘과 어우러집니다.

수많은 선택지, 다른 꽃을 볼 수 있는 계절과 장소

선택지가 너무 많기 때문에 이번에 다 다루지는 못했지만 일본의 꽃구경 기회는 더 다양합니다. 도쿄 네즈 신사의 4~5월 진달래, 아키타 운쇼지의 6월 수국, 사가현 에리야마의 계단식 논에 핀 9~10월 거미 백합 등 일 년 내내 볼거리가 가득합니다. 일본에서는 꽃이 피지 않는 시기와 장소를 찾기가 거의 불가능할 정도로 일 년 내내 계절별 꽃 가이드를 참고할 수 있습니다. 여행 계획이 특정 꽃 한 종류를 보는 데 집중되어 있든, 도시 여행 일정에 꽃밭을 잠깐 들르고 싶든, 언제든 가까운 곳에서 장미를 비롯하여 다양한 종류의 아름다운 일본 꽃향기를 맡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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